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칠란트의 코로나19 소강국면, 재확산 우려도 존재

도이칠란트의 코로나19 소강국면, 재확산 우려도 존재

완치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6,500여 명

치명률 4.7%, 유럽의 10%보다 매우 낮아, 재생산지수(R-Wert) 1.11

공공생활 제한조치 상당 부분 완화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와 같은 역할을 하는 로버트 콕 연구소(Robert Koch Institut, RKI)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도이칠란트에는 약 6,500개의 활성 코로나 사례가 있다(6월 26일 자정 기준). 활성코로나는 아직 살아 움직이는 코로나를 뜻하며, 총 감염자수에서 사망자와 회복자수를 제한 수치를 말한다. 즉 도이칠란트에는 현재 6,500여 명의 완치되지 않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있다는 얘기다.

RKI는 26일 477건의 새로운 감염을 보고했다. 이로서 도이칠란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총 감염자수는 192,556을 기록했다. 사망자수는 하루 사이 21명이 증가하여 8,948명이다. RKI에 따르면 회복한 사람의 수는 약 177,100명으로 전날보다 약 300명이 더 많다. 치명률은 4.7로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른 유럽 주요 국가들(10%)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도이칠란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3월1일까지 51명이 신규환자로 보고된 이래 3월28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294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4월2일 다시 6174명을 기록한 뒤 서서히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6월15일에 최저기록인 192명을 기록한 후 다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RKI는 6월25일 00:00시 현재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수치를 의미하는 재생산지수(R-Wert, R 값)를 전날(0.72)보다 0.13 낮아진 0.59로 추정했다. 이는 1사람의 감염자가 평균적으로 다른 1사람보다 더 적게 감염시킬 정도로 감염률이 낮음을 의미한다. R 값은 약 1.5 주 전의 감염 과정을 보여준다.

5월 중순부터 RKI는 소위 일주일 평균치 R값을 발표했다. 더 긴 기간을 의미하므로 일일 변동이 적다. RKI 추정에 따르면, 이 값은 6월25일 0시 기준으로 1.11로 떨어졌다. 24일에는 1.17을 나타냈다.

과학자들은 도이칠란트에서 코로나 위기에 0.75의 재생산지수를 보이면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말한다.

도이칠란트에서 총 감염자수가 아주 낮은 수준을 보일지라도 어느 지역에서 무더기 감염자가 나오면 재생산지수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재생산지수는 개별 집단발생을 통한 감염자수와 같은 감염자수의 일시적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RKI에 의하면 이는 특히 소수의 새로운 감염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큰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

도이칠란트는 유럽 주요 국가 중 가장 성공적으로 코로나19를 방역한 국가로 꼽힌다. 3월에는 느슨한 방역 대책으로 대규모 확산을 막지 못했으나, 의료 체계가 탄탄해 집중 치료병상에 여유를 갖고 있으며, 3월 중순부터 강력한 공공생활 제한조치 실시 등으로 3월말부터 신규환자 발생 축소를 유도해 낮은 치명율을 유지했다.

특히 도이칠란트는 4월 들어 검사 수를 대폭 확대하고, 최근에는 무증상의 경우에도 공공보험으로 무료로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4월 말부터 소규모 상점을 시작으로 공공생활 제한조치를 느슨하게 풀기 시작, 지난달부터 음식점과 호텔, 박물관 등 대부분의 공공장소에 대한 제한 조치가 지방자치단체별로 풀렸다. 2인 초과 동행 외출 금지에서 최대 10인까지 공개적인 모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으며, 대부분 학교가 단계적으로 다시 문을 열고, 엄격한 위생 수칙하에 수영장과 사우나, 수영을 할 수 있는 호수가 다시 문을 열었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10명까지 모여 훈련도 할 수도 있다.

