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나위오케스트라 프랑크푸르트 공연
FRANKFURT】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도이칠란트 3회 순회공연 중 마지막 프랑크푸르트공연이 2023년 6월 29일 오후 8시 프랑크푸르트 알테 오퍼(Alt Oper) 그로써 잘(Großer Saal, 2,400석) 에서 인기리에 열렸다.
이날 공연은 ‘시나위-원,방,각’으로 막이 올랐다. 경기도 지역의 도당굿에서 유래되어 잘 확립된 대표적인 전통 시나위 음악에 기반을 둔 곡으로 9명으로 구성된 전통악기 연주에 맞추어 먼저 하얀 두루마기 차림에 징을 들고 무용을 하는 특유의 시나위 예식을 선보였다. 이어 채상모를 쓰고 한복과 두루마기를 입고 추는 특유의 소고춤이 이어졌다.
이어 하지아, 김민지 명창이 민요 ‘이별가’, ‘오봉산타령’, ‘연평도 나나니’, ‘정선아라리’, ‘어랑타령’, ‘돈돌라리 (편곡/신원영)’등을 열창했다. 옛 선조들의 이야기가 담긴 노래로, 사람들의 깊고 아름다운 서정이 담겨있기도 하고 자연의 변화에 비유한 사람들의 이별과 만남, 남녀의 사랑에 관한 감정이 담겨져 있다. 이번 선곡은 경기도를 포함하여 이북 지역인-황해도-강원도-함경도 지역의 민요들로 구성되었다.
소리꾼 강권순 악장이 차분하게 앉은 자세로 전통 가곡 ‘이수대엽’을 불렀다.
원일, 이석종, 박남언, 조상준, 박상득 등 5인이 장구합주 ‘궁궁락타(弓弓樂打)’를 펼쳐보였다. 지휘자인 원일이 작곡한 이 곡은 이번 공연이 초연이다. 다이나믹하고 리듬감 넘치는 장구 합주에 청중들은 많은 박수와 함께 열광했다.
중간휴식 시간을 가진 뒤, 시나위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총 출연하여 ‘디오니소스 로봇’(작곡: 원일)을 원일 작곡자의 지휘로 연주했다.
‘디오니소스 로봇’은 도이칠란트 철학자 니체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며, ‘Dio’는 2회라는 의미, ‘Nysos’는 탄생이라는 의미를 가졌다고 한다. 이 곡을 연주하는 악기로는 한국의 여러 전통악기뿐만 아니라 일렉 기타와 일렉 드럼과 벨 등 일부 유럽 악기도 개입되어 음향 효과를 더했다.
특히 사람의 소리를 오케스트라에 개입 시킴으로써 인간 내면의 광기를 수긍하고, 극복하려는 의지를 표현하려 했다는 관계자의 해석이 소개되어 있다.
‘디오니소스 로봇’은 청중들의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종료 후에도 계속되는 청중들의 박수와 열광적인 반응에 시나위오케스트라는 두 번의 앙코르 공연으로 화답했다.
앙코르곡 중 국악 곡인 ‘아리랑’과 ‘신 뱃노래’는 청중들에게 익숙한 한국 전통 멜로디와 서양 일렉 악기의 음향 추가 효과로 청중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참석한 주요 인사중 마이크 요세프 프랑크푸르트시장(SPD)은 아리랑 선율을 듣고 기립박수를 치면서 “처음 듣는 곡이지만 아는 곡같이 느껴졌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고경석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는 공연 시작에 앞선 유창한 잉글리쉬 환영사에서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으로 시나위오케스트라 공연을 선보이게 되어 무척 기쁘고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고 총영사는 한,도이칠란트 양국은 분단의 아픔을 겪었으며, 라인강과 한강의 기적 성취, 광부·간호사 파독 인적교류, 음악, 문화, 학문분야의 활발한 교류 등 상호협력을 지속 확대해 왔다며 “이제 양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배터리, 반도체, 수소 등 미래·친환경 경제 분야에서 함께 협력해 나가는 최적의 동반자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최정상급의 국악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과 함께 즐거운 시간이 되길 기원했다. 고 총영사는 말미에 한국어로 이번 공연을 통해서 파독 광부 간호사 분들의 그동안 노고에 감사함을 표한다고 말했다.
우뵈 베커 (Uwe Becker) 헷센주 유럽연합부(EU)차관은 축사에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며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과 공연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베커 차관은 헷센 주 지역에 많은 한국기업들이 주재하며 헷센주의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며, 도이칠란트에 정착한 한국인들은 모범적이다고 평했다. 아울러 그는 보편적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 간 관계가 또 140년 계속 이어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공연에 앞서 다름슈타트 음향예술대학(Akademie für Tonkunst) 정일련 교수가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전설명회를 진행했다.
유럽 2개국 4회 순회 공연 중 인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오는 7월 1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마들레니아눔 오페라극장 벨리카홀에서 마지막 공연을 한다.
【유 종 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