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잔치에서 윷놀이를!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 프랑크푸르트지부
설 잔치에서 윷놀이를!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 프랑크푸르트지부
“단군 신화가 아닌 단군 역사를 강연 해”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에서 윷놀이가 한창이다. 바닥에 커다란 모포 같은 것을 깔고 윷판을 나란히 세 개를 만들었다 그 위로 윷가락 네 개를 높이 쳐들었다 놓으면 떨어지면서 윷이 한 개가 뒤집히기도 두 개가 뒤집히기도 세 개, 네 개가 뒤집히기도 하면서 그 모양새가 달라진다.
도, 개, 걸, 윷, 모! 그 모양에 따라 말이 많이 달리기도 하고 적게 달리기도, 상대편 말에 잡히기도, 두 말이 한데 업혀서 달리기도 하니, 환호와 웃음, 실망어린 목소리가 한 데 어울려 때론 건물이 떠나갈 듯 요란하기도 하다. 남녀가 따로 없다. 바닥을 뒹굴며 웃기도 하고 윷판의 출구에 거의 다 와서 잡혔다며 탄식을 하기도 한다. 여러 사람이 더불어 노는 놀이로서 이만 한 게 또 있을까 싶다. 윷놀이는 계속 진행될수록 중독성이 있고 중독될수록 화합과 즐거움이 계속 쌓이며 아주 특별하고도 경이롭다.
겨레얼살리기 프랑크푸르트지부에서 설날을 쇤지 일주일 쯤 지난 1월31일(금) 프랑크푸르트한국문화회관에서 세시 풍습에 따라 정월에 노는 윷놀이 판을 펼쳤다. 벌써 몇 해째 이어 오면서 이제 윷놀이는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 프랑크푸르트지부 정초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이날 행사에는 최병호 프랑크푸르트한국문화회관 대표를 비롯해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 회장, 이영창 재독한인총연합회 고문, 김효성 한국통일문화진흥회의 독일지부 의장, 하영순 대한노인회 독일지부장, 프랑크푸르트 원불교 교당 홍숙현 교무, 정용화 프랑크푸르트한인회 수석부회장, 백성자 전 재독한인간호협회장과 겨레얼살리기 회원 등이 참석했다.
박상련 총무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1부 하례회, 2부 윷놀이 대회 순으로 진행됐다. 국민의례에 이은 인사말 순서에서 이숙자 지부장은 자리를 함께해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덕담과 더불어 청소년들에게 겨레얼의 취지를 알게 하는 해외동포학생 백일장과 모국방문을 연례행사로 실시하고 있음을 알렸다. 또한 그동안 1년에 2번 실시하던 고국방문을 금년부터 1년에 1번 7월에 시행하게 되었음을 공고했다. 그러면서 이 지부장은 “설날음식 떡국을 맛있게 드시고, 윷놀이로 명절의 즐거움을 함께 느끼자”고 제안했다.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이 축사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덕담과 아울러, 겨레얼살리기에서 동포들의 정체성 살리기를 위해 글짓기, 모국방문 행사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니 고마운 일이라고 감사했다. 그러면서 그는 설날의 유래와 세시풍습에 관해 설명했다. 끝으로 박 회장은 문화회관 프로그램이 다양해졌다며, 문화회관에서 취미생활을 즐기고 행복하게 지내시기 바란다고 했다.
다음 순서로 박 총무가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이찬구 사무총장의 저서 <홍산문화의 인류학적 조명>을 소개했다. 이 책은 동양철학 전공자이면서 역사에 관련한 논문을 발표하거나 강의를 꾸준히 해온 이찬구 박사가 단군신화와 우하량유적의 옥기 유물을 토템신앙으로 조명한 역사 교양서로서 우리의 뿌리를 찾아가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환웅족의 새토템과 웅족의 곰토템이 결합되면서 형성되는 동이족문화를 추적한 연구결과물로서 소도문화의 주체 문화인이었던 환웅족 토템의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 나간 책이다. 박 총무는 단군 신화가 신화가 아닌 역사의 일부임에 역점을 두고 설명했다.
1부 끝 순서로 참석자 모두가 다 함께 겨레얼살리기 노래 ‘새 시대가 열렸네’를 열창했다.
주최 측에서 준비한 떡만두국, 김밥, 시루떡, 더덕무침, 무말랭이무침, 김치 등 여러 음식으로 차려진 점심식사를 하고, 2부 순서로 윷놀이를 시작했다. 진행과 심판은 김효성 지부장과 정용화 수석부회장이 맡았다. 리그전으로 3조로 나눠 경합을 벌였으며, 처음엔 2인조로 시작해 탈락한 팀을 제외하고 개인전으로 좁혀져 마지막 1‧2위전으로 진행됐다. 경기 결과, 1위 박영래, 2위 김효성, 3위 이순희, 4위 노순자 그리고 장려상 4인 등 8명에게는 쌀 10kg씩이 상품으로 주어졌다.
한편 주최 측은 이날 설잔치에 참석한 이들에게 떡국떡을 한 봉지씩 선물하며 풍성한 명절의 정을 나누었다.
【 이 순 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