다만, 상점과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1.5m 거리 유지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공공생활 제한조치 완화로 코로나19가 재확산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아직 2차 파동의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도이칠란트의 긴장된 코로나 상황, 육류 가공회사 퇸니에스 직원 1500명 이상 감염

실제로 육류 가공 회사인 퇸니에스(Tönnies)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기 시작한 20일 이후로 도이칠란트에서는 새로운 감염자의 수가 증가하고 *R-값(R-Wert)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당시 공식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R-값은 6월 22일 기준, 2.76을 넘어섰다. 로버트 콕 연구소(Robert Koch Institute, RKI) 발표에 의하면 각 지역 당국은 지난 24시간 내에 503건의 새로운 코로나 감염을 보고했다.

6월23일자를 기준으로 한 수치를 보면, 코로나 위기가 시작된 이래로 도이칠란트에서 190,862()명이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RKI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총 8,895명이 도이칠란트에서 사망했으며, 이는 전날에 비해 10명이 증가한 수치다. RKI는 약 175,700명이 감염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보는데, 이는 전날보다 400명이 더 많은 것이다.

베를린Berlin, 괴팅엔Göttingen, 귀터슬로Gütersloh 지역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수가 전체 감염자수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귀터슬로 지역에서는 지난 며칠 동안 주민 10만 명당 243건의 새로운 감염이 기록되었다.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의 귀터슬로 및 바렌도르프Warendorf 지역의 사례가 육류 가공 회사인 퇸니에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오전까지 퇸니에스 회사 직원 중 1500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보도되었다.

RKI 및 당국의 관계자들은 비상 대책회의를 개최하여 6월말까지 귀터슬로 지역을 완전 봉쇄하기로 결정했다.

도이칠란트의 코로나 발생 사례 수가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낮기 때문에 이러한 지역적 발생은 R-값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에 대한 피로감 때문인가?슈투트가르트서 폭동

24명 체포, 경찰관 20명 부상상점 9곳 약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공공생활 제한조치가 일부 유지되고 있는 도이칠란트에서 최근 경찰을 상대로 한 집단 폭력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일(토) 밤 바덴-뷔르템부르크주(州)의 주도인 슈투트가르트 도심에서 수백 명이 폭동을 일으켰다. 폭동은 쉴로스광장(Schlossplatz)과 그 옆의 슈투트가르트의 쇼핑 거리로 알려진 쾨니히 거리(Königstraße)에서 중점적으로 일어났다.

폭동의 출발점은 경찰이 마약을 소지한 17세 청년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인근에 있던 200여명이 합세하여 경찰에 돌과 병을 던지면서다. 경찰은 이들이 대부분 술에 취한 남성이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0명이 다쳤고 경찰차 12대가 파손됐다. 40여개의 상점 창문이 부서졌으며, 휴대전화 매장 등 9개의 상점에서 물품을 약탈당했다.

경찰은 300명의 인력을 투입해 다음날인 일요일 오전 4시 30분이 지나서야 상황을 완전히 통제했다.

경찰은 미성년자 7명 등 24명을 체포했으며, 체포된 성인 가운데 12명은 도이칠란트 시민권자였다.

폭동이 일어난 지점은 코로나19 통제조치로 여전히 문을 열지 못하는 클럽 등이 밀집한 곳으로, 당시 많은 시민이 근처 야외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이날 오피니언에서 “수 주 동안 많은 이들이 코로나19 제한조치에 대해 경찰을 상대로 불만을 느끼다가 슈투트가르트에서 폭력으로 변했다”면서도 “특수한 조건에서 폭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이 정도의 폭동사태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경찰은 물론 정부도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앞서 도이칠란트 괴팅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단체로 격리된 아파트 단지 주민이 경찰과 충돌했다.

지난주 2명의 환자가 발생한 이 단지에는 주민 700명이 거주하고 있고, 1주일간 격리조치됐다.

아파트 주민 대상 1차 코로나19 전수 검사에서 1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2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주민만 외부 출입을 허가하기로 했지만, 주민 200여 명이 이에 반발해 건물을 나가려고 하면서 경찰 및 시 당국자 등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은 병과 돌을 던졌고 경찰과 8명이 다쳤다.

이와 함께 도이칠란트 일부 도시에서는 코로나19 통제 조치에 반발한 시위가 주말에 이어지고 있다.

시위에서 일부 시민은 폭력적인 양상을 보이고 집회 규정을 지키지 않아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베를린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60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 이 순 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