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한국교육원 ‘2019년 하반기 한국문화 나눔의 날’ 행사
주독한국교육원 <2019년 하반기 한국문화 나눔의 날> 행사
– 한국어강좌 수강생들을 위해 –
Frankfurt】 주독한국교육원(교육원장 최영규) 주최 한국어 강좌 수강생들을 위한 <2019년 하반기 한국문화 나눔의 날> 행사가 열렸다. 프랑크푸르트 발터-콜읍-슈트라세(Walter-Kolb-Str. 5-7)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대표 최병호)에서 2019년 12월 21일 11시부터 시작한 이번 행사에서는 넬레 마리나 게르버(Nele Marina Gerber) 학생 진행으로 먼저 최영규 교육원장이 환영인사를 전하고 개근상을 시상했다.
이어 각 반 별로 수강생들이 그동안 배우고 익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1시간 이상 발표하고, 공연과 놀이, 퀴즈, 한식체험 순서를 진행한 후 폐회했다. 그동안 부쩍 늘어난 수강생들과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한 학부형과 친지들로 문화회관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학생들 나이도 천차만별이어서 10대에서부터 70대 가까운 연령층으로 구성되었다.
초급반(A1) 사비네 놀다(Sabine Nolda)가 한국의 전설, 단군신화를, 슈테판(Stefan Koliopoulos)이 ‘한국 들여다보기’라는 주제로 한국의 지정학적 측면과 역사를 짧게 소개했다. 물론 이날 발표는 거의 한국어로 이뤄졌다.
다음 순서로 먼저 초급반(A2)의 샤히드(Shahid), 하벤(Haben), 아시에(Asiye), 알렉산더(Alexander), 카이-우베(Kai-Uwe), 야스민(Jasmin), 눙(Nhung), 소피아Sophia), 엘리사(Elisa) 등 10여 명이 성탄절 노래, ‘소나무야(O Tanenbaum)’를 불러 성탄절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G1반의 이렘 에르균(Irem Erguen), 리카 살미(Rika Salmi) 셉넴(Sebnem Cakmak)이 방탄소년단(BTS)의 ‘봄날’을 불러 열렬한 박수세례를 받았다. “서러운 맘을 못 이겨, 잠 못 들던 어둔 밤을 또 견디고, 내 절망관 상관없이, 무심하게도 아침은 날 깨우네 …”로 이어지는 정준일의 노래 ‘안아줘’를 부른 G2반의 리자 슈미트(Lisa Schmit)의 고운 목소리가 청중들을 황홀지경으로 이끌었다.
G2반의 산문낭독 시간에는 레온 판 코일렌(Leon van Keulen)이 대한민국 춘천에서 올린 자신의 전통혼례식에서 찍은 비디오필름을 보여주며 재미있는 설명을 덧붙여, 쉽지 않은 한국 전통혼례의 의미와 순서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왔다.
M1.1반의 카이 왁스(Kai Wachs)가 재독시인 고 허수경의 ‘늙은 새는 날아 간다’를 낭송하고, O1.1반의 넬레 마리나 게르버(Nele Marina Gerber)가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Der Monte Christo)’의 ‘온 세상 내 것이었을 때(Wie Mich die Welt umarmt)’를 독창으로 불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M2.2반의 16살의 모로코인 모하멭(Mochammed Ben Issa Aaflani)은 독학으로 6번째 외국어인 한국어를 배운 이야기를 했는데, 발음 악센트가 한국인인 것처럼 한국말을 잘했다. 그렇게 잘 하는 이유를 물어보니 자주 한국말을 들으며 따라한다고 했다. 처음에는 케이-팝에 매력을 느껴 배우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한국음식 등 모든 것에 반했다면서 일주일에 한 번은 한국친구와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그런 그는 “그러나 아직 한국에는 가보지 못했다”면서 아쉬워했다.
M2.2반의 산문낭독에 기젤러 헤르저(Giselher Herzer) 수강생이 음식과 문화에 관해 발표했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여러 나라 문화를 익히고 여러 나라 언어를 배운 그는 각 국의 음식과 음식 문화를 비교 설명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중국은 음식을 큰 상 하나 가득 종류를 많이 차려 놓고 먹기 때문에 젓가락이 길고, 일본 사람들은 그릇을 거의 입에 갖다 대고 먹기 때문에 젓가락이 짧으며, 한국 젓가락은 그 중간이다. 서양 사람은 접시에 포크와 나이프를 올려놓고 먹지만 한국 사람들은 숟가락을 식탁에 놓고 젓가락으로 먹기도, 젓가락을 식탁에 놓고 숟가락으로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고 싶거든 그 나라의 음식을 먹어보라고 권했다.
마지막 발표시간인 M2.2반의 입체낭독 시간에 마샤(Hanah 윤하 Arnold), 하나(Hanah Lee Mahrenholtz), 주안 미구엘(juan Miguel Ballesteros Gonzalez), 데니스 비텐코(Denis Viitenko), O1.1반 노어베르트 마거(Norbert Mager) 등은 ‘토끼의 재판’을 단막극으로 보여줬다. 아기아빠인 한 학생은 아기를 안고 출연했는데, 호랑이가 나그네인 아빠를 잡아먹겠다고 덤벼드는 신에서 아기가 울기도 해 극적 효과를 배가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에 관한 퀴즈 맞히기가 진행됐다.
민속놀이 제기차기 시합에서 13번을 찬 샤안이 우승했다. 2등 데니스, 3등 슈테판이 각각 차지했다.
축하공연으로 K-pop Group Vicktoy가 케이 팝 커버댄스로 행사장을 춤추게했다.
이날 행사는 매주 금, 토요일 김진숙, 신영주 한국어강사의 지도로 한국어 수업에 구슬땀 흘린 연령과 직업이 다양한 수강생들과 가족 친지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학예회와 비슷하게 진행됐다.
끝 순서로 김밥을 직접 말아보고, 비빔밥을 즉석에서 비벼먹는 한식 체험과 떡, 잡채, 떡볶이, 한국 전통음료 등을 함께 나누며 한국문화에 더 친숙해지는 시간도 가졌다.
【 이 순 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