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중동부유럽협의회 평화 기원 2023년 신년음악회 개최

바르샤바에서 평화를 밝히다.

2023년 1월 18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중동부유럽협의회(협의회장 정종완) 주관 ‘’가 열렸다.

폴란드와 오스트리아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음악가와 특별히 초청된 우크라이나 도라지 무용단이 궂은 날씨와 평일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을 찾아준 370여 청중들과 함께하는 공연이었다.

무료 초청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관객 70%가 폴란드인이었을 정도로 현지인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았다. 폴란드에 한반도 분단 현실과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평화를 갈망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공외교 차원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공연이었다.

초청된 관객 중에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피해 폴란드에 거주중인 우크라이나 고려인들도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한국어와 폴란드어 공동 사회로 진행된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각각 1시간씩 기악, 성악, 한국무용 공연이 다채롭게 이어졌다. 중간 휴식시간에는 주최측과 폴란드 한인회에서 준비한 다과가 제공되었다.

본 공연 전 정종완 민주평동 중동부유럽협의회장은 협의회에서 주관해 우크라이나에 5회에 걸쳐 20만 달러 상당의 구호품을 전달한 사실을 알리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위로와 평화를 전했다. 그는 음악을 통해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귀한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는 말로 음악회의 문을 열었다. 이어 임훈민 주폴란드 대한민국 대사는 축사를 통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지역의 접경국인 폴란드에서 평화 기원 신년음악회가 열리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그리고 멀리 우리 한반도로, 전 세계로 평화의 멜로디가 힘껏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는 말로 감사와 함께 새해 인사를 전했다.

최종윤 피아니스트(국립쇼팽음악대학 석사과정)가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에서 제2곡 미뉴에트와 제3곡 달빛 연주로 본 공연의 막을 올렸다. 베이스 홍일 (시립비엔나슈타트오퍼에서 솔리스트), 소프라노 김애란 (쇼팽음대 성악-연기과 부교수), 소프라노 양제경 (존F. 케네디 센터와 워싱턴 국립오페라단, 슬로바키아 필하모닉, 오스트리아 린츠와 바덴극장 활동)의 성악 공연과 오보이스트 이훈송 (비엔나 신포니아 오케스트라 수석오보에 & 쇤부른 궁전카펠레, 페터성당 솔로 오보에), 피아니스트 이혜원 (Wiener Musikseminar 반주자, 슈베르트 콘서 바토리 피아노 클래스에서 제자 양성 중), 바수니스트 유정민 (오스트리아mdw빈국립음대 재학)이 독주와 합주공연을 선보였다. 혼신을 다한 무대가 끝날 때마다 관객의 환호와 박수갈채가 이어졌고 시간이 갈수록 공연장의 열기는 뜨거워졌다.

특히 이번 공연에 눈길을 끌었던 무대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도라지 무용단이었다.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이 한국 전통무용단을 만들고 국립극장과 진도국악원에서 전수를 받아 우크라이나에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본 공연을 위해 키이우에서 20여 시간을 달려왔다.

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마리안 리 단장은 공연 중간에 마이크를 잡고 무용단 소개와 우크라이나 현재 상황을 말하며 평화와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기원해 관객들의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리 단장은 다리에 부상을 입어 공연에 참가하지 못해 아쉬워했는데, 얼마 전 키이우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는 도중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서 관객들의 탄식과 긴 위로의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2부까지 2시간 넘게 진행된 공연에 한인 청소년 및 대학생 그리고 폴란드 자원봉사자들과 폴란드 한인회, 민주평통 폴란드 분회, 판아시아 바르샤바 지점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었다.

행사 종료후 “감동”스런 음악회였다는 폴란드 관객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내년에도 신년음악회가 열리는지, 또다시 초청받을 수 있는지 문의할 정도로 공연에 대한 높은 만족감과 애정을 보였다.

거주국내 한인들과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대는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노력들이 쌓여져야만 형성될 수 있다.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인 문화행사로 이어지길 고대한다.

민주평통 20기에 중동부유럽협의회가 출범한 이래 코로나19 여파로 기획 단계에 그쳤던 협의회 회원국 순차공연 프로젝트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성황리에 그 첫 발을 내딛었다. 오는 1월 2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22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예정된 신년음악회에서도 평화의 울림이 이어질 것이다.

【제공: 민주평통 폴란드분회장 심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