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연방군 지휘참모대학에서 ‘한국의 날’ 행사 펼쳐

-김영진 육군 소령의 열정적이고도 해박한 강연 탁월해…-

-태권도시범, 사물놀이, K-POP공연, 붓글씨 이름쓰기, 한식뷔페로 인기 끌어-

HAMBURG】 독일연방군 지휘참모대학(Die Führungsakademie der Bundeswehr, FüAkBw, 학장 올리버 콜 Oliver Kohl 소장)이 지난 5월16일 오후 5시30분부터 함부르크 소재 학교대강당에서 ‘한국의 날(Großer Nationaler Informationstag der Republik Korea)’ 행사를 가졌다. 독일연방군 지휘참모대학은 독일 연방군의 모든 참모장교 및 장군, 제독의 기본, 심화 및 고급 훈련을 위한 최고의 군사 및 중앙 훈련 센터다.

독일연방군 지휘참모대학에는 장군참모국제과정(LGAI: Lehrgang General- und Admiralstabsdienst International)이 있다. LGAI 교육과정에서 참가자들은 군사훈련 외에도 정치 및 경제 구조와 문화적 특성에 대한 통찰력을 터득하고, 독일의 정치, 문화, 역사 및 경제에 대한 심도 있는 교육을 받는다. LGAI의 많은 이전 과정 참가자들은 현재 자국에서 최고 위치에 있으므로 독일연방군 지휘참모대학에서의 이 훈련은 또한 독일연방군의 세계적인 명성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 이 과정의 주요 목표는 최고 군사지휘 수준에서 국제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이다. 1962년부터 120개국 이상의 국가 출신 약 3,000명의 장교들이 훈련을 받았다.

훈련의 컨셉은 국제과정 참가자들과 함부르크지역의 민간후원인 및 “Freundeskreis Ausbildung ausländischer Offiziere an der Führungsakademie der Bundeswehr e.V.eingetragener Verein“. 협회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빛을 발한다. 이 그릅은 LGAI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흥미로운 저녁행사를 조직하고 정치, 비즈니스 및 과학 분야 고위 인사들의 강의를 주선한다.

한독수교 140주년을 맞이하여 이 장군참모국제과정에 재학 중인 김영진 한국군 소령에게 한국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에 김 소령은 103개의 슬라이드에 담은 각종 영상을 이용하여 3부에 걸쳐 총 90분에 걸쳐 한국을 소개했다(각 부 30분 강연, 20분 휴식).

이날 행사에는 독일연방군 지휘참모대학 부학장이자 교육대장 대리인 크리스티안 복(Christian Bock) 제독과 정기홍 주함부르크총영사, 하태종 주독대사관 국방무관, 독일연방군 지휘참모대학 관계자 및 국제과정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장교와 한인 등으로 성황을 이루었다.

크리스티안 복 중령은 지휘참모대학 한국군 장교 김영진 소령을 강연자로 소개하면서 “한국군 모든 과정을 탁월한 성적으로 상을 받고 수료한 우수한 장교이며, 완벽주의자로서 상실하게 이번 행사를 준비하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기홍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 정부를 대표하여 한국의 젊은 장교들을 위한 독일 연방군 지휘참모대학의 훌륭한 훈련 프로그램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면서, “이 교육 프로그램은 한국과 독일 장교를 하나로 모으고 양국 간의 상호 이해와 우호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 법치, 민주주의와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은 우리가 공들여 구축한 국제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이 정의로운 연대에 동참할 것이다. 한국 정부는 자유를 수호하는 민주주의 국가들과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총영사는 “한국과 독일은 민주주의의 가치, 시장 시스템, 중국과의 무역 의존도 등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우리 둘 다 미중 긴장의 한가운데에 있다. 이 혼돈과 전환의 시대에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며 “한국과 독일이 그런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김영진 소령은 강연 초입부터 “대한민국은 전통과 현대가 역동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놀라운 다양성의 나라”라고 전제하고 ”오늘 호스트, 그리고 대한민국 국군 장교이자 국민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여러 문화의 성취, 정체성의 특성, 가치 및 특징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이 발표는 우리 조국을 소개하고 우리 민족의 혼을 제시할 것”이라는 당찬 일성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을 그렇게 독특하게 만든 원인으로 과거에 겪은 많은 어려움과 이를 이겨낸 경험으로 보고, 이들이 오늘날 한국이 자랑스럽고 경쟁력 있는 나라가 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제 발표의 세 섹션에서 저는 오늘 저녁 이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몰입하고 오감으로 경험하는 시간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의의 첫 번째 섹션에서는 한국의 문화, 전통 및 역사에 초점을 맞췄다. 그렇게 함으로써 흥미로운 과거를 파헤칠 뿐만 아니라 한국의 민주화와 경제 강국으로의 눈부신 경제 성장과 같은 최근 한국의 중요한 성과를 살펴볼 수 있었다.

