케이팝 열기 후끈…도이칠란트(독일)는 어디까지 왔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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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지역의 한국인 K-Pop Dance팀 빅토리
FRANKFURT】 프랑크푸르트 지역을 중심으로 K-Pop보급을 위해 맹활약하는 이가 있다. 그이 이름은 엄태희다. K-Pop Dance를 가르치기 시작한지 4년여 세월이 흐르니 이제는 ‘K-Pop Dance팀 빅토리(Victory)’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무대에 서기도 하고, 경연대회에도 출전한다. 교회나 각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단체 행사장에 수시로 초청되어 공연을 한다.
프랑크푸르트 근교 슈발박 성령교회(담임목사 신국일 박사) 생활관에서 엄태희 안무가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빅토리팀에게 K-Pop Dance를 가르친다. 30여명으로 구성된 빅토리팀원들은 엄태희 안무가의 쩡쩡 울리는 구령소리에 맞춰 하나라도 틀릴세라 열심히 따라한다. 4년여 수련기간을 거치는 사이 이제는 팀웍도 잘 이뤄진다. 그동안 많은 노래와 댄스를 배웠지만 주로 유행되는 K-Pop 가수 노래 춤을 배운다.
엄태희 안무가는 토요일 하루 3팀을 지도한다. 오후 1시부터는 40분 정도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생들을 지도한다. 오후 2시부터 중, 고등 학생으로 구성된 빅토리팀을 지도하고, 오후 6시에 초급수준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지도한다. 이들은 모두 동포 자녀나 주재원 자녀로서 한국인이다. 그리고 매주 화요일 오후 4시에는 프랑크푸르트 국제학교에서 초등, 유치반을, 5시부터는 외국인 성인반을 지도한다.
엄 안무가가 K-Pop Dance를 가르치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데서 시작되었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큰 딸이 친구들과 K-Pop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것을 보면서, 그것이 재미있어서 아이들과 함께하다가 아이들을 지도하기 시작한 것이, 여기에 원래 배운 춤솜씨가 빛을 발하며 ‘케이팝춤선생’으로 점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수강생도 50여명으로 늘어났다.
그렇게 되기까지 엄 안무가의 꾸준한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새 음악이 나올 때마다 그 음악을 분석, 파악하고 댄스를 어떻게 가르칠지를 고민한다. 잠시만 그러한 노력을 안 해도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주로 원래의 노래에 원래 안무 폼을 그대로 가르치려 하지만, 더러는 아이들이 따라 춤추기에 버거울 것 같은 폼도 있어서 이런 부분은 엄 안무가가 창작해서 변형된 폼으로 지도한다.
엄 안무가는 중학생시절에 발레를 시작해서 고등학교 다닐 때 현대무용을 익히고, 에어로빅 지도사자격증을 딴 후 방송국에서 댄서로 일하다가 독일로 왔다. 독일에서 힙합댄스를 배우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느라 춤추는 것을 잠시 중단했었는데, 아이 때문에 다시 춤을 가르치게 되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딴따라라며 무용배우는 것을 그리 권장하지 않았는데 요즈음은 어머니들이 K-Pop을 가르치는데도 매우 적극적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엄 안무가는 한국인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K-Pop 음악은 정말 좋다고 한다. 그래서 K-Pop을 널리 알려서 두터운 K-Pop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K-Pop Dance를 지도하다보니 어느새 한국문화를 제대로 잘 전수해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이 생긴다고 한다. 그리고 욕심도 난다고. 더 많은 외국인들에게 K-Pop을 통한 더 많은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싶은 욕심 말이다. 그래서 잘 가르쳐 놓은 제자 몇 명과 같이 K-Pop을 가르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고 한다.
한국에는 전문 케이팝댄스학원 같은 것도 있다고 하는데, 만약 이들 제자들에게 어떤 공인된 자격을 부여하거나, K-Pop지도자 양성과정 같은 것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그렇게 하면 K-Pop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으므로 K-Pop을 확산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고 엄 안무가는 말한다. 아울러 문화회관같은 K-Pop을 가르칠 수 있는 공공장소가 있으면 더욱 좋겠다는 바람도 전한다.
빅토리팀은 2017년, 2018년 재독한인총연합회가 주최하는 광복절 경축 문화행사에 출연해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2016년, 2017년 프랑크푸르트지방한인회 송년행사 무대에서 공연해 새로운 한류바람을 일으켰다. 2017, 2018년 프랑크푸르트시가 주최한 새시민 환영대회(Newcomers Festival)에 초청공연하여 인기를 누린바 있다. 2017년 프랑크푸르트 K-Pop Dance 콘테스트에 2인부문과 그룹부문에 처녀 출전했다. 2018년 프랑크푸르트 K-Pop Dance 콘테스트 그룹부문에 도전하여 7위에 입상했다.
【 이순희 , 유상근, 유종헌 기자 】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만들어 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