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주년 삼일절 기념식 및 제25회 청소년 우리말 겨루기대회 개최

– 25회째 이어오는 우리말겨루기 대회에 김홍균 대사가 처음으로 대상 후원 –

ESSEN】 2023년 3월 4일 에센소재 한인문화회관에서는 재독한인총연합회(회장 정성규, 이하 총연합회) 주최 ‘제104주년 삼일절 기념식 및 제25회 청소년 우리말 겨루기대회’가 개최되었다. 오전 11시 시작한 이날 행사는 제 1부에서는 제 104주년 삼일절 기념식이 거행되고, 제 2부에서 제25회 청소년 우리말 겨루기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25회째 이어오는 우리말겨루기 대회에 김홍균 대사가 처음으로 대상으로 대사상장과 상금 500.-유로를 희사한다는 깜짝 소식에 모두 열광했다.

또한 이날은 행사장인 에센에서 가까운 쾰른에서 주요단체장의 장례식이 있었음에도 남녀노소 150여명 가까운 많은 사람이 운집했다. 그 어느 행사보다도 젊은이들과 어린이들이 많이 참석해 행사장은 시종일관 경쾌하고 발랄한 아이들의 미소와 동작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김용길 사무총장 사회로 실시된 1부 행사는 김 사무총장이 개회선언을 하고, 이어 국민의례, 정성규 회장 기념사, 대통령 기념사 대독, 축사, 독립선언문 낭독, 삼일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되었다.

정성규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25회째 우리말겨루기 대회에서 김홍균 대사가 대사로는 처음으로 대상을 후원한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우리말 겨루기대회 개최를 위해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정 회장은 “마침 오늘이 재향군인회 고 이명수 회장님 장례식이어서 중부지방의 많은 분들이 그곳으로 가셨다.”면서,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듯 했다. 또한 정 회장은 “오늘 우리는 3.1절을 기해 104년 전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의 뜻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을 더욱 굳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 우리말 겨루기 대회에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히며, 단체장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허승재 주본분관 총영사가 대통령 3.1절 기념사를 대독했다.  허승재 총영사는 이 자리에서 새로 부임한 우석동 주독대한민국대사관 동포업무담당 영사와 주본분관 정건영 과학관 등을 소개했다.  이어 우석동 영사가    “김홍균 대사께서 다른 일정으로 직접 못 오셨지만  지대한 관심으로 이번 대회 참가자 여러분들을 격려하신다” 며  이번 대회 최고상인 ‘대상’의  김홍균 대사 상장과 상금 500.-유로를  가지고 왔다고 밝혔다.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은 축사를 통해 3.1운동은 1919년 대한 독립을 위해, 땅이 없고 주권이 없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나라를 되찾기 위해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거리로 나서 대한독립만세를 부른 전국적 운동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동포들도 3.1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3.1운동은 대한민국의 건국 정신으로 헌법에 규정되었다면서 이 뜻 깊은 3.1절에 ‘우리말 겨루기대회‘를 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3월17일부터 3일간 폴란드에서 개최될 유럽한인총연합회 주최 웅변대회 홍보도 했다.

다음 순서로 박선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장의 독립선언서 낭독이 있었다. 내빈소개에 이어 다 함께 104년 전 그 날을 되새기며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로 시작하는 삼일절 노래(정인보 작사, 박태현 작곡)를 제창했다.

최병호 고문이 “평화와 자유를 위해 온 국민이 하나 되어 대한 독립만세 외치던 그날의 독립정신을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외치고, 파울 보텐호른 학생이 “우리 대한민국이 더 자유로운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라고 크게 외친 후, 사회자가 “새로운 국민의 나라, 대한민국 만세! 만세! 만세!”를 선창함에 따라 다 함께 만세를 삼창했다.

주최 측에서 제공한 집밥 뷔페로 점심식사를 마친 후 오후 1시부터 제 2부, 제 25회 청소년 우리말 겨루기를 시작했다. 사회는 박병옥 문공분과위원장이 수고했다.

우리말 겨루기대회 총 참가자는 학생 17명과 성인 1명으로 총 18명이다. 성인은 에센거주 김나지움 여교사다. 여학생 9명, 남학생 8명이며, 한글학교별로는 도르트문트 2명, 뒤셀도르프 2명, 쾰른 1명, 본 3명, 함부르크 2명, 뒤스부르크 3명, 아헨 2명, 비스바덴 2명으로, 7개 한글학교에서 출전했으며, 에센에서 성인 1명이 출전했다. 연령을 보면 2006년 6월생(16세)이 최고령자이고, 2016년 10월생(6살)이 최연소자다.  겨루기대회 형식은 초등부(12세 이하), 중·고등부(13∼18세), 외국인부(연령제한 없음)의 구분 없이 추첨을 통하여 순번을 정하였으며, 수상자는 부문별로 가렸다.

