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스루에한인회 2023 신년회, 수준 높은 문화행사로 꾸려져

Karlsruhe】 칼스루에한인회(회장 이종원)는 2023년 2월25일(토) 오후 4시부터 크닐링엔 시민 센터(Gemeinde Zentrum Knielinhen)에서 신년회를 개최, 김수동 임원 사회로 진행하였다.

아담하면서도 조금은 웅장해 보이는 행사장에는 150여 명이 넘을 듯 많은 손님이 꽉 들어찼다. 그 가운데 한독가정 가족이 3분의 1이상일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노년 증보다 젊은 층이 더 많은 듯 활기차 보였다.

이종원 회장이 음악인이어서인지 이날 행사는 진정한 문화행사로 꾸려졌으며, 태권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음악공연으로 채워졌다. 그리고 톱 클래스의 음악공연을 수용할 수 있도록 손님들 또한 조용하게 분위기를 잘 맞춰 주었다.

이종원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원근각지에서 함께해 준 손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세월이 참 빠르다면서 남은 한 해도 시간을 잘 설계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라는 덕담을 건넸다. 아울러 그는 더러 힘들 때는 오늘처럼 찾아와서 쉬어가기도 하라면서, 이제는 무거운 것은 가끔 비우고, 내려놓기도 하면서 조금은 느리고 신중하게 걷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건강하게 살기를 염원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끝까지 즐겨주고, 기쁘게 지내길! 그리고 각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깃들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순회 영사업무를 보았다는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김태형 영사는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이 전 세계 총영사관 업무 평가에서 유럽 평균 점수보다 3점이나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자축했다. 아울러 그는 개별적인 영사업무에서 100% 만족을 줄 수 있게 하기는 어려우나, 한인회 행사시 순회 영사업무를 병행하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목표로 재외동포청 신설, 비대면·디지털 전환 가속화(2023~2025년)를 위한 영사민원시스템 구축 준비, 한독수교 140주년 기념을 위해 공관에서도 노력 중이라고 언급했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첫 대면인데도 뭔가 가까운 듯 끈끈한 정이 느껴진다.”고 말머리를 꺼내고 나서, 코로나로 많이 좁혀진 어깨를 활짝 펴고 한인동포들이 다시 모여 행사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칼스루에 한인회원과 인근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행사를 치르니 더욱 기쁘다는 그는 각 가정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2023년을 마무리 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한 그는 2023년 한 해 재독한인총연합회에서도 많은 행사를 계획 중인데 여러분이 많이 도와주기 바란다고도 했다.

최영근 재독남부회장단협의회장은 독일생활을 시작한 칼스루에에서 여러분을 만나뵈니 더욱 반갑다면서, 그러나 그 때 뵙던 원로분 중에서 몇 분을 뵐 수 없게 된 것이 안타깝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한 2023년은 계묘년 토끼해라면서 별주부전을 소환하며 여러분 모두 토끼처럼 위기도 극복하고 열심히 뛰면서 행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독수교 140주년, 파독광부 60주년을 맞이하여 1세대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하며, 준비 중인 행사를 여러분과 함께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순서로  고경석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가 수여하는 감사장과 부상인 손목시계를 김태형 영사가 정송자 회원에게 전달하고  이종원 회장이 내빈을 소개했다. 내빈으로는 정성규 회장, 김태형 영사, 최영근 회장, 박선유 회장, 조윤선(비스바덴), 한상원(다름슈타트), 김인옥(하이델베르크) 한인회장, 최완 21세기 한민족포럼 회장, 유종헌 우리뉴스 대표, 조인학 교포신문 편집인 등이 소개되었다.

박선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장이 축사를 했다. 박 회장은 본인이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시절,  칼스루에 한인회에서 협조를 많이 해 준 데 대하여 감사한다며,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여서 늘 건강하고 행복하라는 덕담을 전했다.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홍보영상을 시청하고 음악이 있는 저녁 시간을 즐겼다.

테아터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음대, 또는 전문과정에서 공부하는 음악가들이 펼쳐 보이는 음악 공연은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말하기에 앞서 모두 가히 수준급이었다.

 

홍지흔 피아니스트가 먼저 헝가리 태생의 작곡가이자, 뛰어난 피아니스트인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의 ‘발라드 B단조, 2번 171쪽(Ballad in B Moll, Nr.2 S. 171 F. Liszt)’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남성이 가성으로 여성의 알토나 메조소프라노 음역을 노래하는 카운터테너 어장훈이 장하은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서 미성으로 홍난파 작곡의 ‘봄처녀’를 불러 큰 인기를 모았다.

김규영이 정은혜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에른스트 크레머(Ernst Kraehmer)의 ‘변주곡의 화려한 작품 18(Variatons Brillantes op. 18)’을 레코더로 연주했다.

테너 김사무엘이 이수인 작곡의 ‘내마음의 강물’을 부르고, 바리톤 이하결과 소프라노 임현진이 프란츠 레하르의 ‘유쾌한 미망인(aus Die Lustige Witwe)’의 ‘침묵하는 입술(Lippen Schweigen)’을 불렀다.

다음은 피아노 3중주로 이예진이 플릇을, 이성창이 파곳을, 정은혜가 피아노를 연주하며 아르헨티나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와 프랑스 재즈 피아니스트 클로드 볼링(Claude Bolling)이 작업한 ‘아일랜드 봄의 4계절(Vier Jahreszeiten Frueling)’을 연주했다.

만찬 후 2부 사회는 정연호 전 회장에게 바톤이 넘겨졌다. 먼저 곽금식 사범 문하생들의 태권도 시범을 보여주었다. 초등학생 어린이부터 장년층 단원까지 여러 명의 고단자들이 보여준 품새, 앞차기-후려차기, 돌려차기-뒤차기 등 발기술, 호신술, 송판 격파 등 태권도의 몸동작과 묘기가 압권이었다.

송명선, 이영숙, 강민찬, 강유안의 영남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졌다.

그 다음 음악공연이 계속되는 중간, 중간에 톰볼라를 추첨하여 경품을 나누어 주기도 했다. 경품은 된장 고추장 같은 소소한 일상 용품부터 콘서트 입장권, 주방기구, 복주머니 등 다양했다.

강민찬, 강유안, 송명선, 이영숙이 ‘영남 사물놀이’를 보여주고, 바리톤 이하결이 윤학준 작곡 ‘마중 (Begruessung, Abholen)’을 불렀다. 소프라노 임현진이 김효근 작곡의 ‘첫사랑(Erste Liebe)을, 바이올리니스트 박예지가 모차르트 작곡, ‘바이올린 소나타 18번 G장조 K301 알래그로 콘 스피리토(Violin Sonata Nr. 18 in G Major K301, Allegro con Spirito)’를 연주했다.

이어 카운트테너 어창훈이 리차드 슈트라우스의 ‘아침(Morgen)’을 노래하고, 소프라노 임현진이 윤용하 작곡 ‘보리밭’을, 바리톤 이하결이 조두남 작곡 ‘뱃노래’를 부른 뒤 테너 김사무엘이 프란츠 레하르(Franz Lehar)곡 ‘미소의 나라’ 중 ‘너는 내 전부야(Dein ist mein ganzes Hertz aus Das Land des Laechelns)’를 불렀다. 장하은과 정은혜가 피아노 반주를 해주었다.

 

끝 순서로 진행한 톰볼라(복권) 추첨에서 1등 경품 300유로(도보여행사 제공)에 권순희 씨가, 2등 경품 200유로 조순애씨, 3등 경품 100유로에 박선유 회장과 풀로리안 게르버 씨가 각각 당첨되었다.

【이 순 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