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칠란트 사회민주당, 자유민주당,녹색당연정 합의
도이칠란트의 사회민주당 등 3개 정당이 24일 신호등(암펠Ampel) 연정 구성에 최종 합의했다. 3당의 정상은 오후 베를린의 베스트하펜에서 연정 합의안을 발표했다, 이로서 사민당의 총리 후보로 나섰던 올라프 숄츠(Olaf Scholz, 63)는 다음 달 초 메르켈의 뒤를 잇는 독일연방 9대 총리에 오를 전망이다.
도이칠란트에서 신호등 연정이란 일반적으로 SPD(사회민주당), FDP(자유민주당) 및 Grünen(녹색당) 정당의 집권 연합을 뜻한다. 이들 정당의 전통적인 색상이 신호등의 색상(적색-황색-녹색)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도이칠란트에서 3개 이상의 정당이 연정을 구성하는 건 1953년(CDU/CSU, FDP, DP, GB/BHE) 이후 68년 만에 처음이다.
올라프 숄츠 현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변호사 출신의 4선 하원 의원이다. 노동부 장관, 함부르크 시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7년 총선 이후 기민당(CDU)·기사당(CSU)과 사민당이 연정을 꾸리면서 부총리 겸 재무 장관으로 재직했다.
숄츠가 이끄는 사민당은 지난 9월26일 실시된 제 20대 총선에서 25.7%를 득표, 현 집권 여당인 기민·기사당 연합(24.1%)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원내 1당을 차지했다. 하지만 전체 의석의 과반에 도달하지 못해 녹색당과 자유민주당을 끌어들여 연정을 구성하는 협상을 진행해 왔다.
연정 협상은 당초 녹색당과 자유민주당 간 노선 차이로 인해 수 개월간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예상보다는 순조롭고 신속하게 이뤄졌다. 지난 2개월간 환경 문제를 중요시하는 녹색당과 기업 활동을 중시하는 자유민주당 간 의견이 맞지 않아 협상은 난관을 겪었다.
협상은 어려웠고 마지막까지 내용과 입장을 놓고 다툼이 있었으나 양측이 연정 구성을 이루기 위해 한발씩 양보하면서 극적인 타결이 이뤄졌다. SPD, Grünen und FDP 연정의 작업 기반이 될 문서의 제목은 “자유, 정의 및 지속 가능성을 위한 동맹”이다.
【이 순 희 기자】(사진: ZDF 영상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