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 파독 60주년 기념식 및 문화행사

윤 대통령 “파독광부의 열정과  끈기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깊은 경의”

ESSEN】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회장 심동간) 가 광부파독 60주년을 맞아 2023년 5월 6일 오후 3시부터 기념식과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1963년 12월 22일 처음 도이칠란트에 도착한 유재천, 김근철, 신영수, 유한석, 이병혁 등 광부 1진을  위시하여 1977년까지 파독된  7,936명 광부 중 현재까지 도이칠란트에 살고 있는 한국인 광부들과 동포, 현지인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또 한국에서 국민의 힘 조명희 국회의원, 이효정 세계한인여성협회 총재, 박범인 충남도 금산군수, 최현영 구미시한국문화교류단장 등도 함께 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축전을 보내 축하했다.

기념식은 나복찬(한국어), 진예찬 (도이치어)씨 진행으로 다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김철수 수석부회장이 글뤽아우프회 연혁을 낭독하고 심동간 회장이 기념사를 했다.

심 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조국 근대화의 초석을 이뤘다는 자부와 자긍심으로 평생을 살아온 파독광부의 노고를 기억하며 파독 60주년을 기억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가족과 동포사회의 번영과 나라를 위해 피땀 흘려 헌신해 온 원로 선배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축사를 보내 파독광부 60주년을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전후 복구 및 경제 근대화를 위해 노력하던 1960년대 파독광부들이 가족과 조국을 위해 이역만리 독일 땅을 밟은 지 60주년이 됐다”면서 “파독광부들이 보여준 열정과 끈기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으며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축사는 김 대사가 읽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영상 축사에서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이 벌어서 조국에 보낸 외화는 국가 경제발전의 소중한 종잣돈이 됐다”고 말했고 “광부들의 인사말 ‘글뤽아우프’는 살아남아 다시 지상에서 만나자는 뜻으로, 광부의 일이 목숨을 건 전투와 같았기 때문일 것이다”며 노고에 경의를 표했다.  또 우리 정부는 오는 6월 재외동포청을 출범시켜 파독광부들의 헌신에 보답할 수 있도록 이들을 위한 맞춤형 정책과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나다나엘 리민스키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NRW)주 정무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파독 한인광부들은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힘든 작업을 통해 도이칠란트 경제적 성공에 기여했다”고 말하며 광부파독 60주년 기념식을 축하했다.

율리아 야콥 에센시 부시장은 축사에서 “진심으로 파독 60주년을 축하한다”며 “한인광부와 간호사 1세대의 헌신과 노력으로 2세대는 고등교육을 받았고, 도이칠란트 사회에 성공적으로 융화되어 이민자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축사를 통해 파독광부 60주년 기념식을 축하하고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랐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초에 파독광부들의 열악한 삶의 현실을 한국에 알리고 지원을 요청하는 청원을 재독한인총연합회 이름으로 대통령실에 보냈다고 소개하며, 답이 오는 대로 알리겠다고 했다.

한국에서 ‘파독광부 60주년 기념행사 후원회’ 명예회장이며 이번 기념식에 대통령 축사를 가지고 참석한 조명희 국민의 힘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전날 5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4년 파독광부들을 만나 ‘가난을 다음 세대에는 물려주지 말자’고 역설하며 광부들과 함께 눈물을 흘렸던 강당을 찾아보았고,  또 오늘 오전에는 복흠의 광산박물관을 방문했다”며 광부 여러분들이 얼마나 힘들게 고생 했는지 실감했다면서 노고를 위로하고 경의를 표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자신은 인공위성 연구 관련 국내 1호 박사라고 소개하고,  현재 지구를 50Cm 단위로 선명하게 관찰, 촬영할 수 있는 최첨단 한국의 기술력을 소개하며 이제 대한민국은 열강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조 의원은 이곳에서 보고 느낀 현실을 국회에 그대로 전하고, 또 국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박범인 금산군수는 축사에서 “이역만리 타국 지하막장에서  피땀 흘린  파독 광부님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울컥해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하늘이 내린 선물  금산 인삼이다”고  소개하며 많은 애용과 홍보를 당부했다.