원고 주제는 삼일절, 나라사랑, 우리말사랑, 평화통일이며, 외국인부는 자유주제로 웅변 또는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발표시간은 4분 이내다.

시상내역은 대상 1명, 각 부문 최우수상 1명, 우수상 1명, 장려상 1명(상장 및 부상), 참가상이며, 대상은 김홍균 주독일대사 상장과 대사가 후원한 상금 500.-유로,  최우수상 3명에게 상장과 상금 각 300.-유로, 우수상 3명에게 상장과 상금 각 200.-유로, 장려상 3명에게 상장과 상금 각 100.-유로, 수상하지 못한 참가자 전원에게 참가상 10.-유로의 상금. 이외에도 참가자 전원에게 박선유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장 겸 재독한글학교후원회장이 한국문구회사 모닝글로리에서 후원받은 고급 문구와 허승재 주본분관 총영사가 후원한 에코백 수여. 허승재 주본분관 총영사는 지구본 1개도 후원했다.

정성규 회장이 사전 선정한 5인의 심사위원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이지숙 주독한국교육원장이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고, 심사위원으로 윤제원 보큼대학교수, 이숙향 교장협의회장, 김옥순 재독한인간호협회장, 김명숙 총연합회 교육분과위원장이 위촉되었다.

이지숙 심사위원장이 참석자들에게 두루 인사를 전하고,  3.1운동의 핵심은 ‘평화와 문화’라고 생각한다면서 ‘현대어 해설본 독립선언서’ 일독을 권했다. 이어 “힘으로 억누르는 시대가 가고, 도의(인도와 정의)가 이루어지는 시대가 와야 한다”는 3.1독립선언서의 한 구절을 소환하며 삼일 운동 정신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서도 뜻하는 바가 크다면서, 삼일절의 뜻을 기리고 일상생활에서 삼일정신을 기리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지숙 심사위원장이 심사규정으로 ♦내용적정성 ♦표현력 ♦발음 ♦발표자 태도를 설명하고,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두 번째로 무대에 올라 ‘나라사랑 김구 선생과 평화통일’이란 제목으로 발표를 해 대상을 거머쥔 일곱 살배기 아헨 한글학교 학생 윤재선은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청중을 주시하며 원고를 보지 않고 또박또박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6.25전쟁으로 이산가족이 되어 아헨에 거주한다는 그는 “통일을 하면 전쟁을 할 필요가 없어서 좋다.”며, 독일 통일 사례를 예로 들면서 “평화롭게 통일된 우리나라를 꼭 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우수상을 받고 올해 ‘나라를 사랑한 나의 영웅, 할아버지’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무대에 오른 소피 보텐호른은 “지금의 한국이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니다. 조상들이 피땀 흘려 지켜온 나라”라고 강조하면서 외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여서 어머니는 학교에서 새 학기마다 쌀 한 가마니를 받았다며 “더 이상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그 밖에도 출연자들이 저마다 소중한 자신의 스토리를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하는 동안 무대 위에서는 후원한 인사들과 대회에 참석한 한글학교 선생님에게 선물을 증정했다.

이지숙 심사위원장이 종합심사평가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발표한 사람만의 작품이 아니라, 학부형과 지도한 선생님, 발표자 3사람의 작품”이라면서, 암기를 하여 자연스럽게 발표를 한 학생에게 상품이 주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모두 다 정말 수고 많았다. 입상을 못해도 슬퍼하지 마시라!”고 위로했다.

시상식이 끝나고 김용길 사무총장의 폐회선언으로 이날 행사는 막을 내렸다.

25회 청소년 우리말 겨루기 대회 수상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대상: 윤재선(남, 7, 아헨한글학교)

최우수상: 초등부 윤서희(여, 7, 비스바덴),  중등부 보텐호른 파울(남, 15, 본), 외국인부 아이샤 엘 자인(Aischa El-Zein, 여, 16, 도르트문트),

우수상: 초등부 방유진(남, 12, 뒤셀도르프), 중등부 김준희(남, 13, 뒤스부르크), 외국인부 라이만 카타리나 (여, (Leimann)

장려상: 초등부 윤재희(여, 6, 비스바덴),   중등부 박강민 레이(남, 12, 함부르크),  다문화부  유 에스터(여, 13, 쾰른)

【이 순 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