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함부르크분회 통일강연회 열어

HAMBURG】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 함부르크분회(분회장 홍숙희)가 주함부르크 정기홍 총영사를 초청,  2021년 6월 15일 온라인 강연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강연회 식전행사로 타악기 연주가 정은비 프랑크푸르트 자문위원이 ‘마림바 솔로를 위한 탕카의 예술’을 독주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이근형(함부르크 엘베필하모니) 테너가 박혜림 피아니스트 반주로 우리가곡 ‘비목’, ‘박연폭포’를 열창했다.

김영도 외 5 명의 현악기연주자가 요하네스 브람스의 현악 6중주 4악장 ‘희망이 깃든 피날레’를 수준 높게 합주했다.

식전연주가 끝나고 정성희 자문위원 진행으로 본 강연회가 막이 올랐다. 국민의례, 이기자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장 축사, 정 총영사 강연, 질의응답, 홍숙희 함부르크분회장의 폐회사 순으로 이어졌다.

정기홍 주함부르크 총영사는“국제질서의 변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주제 강연에서 지난 200여년간의 국제 질서를 살펴보고, 오늘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의 외교적인 자세를 제시하였다.

홍숙희 분회장은  폐회사에서 “ 6월 15일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이하는 날인 오늘, 정 총영사 초청 강연회 개최는 큰 의미가 있다”며 이 강연회를 통해 통일에 대한 우리들의 소망이 ‘희망이 깃든 피날레’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참석자들에게 사의를 전했다.

【 정 명 옥 명예기자 】 (사진: 주함부르크총영사관 홈페이지)

다음은 김복녀 자문위원이 정리한 정 총영사의 ‘국제질서의 변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 강연요지이다.

정 총영사는 지난 200여년간 국제 질서는 평등에 기초한 질서가 아니라 힘의 질서가 지배해 왔음을 여러 국가의 예를 들어 설명하였다. 이 시기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각 시기마다 어떤 원리에 의해 국제 질서가 작동하였는지를 언급하였다.
정 총영사는 우선 19세기부터 1945년까지 서구 열강들은 식민지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나 아시아 등 약소국에서 끔찍한 학살을 자행하고 그들의 속박을 요구하면서 국제 질서를 형성했다고 했다.
2차 대전 후인 1946년부터 1990년대 까지 약소국들은 피나는 전쟁을 통해서 독립을 성취해야 했으며 그 결과 1960년대부터 아프리카에 많은 신생 독립국이 생겨났으며 식민지를 국제적으로 금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시기 서구 열강들은 냉전이라는 새로운 국제 환경 아래서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다시 국제 질서를 만들어 갔다며, 그 예로 2차 대전 중 적대국들이었던 도이칠란트와 프랑스의 동맹, 미국과 일본의 동맹관계 형성을 들었다.
1990년부터 현재까지 30년 동안 서구 열강은 새로운 위협적인 요소로 나타난 러시아, 중국, 이슬람, 이란, 북한에 대항하기 위해서 새로운 국제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서구 열강들은 강자에게 필요한 국제 질서를 지키기 위해 약소국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역사를 번복하여 왔는데 한반도도 그 예의 하나였다고 밝혔다. 즉 약소국이었던 조선은 국제 질서가 논의되던 만국평화회의에서 문전박대를 받아야 했으며 2차 대전 종전 선언이 이루어진 1951년 샌프란시스코협정에 정작 전쟁의 피해국인 한국은 초청받지 못했었다고 상기시키며 강조했다.
정 총영사는 이러한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며 국제 외교 환경에서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외교적인 자세를 제시하였다.
우선 우리나라가 국제 질서 형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문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시선을 한반도 너머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즉 약소국들을 보듬고 도와주면서 국제 사회에서 우리의 영향력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소말리아 앞바다에 해적 소탕을 위해 군함을 보낸 한국의 노력이 EU에서도 인정을 받은 것을 그 예로 들었다.
둘째로 한반도와 동북아 질서를 만드는데 우리가 주역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 국제 질서가 논의되는 곳에서 당당하게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예로 처음으로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정 총영사는 국제 질서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세계 여론이 중요한 점을 들어 동포사회가 민간 외교인으로서 이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현재 다국적 한국 기업들과 한류 문화 예술인들의 활약은 세계에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하였음을 언급하였다. 이처럼 민간 외교의 중요성을 꼽으며 현재 세계의 가장 핫이슈인 기후 환경 문제나 전쟁과 평화 문제에 해외동포들이 민간 네트워크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줄 것을 주문하였다.

(제공:  민주평통 함부르크지회 김복녀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