강신규 사범과 그의 문하생들이 태권도의 진수를 펼쳐 보이고, 베를린 한인 2세 사물놀이 팀 ‘흥’이 사물놀이의 멋을 보여줌으로서 오감으로 경험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20분간의 휴식을 취한 후 강의 2부에서는 한국의 안보정책에 대해 40편의 슬라이드를 보여주며 강의했다. 그는 “1953년 7월 27일 이후 발효되어 한반도에서 적대 행위를 중지하도록 한 정전 협정이 아직 남북한 사이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의 안보는 예전과 변함없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도전과제”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이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며 세계적인 안보 무대에 진출하고 국제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된 과정도 살펴보았다.

그는 태극기, 한반도의 지형적 특징, 한글, 김치 등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1988 올림픽으로 시작, 2002 한일월드컵,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의 개최로 국가적 차원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대한민국은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세계유일의 국가라고 설명했다.

2021년 7월2일에 개최된 제 68차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 유엔회원국들의 합의로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진출하게 되고, 인도 태평양 전략서, 통일 및 대북 정책서, 국방백서는 대한민국 외교안보 정책의 세 가지 기둥이라고 김 소령은 설명했다.

K-POP 공연이 뒤따랐다. ‘파티팩토리 팀’이 BTS, 블랙핑크, 싸이 곡에 맞춰 춤을 추었다.

강의 3부에서 김 소령은 상당 부분을 한독관계에 관한 설명에 할애했다.

2023년은 한독수교 140주년이자, 한미동맹 70주년이고, 또한 파독근로자 60주년이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부산은 함부르크 개항축제의 파트너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독일은 1954년부터 1959년까지 부산에 적십자병원을 열고 의료진을 파견하였다. 한국의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은 이들로부터 의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책임감과 검소함의 정신 또한 배웠다. 독일이 한국으로 의료인력을 파견한 것이 휴전협정 이후의 일이었기에, 독일의 의료지원은 2018년에 처음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독일은 유엔회원국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독 양자 간 관계적인 측면에서도 원조를 지원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서독은 1961년 한국에 1억4,000만 마르크의 차관을 제공하였다.

독일의 경제적 지원과 함께 이때부터 한국과 독일의 긴밀한 군사적 관계도 시작되었다.

“저는 독일에 파견된 61번째 한국 육군장교”라고 밝힌 김 소령은 지난 61년 동안 한국은 독일의 지휘철학과 전략, 전술을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 매년 뛰어난 장교들을 독일지휘참모과정에 파견해왔다고 설명했다.

재정적인 지원과 군사협력에 더해 경제발전을 위한 인적교류도 시작되었다. 그 기반은 1963년 한국의 청년들을 서독의 광산으로 보내기로 한 독일과의 협정을 통해 마련되었다. 1977년까지 8,000명의 광부와 1만여 명의 간호사들이 파견, 라인강의 기적’과 한강의 기적에 기여했다.

또한 1971년 한국은 함부르크의 HDW(Howaldtswerke-Deutsche Werft) 조선소에 조선 기술자를 파견했다. 총 300여 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HDW에서 3년간 근무했다.

이후 정치적 경제적 차원에서의 한,독 관계는 꾸준히 강화되어 한국은 독일에 있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중요한 무역파트너이다. 경제, 환경, 에너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우리는 수많은 외부 위협으로부터 국토를 성공적으로 방위 해 왔기에 우리의 자유, 민주주의,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경제는 고도로 발전했으며, 세계평화의 유지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하고 있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앞으로도 한결같이 우리의 가치와 규범을 지키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며, 그곳에서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본다!” 이것이 김영진 소령이 마지막으로 던진 핵심 메시지다.

그는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부모님, 조부모님 세대의 헌신과 유엔 참전국, 그리고 독일의 도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녹여내면서 오늘날 세계 속에 강대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자 강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육군장교로서 국위선양에 기여하고픈 마음이었을 터이다.

김 소령의 발표가 끝난 후, 국방무관 하태종 대령이 독일군 멘토(Mentor) 카셀로우Kaselow 중령에게 행사준비 지원과 양국관계 발전에 기여한 점을 치하하며 국방부 감사장을 수여하고,

정기홍 총영사가 지휘참모대학 부학장 복 제독(Admiral Bock)에게 행사지원과 양국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방부 감사장을 수여했다.

함양은 서예가 지도아래 붓글씨로 이름 써보기, 한복입어보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는 연실 “분더바 Wunderbar”를 불러냈으며, 종이접기 작품 전시도 각광을 받았다. 한국 방위산업소개 영상과 한국 무기체계, EXPO부산 홍보영상도 상영했다. 한식뷔페는 당연 인기 톱이었다.

한 강연 참석자는 다방면의 방대한 자료수집, 이해하기 쉽고 유쾌하게 들을 수 있게 편집한 슬라이드 등 김 소령 강연이 돋보였다면서 강연내용을 더 많은 한인과 현지인에게 들려주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 명 옥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