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한인회 창립 55주년기념행사 열어

함부르크한인회 창립 55주년기념행사 열어

HAMBURG】 창립 55주년을 맞은 함부르크한인회(회장 방미석)가 한국의 아리수문화예술단(단장 정광흠)을 초청해 창립 55주년 기념음악회를 열었다.

2019년 9월 22일 오후 5시부터 함부르크 소재 루돌프 슈타이너 하우스(Rudolf Steiner Haus)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 한인들과 현지인들로 350석 좌석이 입추의 여지없이 만석을 이루었다.

행사는 장미자 행사부장 진행으로 먼저 함부르크한인회 55주년 기념식을 올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식전행사로 박현숙 외 6명의 한인회원들이 모듬북을 힘차게 두드리며 55주년을 축하했다. 이어 국민의례를 하고 방미석 회장이 기념사를 했다.

남편 슈타로섹( Hr. Starosseck)씨와 함께 무대에 오른 방 회장이 먼저 한국어로 인사말을 하고 남편은 이를 도이치어로 전했다. 방 회장은 참석한 회원들과 하객들을 환영하며 창립 55주년을 기념해 고국의 아리수문화예술단 초청 음악회를 준비했다며 추억에 남는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한인사회의, 화합, 단결과 한인회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임을 다짐하면서 회원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신성철 주함부르크총영사 축사,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축사, 바바라 두덴(Barbara Duden) 함부르크주의회 부의장 축사 순으로 이어졌다.

신 총영사는 파독 근로자들이 피,땀 흘리며 벌어들인 외화가 한국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신 총영사는 도이칠란트는 통일을 이루었지만 한반도는 아직도 분단 상태인데 그러나 남과 북이 대화를 통해 화해하고 전쟁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많은 젊은 회원들이 참석한 것을 보면서 함부르크한인회의 밝은 미래가 보인다며, 이제는 보다 많은 한인 젊은이들이 도이칠란트 주류사회에 진입하여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기여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회장은 희소식을 전한다며 재독대한체육회 분규사태로 지난주까지도 불투명했던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100회 전국체전 재독동포선수단 참가가 극적으로 해결되어 본인이 재독동포선수단장으로, 또 방미석 회장이 6명 부단장 중 한 명으로 함께 참가하게 되었다고 밝히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바바라 두덴 부의장은 축사를 통해 함부르크와 한국의 호혜적인 우호관계를 설명하며 함부르크 거주 한인들의 협력과 모범적인 삶에 경의를 표했다. 또 두텐 부의장은 함부르크시와 부산시가 상호 자매결연을 맺은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긴밀하게 교류중이라고 밝히며, 특히 항구와 의회 분야에서 매우 가까운 최상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신성철 총영사가 곽용구 전임 한인회장, 이숙자 부회장 등 유공회원을 표창했다.

캡크림팩토리(CupCreamFactory) K-pop Dance그룹이 드림켑쳐의 ‘you & I ‘곡과 Black Fink 곡 ‘Kill this Love’에 맞추어 현란하면서도 절도 있는 춤사위를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정광흠 아리수문화예술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국땅에서 삶을 개척하고 또 외화송금 등으로 고국 경제발전에 초석을 놓은 6-70년대 파독 광부, 간호사 출신 동포들에게 존경과 사의를 전했다.

지휘자 노선호 지휘와 피아니스트 양현화 피아노반주에 맞추어 ‘꽃밭에서’, ‘빈대떡 신사’등 향수를 느끼게 하는 남성중창이 울려 퍼지며 아리수문화예술단의 초청공연의 막이 올랐다. 아리수여성중창단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 ‘아름다운 세상’을 감미롭게 불렀다.

정광흠 단장이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을 낭송했다.

테너 양승우가 후란츠 레하르 곡 ‘당신은 나의 모든 것(Dein ist mein ganzes Herz)’, 소프라노 정애화가 ‘경복궁 타령’, 바리톤 노선호(지휘자)가 에르네스토 데 쿠르티스(E. D. Curtis) 곡 ‘넌 왜 울지 않고(Tu ca nun chiagne)’를 수준 높게 불렀다.

테너 양승우, 소프라노 정애화, 테너 노선호 트리오가 ‘향수(정지용 시, 김희갑 곡)’를 열창하자 청중들은 잠시나마 아련한 고향산천을 회상하고 부모, 형제들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리수혼성합창단이 ‘예쁜동요모음(신용철 편곡)’, ‘청산에 살리라(김연준 곡)’,‘아름다운 나라(한태수 곡)’ 등을 부르자 청중들은 열광하며 앙코르 구호를 외쳐댔다.

끝없이 이어지는 박수갈채와 앙코르 요청에 합창단은 ‘무조건’,‘빈대떡 신사’등으로 화답했다.

이날 공연한 아리수문화예술단은 2007년 한국 학군단(ROTC) 출신 전역장교들이 모여 창단한 예술단체다. 창단 이래 올해까지 12회 정기음악회를 열었으며, 또 군부대, 교회, 치매센터 등 문화 소외지역을 돌며 120여회 위문공연을 개최한 바 있다.

공연이 끝나자 주최측에서 마련한 한식 뷔페 만찬이 이어졌다.

【 유 종 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