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재단, 유럽한인회장들과 화상간담회 개최

코로나 팬데미와 관광객 급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동포사회와 소통 강화, 3번째 찾동으로 유럽 한인회장들을 만나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김성곤)은 유럽 지역 동포사회 주요 현안 협의 및 애로사항 청취를 위해 지난 4월21일(수) 비대면 화상 간담회인 ‘찾동(찾아가는 동포재단)’을 개최, 유럽 한인회장들과 화면을 통한 소통을 강구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14개국 35개 현직 한인회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다양한 동포사회 현안을 공유했다. 독일에서는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최영근 남부독일한인회장단 협의회장(비스바덴한인회장), 오상용(베를린), 방미석(함부르크),  김용길(쾰른), 정운숙(뒤셀도르프), 박학자(클레베), 서봉석(뮌스터) 한인회장 등 18명이 참석, 최고로 많은 인원이 함께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유럽 한인 100주년 기념 책자 발간 후속 조치, 외국국적 동포에 대한 관심과 배려, 각 국별 한인 차세대 대표 네트워킹 강화, 백신 접종 및 PCR 증명서를 갖고 있는 재외동포의 국내 입국 시 격리 면제 등 우대, 동포단체 지원금 및 코리안넷 사이트 개선방안 등이 주요안건으로 다뤄졌다.

특히 한인회장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유럽 한국 관광객 등이 급감하여 시간제 근로를 하고 있는 한인 유학생 등 어려움을 겪는 동포들이 많다고 토로하면서,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취약계층 동포 지원을 하고 있는 외교부와 재외동포재단에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재단에서 지원금의 목적변경을 허락해주어 행복상자, 마스크 등 많은 교민지원 행사를 전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동포단체 지원금 관련한 문제와 관련하여서도 많은 의견이 오갔다. 특히 베를린의 오상용 한인회장은 10년 전부터 한인회관 건립을 시도, 매년 한인회에서 재단에 지원을 신청하는데, 명확한 심사를 해서 탈락이 되면 탈락 사유를 밝혀줘야 하는데 ‘지원불가’라고만 통보하니 매년 똑같은 일을 반복한다며, 탈락사유를 밝혀주면 추후 이를 고려하여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베를린한인회 발족 50주년이 되는데 미래세대를 위한 회관설립이자 국가를 위한 사업이니 회관건립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밖에도 소수한인회에도 더 많은 관심을, 한인회 위상제고를 위한 노력 촉구, 복수국적 인정, 홈페이지 용량확대, 입양동포의 국적회복 등 다각적인 제안이 있었으며, 특히 재외동포청으로의 승격을 위한 청문회를 자주 열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아울러 프랑스에서는 국회의원 총 579석 가운데 11석을 해외선거구를 위해 할애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서도 재외동포들을 위해 국회의원 의석수를 배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의견을 제시한 참석자는 대한민국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출산장려정책이라며, 프랑스는 매년180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전폭적인 출산과 육아 지원 정책을 실시한 덕분에 출산율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를 벤치마킹해서라도 대한민국의 출산율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유럽의 한 국가는 코로나로 인해 교민들이 큰 타격을 입고 생활이 핍박해짐에 따라 자영업을 하는 교민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하는 것이 한인회의 고민이라고 실토하면서, 동포재단에서도 깊이 있고 현실성 있는 대안을 준비해 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또한 이번 찾동 행사의 실질적 효과가 좋음을 고려, 정기적인 찾동 행사를 요청했으며, 현재 유럽지역에 주재관이 없음을 감안, 조속한 독일 등지에 유럽지역 주재관 파견을 요청했다.

현재 재외동포재단 해외 주재관 파견지역은 일본(도쿄), 미국(뉴욕, LA), 중국(북경), 카자흐스탄(알마티), 베트남(호치민), 호주(시드니) 등 6개국 7개 지역이다.

관할공관과도 적극적인 소통과 협의를 당부한 김성곤 이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재외동포사회의 어려움이 점차 가중됨에 따라, 한인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재외동포재단은 동포사회의 어려움을 귀담아 듣고 해소하기 위한 소통 활동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지난 3월15일(월) 아프리카·중동지역 한인회장들과 처음으로 ‘찾동’ 간담회를 시행하여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동포사회 현황 등을 청취한 바 있다. 4월7일(수)에는 아시아 지역 한인회장들과 ‘찾동’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동포사회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 순 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