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얼살리기 프랑크푸르트지부 정월대보름 잔치 겸 윷놀이 대회

Frankfurt】 2023년  2월 17일 정오(12시)에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원(원장 박선유)에서는 색다른 행사가 펼쳐졌다. 겨레얼살리기 국민운동본부 프랑크푸르트 지부(지부장 : 이숙자)에서 2023년 정원대보름잔치 및 윷놀이 경연대회를 개최한 것!

하필이면 이날 프랑크푸르트  공공노조 파업으로 트램이 운행되지 않는 관계로 참여 인원은 다소 저조하였으나, 막상 주 행사인 윷놀이의 윷판이 벌어지자 응원과 성원, 승리의 환호성, 탄식 등의 열기로 행사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행사 1부 개회식은 박상련 사무총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먼저 국민의례를 한 다음 이숙자 회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이 회장은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며 일상생활을 힘들게 만들어서 사람을 만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되다 보니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이렇게 한 자리에서 여러분을 만나 뵈니 정말 기쁘고 반갑다, 더욱이 대보름을 계기로 윷놀이를 하면서 지내게 되니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그는 환절기에 건강이 안 좋아 참석하지 못한 분들이 많은데, 모쪼록 오늘 하루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선유 문화회관 대표 겸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장이 축사를 했다. 박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만나지 못하다가 3년 만에 다시 만나니 반갑다고 인사했다.  이어 그는 오늘 공공노조  데모로 여러 분이 오시지 못했다면서 그래도 즐거운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코로나시기가 끝나고  여러 한인 단체들의  활동이 전개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겨레얼 노래 ‘겨레얼의 아리랑’을 합창하는 것으로 1부 행사를 마치고, 이날 처음 자리를 함께 한 원불교 프랑크푸르트교당 조태성 교무의 자기소개가 있었다. 조 교무는 1년전 오버우어젤 소재 원불교 교당에 부임했으며 여러 어르신을 뵙게 되어 기쁘고 반갑다고 인사했다.

참가자 모두 다 함께 오찬을 즐겼다. 회원들이 대부분 연로한 탓인지, 올해 정원대보름 음식은 준비되지 않았으나 도시락과 떡, 과일 등이 차려졌다. 이숙자 회장의 사비로 장만했다고 한다.

식사 후 정용화 수석 부회장 진행으로 본격적인 윷판이 벌어졌다.

윷놀이는 먼저 참석 인원을 2개 조로 나누었다. A조 심판은 김효성 자문위원이, B조 심판은 정용화 수석부회장이 맡았다. 먼저 정 수석부회장이 윷놀이에 대한 규칙을 설명했다. 말 업기, 말 잡기 등 윷놀이 규칙에 관해서도 소명해 주었다.

윷놀이 경연대회가 시작되자 회원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런 와중에도 ‘말 업기’, ‘말 잡기’ 등이 벌어지면 환호성과 탄식의 소리가 동시에 들리기도 하고, 옆에서 훈수 두는 이들의 요란한 목소리도 윷놀이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게임은 경기를 거듭할 때마다 진 사람은 탈락시키면서 이긴 사람끼리 겨루어 최후에 남은 두 사람으로 우승을 가리는 경기 방식인 토너먼트 식으로 치러졌다.

그 결과 1등 김정희,(상금 100유로), 2등 문영희(상금 50유로), 3등, 이휘례(상금 30유로),장려상 정용화(상금 20유로) 아차상 박정자(상금 20유로) 등이 수상했다.

한편 이날 참가자 전원에게는 참가상으로 떡국 떡 1 킬로 씩이 주어졌다.

시상식이 끝나고 이숙자 회장이 윷놀이라는 한국 고유 놀이로 한국의 명절인 정월대보름을 되새겨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과 함께 폐회를 선언했다.

* 윷놀이는,

2022년 11월 11일, 문화재청에서 윷놀이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선정하였다.

대한민국의 전통 놀이 중 하나다. 현대에 와선 줄다리기와 함께 민속놀이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져 있으며, 다른 민속놀이와 달리 여러 명이 팀을 짜거나 플레이타임이 적당한 등 보드게임 요소의 장점으로 가장 많이 애용되는 놀이이기도 하다. 윷놀이는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까지 즐기며, 4개의 윷가락을 던지고 그 결과에 따라 말[馬]을 사용하여 승부를 겨루는 민속놀이로, 나무로 윷을 만들어 여러 사람이 편을 갈라 즐기는 놀이이다.

삼국유사에 전하는 대보름의 유래는 신라 21대 소지왕이 경주 남산기슭으로 산책을 하는데 까마귀와 쥐가 나타나 울다가 쥐가 사람의 말로 <까마귀를 따라가라>고 한다. 까마귀를 따라가다 한 노인을 만난 소지왕에게 그 노인은 봉해진 편지를 주며 궁에 돌아가 뜯어보라하고 사라져버렸다. 이상하게 생각한 소지왕이 급히 궁궐로 돌아와 편지를 뜯어보니 <거문고상자를 활로 쏘라>고 적혀있었다. 소지왕은 편지에 적힌 대로 거문고 상자를 활로 쏘았다. 상자 안에는 궁녀와 내통한 중이 소지왕을 죽이려고 숨어있었다. 소지왕은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까마귀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매년 정월15일 보름날에 찰밥으로 까마귀에게 제사를 지냈고 이것이 백성들에게 전해져 정월대보름의 풍습이 되었다고 한다.

* 말 업기/잡기란,

윷을 던져서 말을 움직였을 때 도착지점에 다른 편의 말이 있을 경우, 다른 편의 말을 잡을 수 있다. 잡힌 말은 시작지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말을 잡으면 무조건 윷을 한 번 더 던질 수 있다.[21] 한 번 더 던질 때 윷이나 모로 한 번 던지는 것과 말을 잡아서 한 번 더 던지는 것은 중복되지 않는다. 윷이나 모로 상대편 말을 잡을 경우, 윷을 한 번 더 던질 기회는 여전히 한 번이다. 물론 지역에 따라서는 한 번 더 던지는 기회가 누적되는 경우도 있다.

【이 순 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