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알란트한인회, 독·한협회 자르지부와 공동으로 한국 문화의 밤 개최
Saarbrücken】 자알란트한인회(회장 변재선)가 독·한협회(DKG, Deutsch-Koreanische Gesellschaft e.V.) Saar지부(지부장 Prof. Rolf Hempelmann)와 공동으로 ‘한국 문화의 밤(Koreanischer Kulturabend) ’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2021년 11월 5일 금요일, 자르브뤼켄 두드바일러 뷔르거하우스(Bürgerhaus Dudweiler)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우베 콘라드(Uwe Conradt) 자르브뤼켄시장, 자알란트주 총리실 수잔네 라이히라트(Susanne Reichrath) 과학기술 특임관, 자르브뤼켄시 이민/사회통합국 베로니카 카비스(Veronika Kabis) 국장, 독·한협회 자르지부장 롤프 헴펠만 교수, 주독대한민국대사관 본분관 허승재 총영사, 이강우 과학관, KIST 유럽연구소 김수현 소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이날 행사는 전통과 최신 대중문화를 모두 아우르는 한국 문화의 <전통과 현대>를 주제로 기획되었다.
식전행사로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투호, 딱지치기, 제기차기, 공기놀이 등 한국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고 또한 한복입어보기 체험도 진행됐다.
자알란트 주립극장 발레학교(Ballettschule) 전연희 원장의 문하생 도이치학생 6명과 한인 어린이 2명이 함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고무줄 놀이’, ‘우리집에 왜 왔니’ 등의 노래에 맞춘 즐거운 놀이 표현 무용으로 이날 행사가 막이 올랐다.
변재선 한인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2년 만에 동포들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게 되어 매우 반갑다며 코로나-19 종식까지 함께 이겨 나가자고 강조했다. 또 변 회장은 비록 ‘오징어 게임’의 폭력성과 미성년자 시청 문제 등이 최근 도이칠란트에서 논란이 되고 있지만, 본래의 한국 전통 놀이는 매우 평화적이며, 드라마의 중심 메시지가 인간성과 사회적 공정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 이해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우베 콘라드 자르브뤼켄 시장은 축사에서 한국은 경제적 역동성과 이에 따른 사회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통과 관습을 유지하는 동시에 유럽의 예술과 문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최고의 음악가가 많이 있다고 하였다. 또한 K-Pop과 K-Drama 등 현대적 대중문화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이 문화 교류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기 때문에 모두에게 큰 혜택이라고 강조하였다. 콘라드 시장은 10여명의 가족을 동반, 참석하여 이 문화 축제를 함께 즐겼다.
허 총영사는 축사에서 “자알란트주가 면적으로는 도이칠란트내에서 작은 주이지만 KIST 유럽연구소가 연구협력의 요람으로 자리 잡고 있어 한국에게는 협력 잠재력이 아주 큰 곳이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협력관계가 더욱 확대 발전하기를 희망하였다. 이어 그는 “이번 문화행사가 한·독간 협력관계를 심화하는데 작은 보탬이 될 것을 기대한다”며 공연에 참여한 예술인들과 아울러 자알란트주 정부에 감사했다.
오후 7시부터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 고전무용과 K-pop 댄스 등 폭넓은 한국 문화가 시공을 초월하여 소개되었다.
축사에 이어서 한인 어린이합창단<Koreanischer Kinderchor>이 김회창(테너) 지휘로 ‘기찻길 옆 오막살이’, ‘ 퐁당퐁당’, ‘우산’, ‘앞으로’로 이어지는 동요 메들리를 힘차게 부르며 청중들을 동심의 세계로 이끌어 마음의 문을 열리게 했다.
장복연, 키릴 챠네프스키(Kiril Tsanevski) 부부 (뮤직아카데미 자르브뤼켄 대표)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듀오로 애틋한 ‘그리운 금강산’ 연주에 이어 마뉴엘 데 파야의 스페인 무곡( Danza Española)을 현란한 연주로 활기차고 생동감 있게 협주하였다.
테너 송성민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국가를 초월하는 사랑을 표현한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중 ‘당신은 나의 모든 것(Dein ist mein ganzes Herz)’을 열창하여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김지영, 유환희 연주자 부부는 한국인에게 의미가 깊은 ‘홀로 아리랑’에 이어 ‘BTS Medley’를 피아노 연탄(4Hands)곡으로 신명나게 연주하였다. 특히 유환희는 BTS곡 연주시 선글라스를 끼고, 찌르는 동작과 피아노 옆면을 두드리며 박수를 유도하는 등 한국의 현대 대중음악을 남녀 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연주를 선보였다.
한복을 화려하게 차려입은 한인 합창단원들이 한국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인 강강술래(지도 전연희)를 선보였다. 전통 한복과 한국 전통무용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합창단원들은 강강술래 연습실을 제공해준 휘트니스센터 ’라피드(대표 미하일 뮬러)’에서 감사했다.
이어서 K-pop 커버댄스팀 빅토리(대표 엄태희)는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 BTS의 ‘Permission todance’ 등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다양한 K-pop곡 메들리에 맞추어 젊은 관객들뿐만 아니라 평소 팝과 거리가 있는 중장년들도 뜨거운 한류의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느끼게 하였다.
피날레는 남성 솔리스트앙상블<테너 김회창, 베이스 이정한, 김태영>의 무대였다. 한국 가곡 ‘보리밭’, ‘빨간 구두 아가씨’, ‘아빠의 청춘’, ‘엿 타령’, 뮤지컬 남태평양의 ‘여자보다 귀한 것 없네’, ‘경복궁 타령’ 등의 열창으로 관중들을 환호하게 하였다. 특히 엿 타령을 부르는 동안에 아이들이 관객들에게 한국산 약과를 나누어 주었고 연주중 피아노 반주자(양찬양)가 “여자보다 귀한 것은 없어요!!”라고 외치는 등의 연출로 화목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관중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갈채와 앙코르요청으로 어린이 합창단과 남성 솔리스트앙상블이 키릴 챠네프스키 반주에 맞추어 우리민요 <아리랑>을 불렀다. 어린이 합창단 김동하의 솔로로 시작된 아리랑은 어린이합창, 남성중창단, 바이올린 연주가 추가되었고, 이어서 모든 청중들도 함께 따라 부르며 2년 만에 재개된 자알란트주의 한국 문화행사는 감동적으로 막을 내렸다.
헴펠만 교수는 폐회사에서 출연해 준 모든 예술인들과 한인회 임원들의 노고를 치하, 격려하고, 창립 2주년 된 독·한협회 자르지부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변 회장은 “앞으로도 한인회와 독·한협회 자르지부는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지역 한인들과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학술적 경제적 교류에 관심 있는 지역 인사들과 즐거움을 공유하고, 상호 이해를 넓혀가는 통합된 지역 축제로 뿌리내리고 발전시켜 나아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행사는 재외동포재단, KIST 유럽연구소, 자르브뤼켄시 등의 후원으로 열렸다.
【이순희 기자】 (제공: 자알란트한인회, Fotos: ©2021.Klaus_Hinz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