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를린 통일 대화 및 청년 컨퍼런스’ 개최

“베를린 장벽 붕괴  33년이 지난  현재는  구 동·서독 청년 간  동조화가 돼서 정체성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 호프만 교수- 

Berlin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대사 김홍균)주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협의회장 박선유) 베를린지회(지회장 김상국)주관  ‘2022 베를린 통일 대화 및 청년 컨퍼런스’가 베를린 소재 훔볼트 카레(Humboldt Carre)에서 열렸다.

2022년 11월 5일 오후 4시부터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상국 민주평통 베를린지회장 진행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에 이어 김홍균 주독대사 축사(대독 권원직 총영사), 박선유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장 축사, 미하엘 뮐러(Michael Müller) 도이칠란트 연방하원의원(전 베를린시장) 축사 순으로 개회식이 진행됐다.

이어 대한민국 통일부 황정주 남북회담 상근대표가 “최근 한반도 정세 및 정부 대북정책 추진방향‘에 관해 기조연설을 했다.

황 대표는 먼저  북한의 상습 미사일 발사, 핵 위협  등  어려운 한반도 정세를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통일정책에 관해  비전은 자유 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이며, 비핵으로 평화를 구축, 번영의 한반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일체의 무력 도발 불응 ◆ 호혜적 남북관계 발전 ◆ 평화적 통일기반 구축의 3가지 원칙을 가지고,  1. 비핵화와 남북 신뢰 구축의 선순환  2. 상호 존중에 기반한 남북관계 정상화, 3.북한 주민의 인권증진과 분단 고통 해소  4. 개방과 소통을 통한 민족 동질성 회복  5.국민·국제사회와 함께하는 통일 준비 등 5대 핵심 추진 과제를 포괄적으로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우리의 경제·정치·군사적 조치의 단계적·동시적 이행을 통해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제안 이라고 설명했다.

2부에서는 탈북 북한 장마당세대의 한국 정착사례 및 도이칠란트의 통일 경험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먼저 탈북민 출신인 제시킴 (주) 제시키친 대표가 ‘탈북청년의 좌충우돌 창업스토리’를, 역시 탈북민인 문사무엘 남북하나재단 대리가 ‘Mr. Moon의 한국사회 정착 스토리’에 관해 발표했다.

탈북 장마당세대인 제시킴 (주)제시키친 대표는 북한 전통음식을 제조 판매하는 창업을 했다는  발표를 했다.  남북통일이 된다면, 탈북민을 남한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에 관한 도이치인 질문에 “탈북민으로 한국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아메리칸드림을 좇아 미국으로 이주한 경우 등과 마찬가지로, 내가 어떤 행동을 해서 이 사회에 정착 할까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또 제시킴 대표는 “내 마음이 바뀌어야 가시 돋친 말을 들어도, 너무 잘해주는 사람을 만나도 개별적인 차이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역시 장마당세대 탈북민인 문사무엘 남북하나재단 대리는 자신의 탈북과  대한민국정착 과정을 설명하면서 탈북민에 대한 남한사회의  편견과 남한출신인 아내와 자라온 과정이 다르다 보니 생각도 달라 결혼생활에서도 어려움이 많았음을 언급했다. 그는 남북통합에 대한 질문에 “남한 여성과 결혼해 부부싸움을 하다 보면 남북한 간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서 “우리 부부가 서로 좋아서 결혼한 것처럼 남북한이 서로 원해서 통일을 하게 된다면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서로에 대해 많이 알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며, 서로에게 소통의 방식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미하엘 호프만 도이칠란트 예나대 교수는 ‘전환기(1989-1990) 청년들의 통일 도이칠란트’에 관해 발표했다.

호프만 교수는 발표에서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 청년 이하 세대 중에도 14∼24세였던 청소년 및 청년 세대와 6∼13세였던 어린이 세대 간에는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14∼24세(1965∼1975년생) 세대는 통일이 가져다준 기회의 수혜자였고, 실제로 인생항로도 더 나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6∼13세(1976~1983년생) 세대는 가정에서 부모가 실직하는 등 혼란기를 겪으면서, 어린 시절을 잃어버렸으며, 일부는 극단적인 청년 문화에 가담해 테러를 저지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호프만 교수는 “베를린 장벽 붕괴 33년이 지난 현재는 구 동·서독 청년 간  동조화가 돼서 정체성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면서 “구 서독 지역에서 태어난 청년이 아무 편견 없이 대학을 구 동독 지역으로 가기도 하고, 구 동독지역 청년이  구 서독지역에 취업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호프만 교수는 현재 “남북한 청년 간에도 차이가 크고, 통일될 경우 이런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지만, 구 동·서독 청년 간의 차이처럼 시간이 흐르면 해소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 종 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