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유럽한인차세대 한국어 웅변대회 성황리 열려

Wrocław=Poland】 유럽한인회총연합회(회장 유제헌)주최, 폴란드한인연합회(회장 이홍민)가 주관한 제10회 유럽한인차세대 한국어웅변대회가 2023년 3월17일부터 19일까지 폴란드 브로츠와프 스칸딕호텔에서 열렸다.

유럽내 4개국에서 18명의 연사가 출전한 이번 대회의 대상인 외교부장관상은 중고등부에 출전, ‘한반도 통일과 나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통일한국의 첫 북한지역 여행가이드가 되겠다”고 열변을 토하며 청중을 매료시킨 스페인에서 온 한지안 학생이 차지했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상인 최우수상은 각 부문별로 3명이 받았다. 다문화부문 정다니엘(폴란드) 학생이 ‘대한민국은 내가 지킨다’로, 초등부문 서율리(폴란드) 어린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리나라’로, 중고등부문  윤찬(폴란드) 학생은 ‘70년의 기적’ 으로 각각 최우수상을 받았다.  10여 년 전 이 웅변대회를 처음 개최한 박종범  상임고문(전임 회장)이 참석,  최우수상을 시상하고 10회 대회를 맞은 감회를 밝히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주폴란드 대한민국대사상인 우수상은 태권도복을 입고 초등부에 출전하여 ‘태권소녀의 꿈’으로 열변을 토하고  회전 돌려차기로 송판을 격파한 전시은(오스트리아) 어린이가, 중고등부에서는 ‘중 2의 고민’을 외친 박수연(오스트리아) 학생이 차지했다.

중고등부 송준영(프랑스) 학생이 ‘우리말 우리글’이란 제목으로, 초등부에서는 윤서연(폴란드) 어린이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한국인’이란 웅변으로 장려상을 수상했다.

김 훈 유로저널 대표는 즉석에서 프랑스 송준영, 폴란드 도강민 학생에게  100유로 상금의 유로저널상을 시상하며 격려했다.

3월 18일 오전 9시 30분, 웅변대회 개회식에 앞서 이지현 이스탄불한인회 여성부회장이 튀르키예한인연합회 김영훈 회장을 대신해, 튀르키예 지진 참사와 복구에 관한 동영상을 보여주며 성금 모금에 동참을 호소했다. 튀르키예한인연합회는 지진 이재민을 위해 컨테이너 숙소 200동 설치를 목포로 모금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숙소 50동 분 성금이 모였다고 밝혔다. 컨테이너 숙소는 6.25 한국 전쟁 때 파병된 튀르키예 장병들이 처음 출항한 이스켄테룬(Iskenderun)항구 지역에 설치될 예정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10시부터 웅변대회 개회식이 열렸다. 최영근 사무총장 사회로 개회선언에 이어 국민의례를 하고 유제헌 회장 개회사, 이홍민 폴란드한인연회장 환영사, 임훈민 주폴란드 대한민국대사 축사,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의 영상축사, 이홍주 경기도외국인가족협회 대표 축사,  웅변대회 심사기준 발표  등 순으로 이어졌다.

유 회장은 원근각처에서 참가한 연사, 학부모 그리고 유럽 내 각 국 한인회장, 유럽총연 임원 등에 감사했다. 이어 이 번 웅변대회를 통해 유럽 내 한인차세대들이 함께 정을 나누는 유익하고 보람찬 시간이 되길 바랐다. 또한 유 회장은 투르키예 지진참사돕기 모금에 관해서도 언급하며 동참을 호소했다.

이홍민 폴란드한인연합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코페르니쿠스, 마리 퀴리,   프리드맄 쇼팽,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등이 폴란드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폴란드에서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와 볼거리, 먹거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이 되길 소망했다.

이어 이 회장은 “이번 웅변대회를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고 한글의 우수성을 외국인 친구들에게 전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임훈민 대사는 축사에서 “지난 번 웅변대회 유튜브 영상을 보고 연사들이 웅변을 너무 잘해서 놀랐다”며 이번에도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랐다. 또한 임 대사는 “연사들이 웅변대회를 준비, 참가하면서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애정을, 더 나아가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화합의 장, 소통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영상축사로 웅변대회 개막을 축하했다. 아울러 “인천광역시는 오는 5월 신설되는 재외동포청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관심과 협력을 희망했다.

이홍주 경기도외국인가족협회 대표는 웅변대회 개최를 축하하며, 앞으로 경기도외국인가족협회는 폴란드한인연합회, 그리고 유럽한인총연합회와 상호 MOU양해각서를 교환하고, 긴밀한 업무협조로 함께 상생 발전하는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남정호(원로 언론인) 심사위원장이 박선유(재독한글학교 후원회장,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장), 이종환(월드코리안신문사 대표) 심사위원을 소개했다. 박선유 심사위원은 심사기준(내용 30, 표현력 30, 발음 20, 태도 10, 청중호응도 10점) , 시상 등 대회 규정을 설명했다.

연사들의 열띤 열변 후  박선유 심사위원이 심사평을 했다.  그는 지난 번 대회에는 7개국에서 17명이 참가했으나, 이번 대회에는 4개국에서 18명이 참가,  국가 수가 줄었다며 더 많은 국가에서 참여하기를 바랐다. 또 박 심사위원은  ” 기존 ‘웅변대회’ 명칭을 ‘우리말겨루기대회’로 변경하고, ‘외국인 우리말 대회’를  추가, 병설하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웅변대회는  정성웅 폴란드한인연합회 임원이 진행했다.

맨 먼저 다문화부에 출전한 정다니엘(폴란드) 학생이 정확한 발음으로 “폴란드에서 태어났지만 한국군에 입대하여 조국을 지키겠다.”며 웃통을 벗고 떡 벌어진 어깨와 울퉁불퉁한 근육을 자랑하며 포효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17명의 연사들이 각각 정확하고 또렷한 발음의 한국어 실력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며 청중들을 울리기도 하고, 때로는 파안대소하게 했다.

심사위원들이 심사점수를 집계하는 사이, 바이올린(김희연), 첼로(김인영) 이중주가 펼쳐졌다. 클래식곡과 한국곡(아빠의 청춘)도 연주되어 청중들은 박수장단으로 함께 즐겼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폴란드한인연합회가 경기도외국인가족협회 후원으로 준비한 특별 이벤트로 참석자 모두가 참여하는 경품을 추첨, 10명에게 한국산 유명화장품 세트를 안겼다.

시상식에서는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외에도 특별상으로 인천광역시장상, 선문대학총장상, 유관순기념사업회장상, 김포시국회의원상, 김포시의장상, 경기도외국인가족협회장상 등이 수여됐다.

한편 웅변대회를 마치고 저녁시간에는 같은 장소에서 ‘2023년도 유럽총연 정기총회’가 열렸다. 다음 날 3월 18일에는 브로츠와프 옛 도시 문화탐방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웅변대회와 정기총회가 마무리됐다.

【이 순 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