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옥 주도이칠란트 대한민국대사 신임장 제정
Berlin】 조현옥 주도이칠란트 대한민국대사가 부임 19일 만에 신임장을 제정했다.
2020년 12월 7일 11시 30분 도이칠란트 대통령궁(Schloss Bellevue)에서 조 대사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였다.
이어 조 대사는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한반도 정세, 한-독 관계,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누었다.
조 대사는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각별한 안부를 전하였으며, 아울러 최근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장인상을 당한데 대해서도 조의를 표하였다.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바 있는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도 한반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었다.
조 대사는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에게 그간 한국과 독일 간의 협력이 주로 분단 및 통일 이슈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양국이 기후변화, 디지털화, 세계적인 전염병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교류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포부를 피력했다.
이에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공감을 표명하고, 역사적 경험은 물론 많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양국이 보다 폭넓게 협력해 나가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이날 대통령궁에서는 조 대사 외에도 튀니지, 오만, 일본 등 4개국 신임 대사에 대한 신임장 제정이 있었다.
한편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궁에서 빌리 브란트 전 도이칠란트총리가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의 영웅기념비에서 무릎을 꿇고 나치 전쟁범죄에 대해 사죄한지 50주년(12월7일)을 맞아 영상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 유 종 헌 기자 】【Fotos : Bundespräsidialamt】
※ 신임장 제정이란?
신임장 제정은 파견국의 국가 원수가 새로운 대사에게 수여한 신임장을 주재국 정상에게 전달하는 의식을 말한다. 신임장은 파견국 원수를 대신해서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가진 인물임을 일종의 ‘보증서’인 셈이다.통상 ‘정본’과 ‘사본’ 두 장을 주재국에 제출한다. 정본은 대통령에게, 사본은 외교부 의전장에게 낸다.나라별로 사정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한민국은 정본 제출 전에는 대통령과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 3부 요인과 정식으로 만날 수 없다. 단, 꼭 필요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대사로서 온전히 활동하기 위해서는 신임장 제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