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한국대사관 설맞이 도시락 나눔 행사 열어

Berlin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대사 김홍균, 이하 대사관)은 민족 최대 명절 ‘설’을 맞아 2023년 1월 20일 베를린 지역 독거, 고령 동포와 장기 요양 등급 어르신 80여 명에게 한식 도시락을 전달하며 새해 만복과 건강을 기원했다.

2021년부터 매년 설날을 맞아 이어온 ‘도시락 나눔 행사’를 베를린의  사회봉사 단체 ‘해로’(대표 봉지은)가 함께 거들었다.

이날 이른 아침, 김나지움 학생부터 파독 1세대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12명 ‘해로’ 회원(봉사자)들은 해로 사무실에서 대사관에서 준비한 설맞이 음식들을 골고루 챙겨 배달용으로 각각 포장했다.

이어 봉사원들은 2인 1조로 다섯 대의 차량에 분승하여 점심시간에 맞춰 사랑의 도시락을 각각 배달했다.

관내 고령동포 80여명  각자 집으로 배달된 도시락에는 소고기무국과 잡곡밥에 소불고기, 잡채, 전, 삼색나물, 김치, 무말랭이, 과일 등으로 채워졌다.

이번 행사는 이국 땅에서 설을 맞이하는 영사 관할지역 고령 동포들에게 조금이 나마 온정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사랑의 나눔 이벤트였다.

70년대 파독 간호사로 베를린에 정착한 서명미(82) 씨는 도시락을 받으며 배달 봉사자들에게 커피를 대접, 환대했다.  김시영(84) 씨는 봉사자들에게 이동하면서 먹으라고 간식까지 챙겨주며 감사를 표했다.

또 조영자(83) 씨는 혼자 걷기가 불편한 상황임에도 보행보조기에 의지해 문 앞까지 나와  봉사자들을 반기면서 “설 명절 맞아 이국 땅에서 우리를 잊지 않고 챙겨 주시는 대사님과 대사관에 감사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 외에도 도시락을 받은 분들의 감사 전화와 문자 메시지가가 줄을 이었다. “지금까지 먹어 본 어느 도시락보다 100배나 더 맛있군요”, “소고기무국에 밥을 말아 먹었더니 옛날 고향 생각이 많이 나고 감사해 울었습니다”, “나물을 먹고 싶었는데 구할 수가 있어야지, 나 혼자 먹겠다고 할 수도 없고. 고마워요.”,“혼자라도 밥을 굶고 살지는 않았는데 나를 생각해 주시니 미안하고 고맙습니다”등등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사관은 “이번 행사를 진행하면서 앞으로도 동포 단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동포사회 가까이에서 필요를 청취하고 지원을 제공하며, 재외 동포 편의와 안전, 권익 보호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사관과 이번 행사를 함께 한 비영리 사회복지 단체 ‘해로’는 봉사자 교육을 통해 6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양성하여 함께 봉사하고 있다.

해로는 재독한인들을 위한 ▲건강∙요양 상담 ▲수발 대상자의 간병지원, ▲방문형 호스피스 활동 ▲무 연고 동포 장례 지원 등의 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유 종 헌 기자】 (제공: 사회복지법인 ‘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