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한인총연합회 2023년 신년하례식 및 연석간담회 성황

ESSEN】 재독 한인들을 대표하는 재독한인총연합회(회장 정성규, 이하 연합회)가 지난 1월 14일(토) 2023년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단합과 친목을 도모하고 연합회의 발전을 꾀하자는 뜻에서 신년하례식 및 연석간담회를 개최했다.

14시부터 시작한 이날 행사는 슈투트가르트, 하이델베르크, 프랑크푸르트, 카셀, 베를린, 함부르크  등 원근각지에서 한인회 관계자들과 연합회 임원, 감사, 고문, 자문위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하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18시까지 행사를 이어갔다.

이날 행사는 김용길 사무총장 사회로 복흠 두레풍물패(단장 장경옥)의 여는 마당 사물놀이로 1부 막을 연 다음,  김거강 춤꾼의 국민의례와 신년사, 축사, 참석자 소개, 새해인사와 축하공연, 연석간담회, 만찬, 여흥시간 순으로 이어졌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신년사에서 “부지런히 열심히 뛰는 검은 토끼처럼 재독한인총연합회도 열심히 일할 것이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그는 “미래를 위한 차세대 지도자 육성에도 적극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주독대한민국대사관 본분관 허승재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금년은 한·독 수교140주년과 파독근로자 60주년이 되는 해로 한국과 도이칠란트 정부는 지난해 말 140주년 기념 로고를 함께 만들었으며 기념품 제작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재독동포사회에 차세대 역할이 중요한 시점인데 동포2세들이 적극적으로 한인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박선유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장은 새해 만복을 기원하고, “현재 우크라이나전쟁, 가스와 유가, 물가 폭등 등 밝지 않은 2023년을 맞이했지만, 우리 한민족은 늘 그래왔듯이 어려움을 잘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떠한 일이 있어도 우리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동·서독 통일을 체험하고 지켜본 우리 재독동포들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라이너 쇨러(Reiner Schöler) 독한협회 NRW회장은 축사에서 먼저 한국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했다. 이어 “2023년은 한·독수교 140주년, 파독광부 60주년이 되는 해인데 함께 축하를 하자”면서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랐다.

최태호 부회장이 참석자 중 주요 인사를 소개한 뒤, 무대 위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임원들이 올라왔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 하는 무대 아래 참석인들을 향해 정성규 회장이 넙죽 큰 절을 올리자 장내서는 금세 환호와 더불어 큰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최병호,박선유 고문, 박학자 자문위원 등이 무대에 올라 세뱃돈을 전달했다.

다음 순서로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김거강 씨가 축원무춤을, 박병옥 씨가 진도북춤으로 공연 무대의 막을 활짝 열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이어 소프라노 최혜리의 신아리랑(김동진 작곡), 소프라노 고은비의 꽃구름속애(이흥렬 작곡), 베이스 조성준의 La calunia(Rossini)가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을 매혹시키고 난 후, 최혜리, 고은비, 조성준이 다 함께 부른 ‘우정의 노래(Wagner)는 말 그대로 이 날의 압권이었다. 계속 이어지는 앙코르 요청에 Funiculì, Funiculà (Luigi Denza)로 답했다.

외국인들로 구성된 Stardream K-pop팀이 검은 색 복장으로 9명이 ‘How you like that’(Blackfink),‘Pink Venom’(Blackfin), Fearless’(Le Sserafim) 등 케이팝 공연이 무대를 뒤흔들었다.

축하 공연의 마지막은 에센어머니합창단(단장 김영애, 지휘 이상윤, 반주 이정민)이 장식했다. 한복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단원들은 산촌’,‘도라지 타령’, ‘찔레꽃’ 등을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귀염둥이 ‘꼬마자매’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본 출신 이윤우, 이보하가 노랑저고리 빨강치마를 입고 무대에 올라 큰 절을 올렸다. 장내에서는 박수세례가 끊이지 않았고 박선유 고문, 정 회장, 윤행자 문화회관장 등은 세뱃돈을 챙겨주었다. 아름다운 우리네 미풍양속이 아닐 수 없다.

김용길 사무총장이 사회를 맡은 2부 순서에서는 ‘연석 간담회’ 시간으로 연합회의 발전적 운영을 위한 의견수렴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김 사무총장은 첫째, 올해 한⸱독 수교 140주년 및 재독한인총연합회 60주년 기념행사는 9월 중 개최를 추진 중이라고 보고했다. 둘째, 8.15 광복절 경축행사 진행과 관련해 야간에 시행되는 문화행사를 주간으로 변경하는 문제를 고려중이라며 좋은 의견을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셋째 차세대 지도자 육성에 대하여 연합회는 물론 각 한인회에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고, 연합회에서는 도이치인을 초대해 ‘차세대 정치력 향상 및 지도자육성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임을 알렸다.

김우선 재독육상연맹회장은 광복절 체육대회시 참가종목과 참가선수 명단 등을 미리 한인회로부터 참가신청을 받아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박학자 자문위원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에센 한인문화회관에 보일러가 고장나 난방이 안 되는데, ‘수리비를 우리들이 십시일반 모금해 보자!’”고 제안, 참석자들이 박수로 호응했다.

김용길 사무총장은 “금년도 사업계획 목록에 빠진 추가 사업으로 재외동포재단에서 승인이 되면 ’재독한인 100년사’ 책자를 발간할 것 이라며 결정 되는 대로 공지 하겠다”고 알렸다. 이는 지난해 박선유 전 회장이 2022년도 총연합회 사업으로 재외동포재단에서 2만 5천 달러를 지원 받았지만, 총연합회 집행부 인계·인수 등 사유로 인해 책자를 발간하지 못 해 지난 해 말 동포재단에 지원금을 반납했고, 다시 2023년도 사업으로 재신청한 것이다.

만찬을 시작하기에 앞서 최병호 고문이 건배제의를 했다. 그는 총연합회 산하단체 이름으로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건배제의를 한다며,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재독한인간호협회, 재독일대한체육회를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다. 한호산 자문위원은 건배사로 “모든 분의 건강을 위하여”를 외쳤다.

오종철 자문위원 식당에서 조리한 수육, 갈비찜, 계장, 오징어무침 등 20가지가 넘는 푸짐한 한식 뷔페음식이 참석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3부는 박병옥 문공분과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덕담과 더불어 가수 뺨치는 노래실력으로 박병옥 위원장은 끼를 발휘하며 노래자랑과 춤자랑으로 잔칫집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재독한인총연합회 2023년도 사업계획은 다음과 같다.

-. 2023년도 신년하례식 및 연석간담회 : 1월 14일

-. 삼일절 기념식 및 제 25회 우리말 겨루기대회 : 3월 4일

-. 제 36대 2023년도 정기총회 : 4월 22일

-. 제 78주년 광복절 경축 및 문화 행사 : 8월 19일 10시

-. 한⸱독 수교 140주년 및 재독한인총연합회 60주년 기념 문화행사 : 9월 중

-. 차세대 정치력 향상 및 지도자 육성 세미나 : 연 4회

-. 제 15차 행복의 쌀 나누기 : 2023년 12월-2024년 1월

【유상근, 이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