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산업전사세계총연합회 ‘파독산업전사기념비’ 제막

파독산업전사세계총연합회 ‘파독산업전사기념비’ 제막

에센 재독한인문화회관·파독광부기념회관 앞에 건립

ESSEN】 6-70년대 외화벌이를 위해 파독된 한국인 근로자들의 모임인 파독산업전사세계총연합회(회장 고창원, 이하 파세연)가 에센소재 재독한인문화회관·파독광부기념회관 앞에 ‘파독산업전사기념비’를 건립하고 2019년 9월 14일 제막식을 가졌다.

양희순 사무총장이 진행한 제막식 1부는 먼저 다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김동경 부회장의 연혁보고 및 기념비 건립사업 경과보고, 고창원 회장 환영사, 이두영 주본분관 총영사 축사,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축사,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 축사, 양해경 한독경제인회 명예회장 격려사 순으로 이어졌다.

고창원 파세연 회장은 환영사에서 “우리 파독산업전사들이 피땀 흘리며 노력해 조국근대화에 기여한 공적과 뜨거웠던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고 후대에 전하기 위해 기념비를 건립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70, 80 고령화 되는 회원들을 보면서 더 늦기 전에 산업전사들의 고귀한 삶의 기록을 남겨야 되겠기에 기념비건립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며 많은 분들의 동참과 후원에 감사했다. 그러면서 고 회장은 “김계수 명예관장, 양해경 명예회장,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 한호산 고문 등 4인의 부조사진을 기념비 머릿돌에 새겨 고마운 마을을 전한다”고 설명했다.

축사에 나선 이두영 총영사는 기념비 제막을 축하하고 “조국근대화에 초석을 놓은 파독산업전사들의 업적을 기리는 이번 기념비 제막은 산업전사들의 노고와 공적을 후세들에게 전하는 뜻 깊은 사업”이라며 쉽지 않은 일인데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완공해 낸 파세연의 노고에 깊이 감사한다고 했다.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축사에서 “오늘 개막되는 파독산업전사기념비는 ‘재독한인동포사회의 자랑이요’, ‘1세대 선배들의 고귀한 노력의 상징이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헌신한 산업전사 1세대를 기억하고 또 한인 정체성 함양에도 좋은 길잡이가 될 것 이라고 역설했다.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은 축사를 통해 먼저 산업전사 파독 56주년을 축하했다. 이어 금년이 유럽한인사 100년이라며 오는 11월 파리에서 열릴 예정인 유럽한인사 100년 기념행사를 소개하며 많은 참여를 바랐다. (2019년11월 ‘재법(法: 프랑스의 중국식 표기)한국민회’ 결성) 아울러 유 회장은 1921년 ‘유덕(德: 도이칠란트의 중국식 표기)고려학우회’가 베를린에서 창립되어 재독한인사도 내후년이면 100주년이 된다고 설명했다.

양해경 한독경제인회 명예회장은 격려사에서 “오늘 파독산업전사 기념비 제막은 반세기 동안 여러분의 땀과 눈물을 기억하는 일”이라고 축하했다. 이어 본인도 70년대 초부터 도이칠란트에서 수출전사로서 여러 난관을 극복하는 경험을 했기에 여러 산업전사들의 노고에 더욱 공감하며 이해하고 존경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양 회장은 2015년 파독간호 50주년에 즈음하여 지은 자작시를 낭독했다.

제막식에는 최광섭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장, 박소향 재독한인간호협회장, 인원찬 재독조선기술자협회장과 김부남 전 회장, 이종우, 이철우, 김형복 북부한인글뤽아우프 전 회장, 최미순 한독간호협회장, 파독근로자 출신 동포 등 150여명이 참석해 기념비 제막을 자축했다. 또 김계수 파독광부기념회관 명예관장, 한호산 파세연 고문, 양해경 한독경제인회 명예회장 등이 함께해 제막을 축하했다.

2부 기념비 제막의식은 회관 앞에서 진행됐다.

먼저 한인연합합창단(에센, 쾰른 ,뒤셀도르프)이 ‘고향의 노래’를 부르며 축하하고, 이어 최미순, 이영숙, 오현자 3인이 모듬북을 신명나게 두드리며 제막을 축하했다.

파세연 고창원 회장, 김동경, 이재호 부회장, 양희순 사무총장 등  임원들이 개막 테이프를 절단했다. 이어 한호산 고문, 유제헌 회장, 박선유 회장, 양해경 고문, 최광섭 회장, 고창원 회장, 박소향 회장, 이두영 총영사, 김계수 박사 등이 함께 기념비 제막보를 당겨 제막했다.

참가자들은 파독광부기념회관 건립과 파독광부역사기념관 개설에 공헌하고 지난 10일 타계한 고 페터 피셔(Hr. Peter Fischer), 윤행자 전재독한인간호협회장 부군을 추모하는 묵념을 올리며 명복을 빌었다.

3부에서는 인원찬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장, 3개 합창단 대표, 고창원 회장 등이 축하‘시루떡을 절단했다. 파독광부, 파독간호사, 조선기술자 대표들의 건배 제의로 술잔을 높이 들어 올렸다.

연합합창단(지휘 이상윤, 반주 신은비)이 ‘푸른 열매’, ‘고향무정’, ‘바위섬’ 등을 부르며 축하공연을 펼쳤다.

한편 이날 기념비 제막과 동시에 매설될 것으로 예고되었던 타임캡슐 매설에 대해 “캡슐 준비가 늦어져 무기한 연기 한다”고 고창원 회장이 밝히며 양해를 구했다.

기념비 동판에는 아래와 같이 새겨졌다.

<전면 위>

“독일 에센에 소재한 파독광부기념회관 부지에 세워진 파독산업전사 기념비는 1963년 12월부터 1977년 10월까지 대한민국 정부의 해외 노동인력으로 파독되어 조국 근대화의 초석이 된 광부와 간호사, 조선 기술자와 감별사들의 피땀 어린 노고와 파독산업전사들이 가슴에 담고 살았던 고국 사랑과 숭고했던 정신을 기억하고 자손만대에 그 뜻을 오래오래 기리기 위함이다.”

2019년 9월

파독산업전사세계총연합회 회장 고창원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회장 최광섭

재독간호협회 회장 윤행자(제13대). 박소향

재독한인총연합회 회장 박선유

유럽한인총연합회 회장 유제헌

파독광부 7639명 간호사 10564명 조선기술자 300명 감별사 250명 기능공 300명과 그 외 2000명의 노고와 공적을 기립니다.

<전면 아래>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었지만 그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빛과 소금이 되어주신 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드리며 이끌어 주신 각별한 후원에 감사를 드립니다.

김계수 : 의학박사, 문화회관 명예 관장

한호산 :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고문, 전 독일 유도 국가대표 감독

양해경 : 한독경제인회 명예회장, 전 삼성전자 사장

박종범 ; 민주평통유럽 부의장, 영산그룹 회장

권영민 : 제17대 주한독일 대사

김재신 : 제21대 주한독일 대사

김경근 : 제6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이수구 : 제3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 유 종 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