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일대사관 통일정 이전 기념 개방행사

▲사진설명(왼쪽부터) 오상용 베를린한인회장, 에버하르트 클레프너 건축가, 베네딬트 룩스 시의원, 조현옥 대사,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 김상국 민주평통 베를린지회장.

베를린】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대사 조현옥)이 2021년 9월23일 대사관 안마당에서 베를린 통일정 이전 기념개방행사를 갖고 처음으로 통일정을 대외에 공개했다.

베를린 통일정은 2015년 11월 도이칠란트 통일 25주년을 기념해 베를린 중심 포츠담 광장에 한국통일을 염원하는 상징물로 세워진 서울 창덕궁의 상량정을 1:1로 실사해 나무로 만든 육각형 누각이다.

통일정이 처음 세워졌던 베를린 포츠담 광장은 동,서독 분단 시절 베를린 장벽이 지나가던 자리로서 그곳에서 통일정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우리 한국의 건축미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통일정은 베를린시 미테구청으로부터 2년간 받은 설치허가기한이 만료된 이후 매년 1년씩 허가를 연장해 금년 2월까지 5년 여간 포츠담광장에 자리했었다.

결국 통일정은 지난 2월 중순 포츠담 광장에서 대형크레인과 트레일러에 실려 주독일한국대사관 안마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계단 등 마모 훼손된 부분을 개보수 설치하여 이날 개방한 것이다.

이날 기념행사는 조현옥 대사 축사, 베네딕트 룩스 베를린 시의회 의원(녹색당) 축사, 개막 테이프 커팅, 축하공연,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조 대사는 이날 축사에서 참석한 하객들에게 사의를 표하고 통일정 건축과 이전에 관여한 인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노고를 위로했다.  이어 조 대사는 “지금, 대한민국 정부가 가는 길은 오직 평화의 길이다”라고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남과 북이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에 이미 31년 전 분단국에서 통일을 이룬 도이칠란트가 더 없는 친구가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네딬트 룩스 의원은 축사에서 먼저 정치인들은 오는 26일 도이칠란트 총선 선거운동 때문에 무척 바쁜 관계로 베를린시의회 의장이 못 오고 대신 자신이 왔다고 양해를 구하며, 평화와 재통일의 상징 통일정 이전 재개방을 축하했다.

이어 베를린에 2개의 자유와 평화의 상징이 있는데 하나는 통일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전쟁과 전범국의 여성 인권유린 등 만행에 항거하고 평화를 바라는 뜻으로 세워진 ‘소녀상’이라고 밝혔다.

룩스 의원은  20세기중 절반의 시간을 한국은 전범국의 유린을 당했고, 전범국인 도이칠란트는 많은 살상과 인권을 유린했으며, 또 반세기는 한국과 도이칠란트가 같은 전쟁분단국이라는 공통점을 가졌었는데, 공정치 못하게 1990년 도이칠란트는 재통일을 이루는 자비를 얻었으나, 한반도는 아직도 분단국으로 다음 차례는 한반도 평화 통일이며, 이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축하공연으로 박현정(25현 가야금) , 진성은(핸드팬) 콤비의 ‘그리운 금강산’, ‘캐논 변주곡’ 이 연주되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박선유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오상용 베를린한인회장, 이철우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간사, 김상국 민주평통 베를린지회장, 정선경 상임위원, 제 20기 민주평통 자문위원, 김진복 베를린글뤽아우프회장, 김연순 베를린간호요원회장 등 한인동포 100여명이 참석했다.

또 베네딬트 룩스(Benedikt Lux) 베를린 시의회 의원(녹색당), 건축가 에버하르트 클레프너(Eberhard Kleffner), 대사관 이웃 주민(Ruschin 씨 부부 외) 등 30여 도이치인들도 함께했다.

【유 종 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