유공자 포상에서 김철수 수석부회장이 외교부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송기봉, 허채열, 정용화, 김성주, 이한경 등이 고용노동부장관 표창을, 또 김계수 파독광부회관 명예관장이 김홍균 주독대사의 감사패를 받았다.

세계한인여성협회 이효정 총재가 한국에서 ‘파독광부 60주년 기념행사 후원회’를 조직, 자선바자회를 열어 모은 돈 11,034 US달러를 심동간 회장에게 전달했다. 이에 심 회장은 감사패를 전달하며 사의를 표했다. 이 총재는 이번 후원회 결성과 후원금 모금에는 조명희 국회의원의 깊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었다고 설명하며 감사했다.

김계수 파독광부기념회관 명예관장은 “파독광부들은 지하 2,000 m 에서 석탄 가루가 섞인 공기를 마시고, 검정이 묻은 식사를 하고, 매일 힘든 일을 하다 보니 골병이 들었다”고 지적하고 “생명을 걸고 일해서 번 돈은 고국으로 송금해서 조국 경제 건설의 종잣돈이 됐다”고 밝히며 “얼마 남지 않은 파독광부들에게 이제는 여생을 편히 마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의 보살핌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근철, 신영수, 유재천, 유한석, 이병혁(부인) 등 광부 1진 원로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평안과 만수무강을 기원했다.

강황용, 윤필호, 김순동, 정종율, 염진곤, 김우선, 정성규, 오수혁 등 8인이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명예회원으로 회원증서을 받았다.

한두레마당예술단 박정철 단장이 최미순 광부기념회관 부관장에게 전통북을 기증했다.

최현영 구미시 한국문화교류단장, 박정철 예술단장, 유한석 광부1진 등이 심동간 회장의 감사패를 받았다.

성규환 고문의 건배제의에 따라 모두가 축배의 잔을 높이 들었다.

이날 식전 문화행사로 경북 구미시 한두레마당 예술단(단장 박정철, 단원 한호성, 김정욱, 박규환, 김광수, 김성규, 이우빈, 한효정, 고맹가, 김민지, 김수현, 장수경)이 난타 공연을 했다.

또 바리톤 황성우·이준혁·심우석이 ‘비목’과 ‘고향의 봄’을, 소프라노 고은비·최혜리·류하람이 ‘그리운 금강산’과 ‘신아리랑’을, 테너 김동훈·임세혁·천성준이 ‘뱃노래’와 ‘희망의 나라로’ 등을 공연했다. 이어 다 함께 축배의 노래를 불렀다.

기념식후에는 쾰른여성합창단·에센·뒤셀도르프어머니합창단 등으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이 ‘고향의 노래’ 등을 불렀다. 이선의 가야금 병창과 판소리, ‘스타드림’의 K-Pop 무대 등이 이어졌다.

 

한국에서 ‘KBS 6시 내 고향’ 방송으로 잘 알려진 변지훈 방송인이 즐겁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청중들을 사로잡고, 자신의 힛트곡 ‘당신의 반쪽’ , ‘사랑은 무죄다’ 등을 열창했다. 또한 이경숙 초청가수는 흥겨운 가락으로 청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변지훈 방송인이 장순휘 시인의 축시를 낭송하고 , 시가 들어있는 액자를 심동간 회장에게 전달했다.

변지훈· 이경숙 가수에게 심동간 회장의 감사장이 전달되며 기념 행사가 막을 내렸다.

한편 한국 종이문화재단(이사장 노영혜) 이 “한독수교 140주년, 파독광부 60주년” 이 인쇄된 400여개의 종이 고깔을 특별 제작해 보내와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 북돋았다.

【유 종 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