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총연, 제 78주년 8·15 광복 경축 행사

CASTROP-RAUXEL】 재독한인총연합회(회장 정성규. 이하 재독총연) 가 2023년 8월 19일 오전 10시부터 카스트롭-라욱셀 오이로파할레에서 제 78주년 8·15 광복 경축기념 행사를 거행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50여 년 동안 운동장에서 해 오던 광복절 기념식을 예년과 달리 오이로파할레 실내에서 실시했다. 또 야간행사로 열어 오던 경축 문화행사를 오전 기념식에 이어 바로 개최했다.  광복절 기념 어린이그리기 대회도 오이로파할레에서 열렸다.

오후에는 재독대한체육회 주관으로 제 51회 재독한인전국종합체육대회가 개최되었다.

재독한인간호협회(회장 김옥순)가 의료지원팀을 구성하여 하루 종일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본분관(총영사 허승재) 한정일 공사참사관과 민원실팀이 행사장에서 순회영사 업무로 동포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광복절 기념식>

이날 오전 10시15분부터 김용길 사무총장 진행으로 먼저 국민의례를 했다. 소프라노 박지호와 바리톤 공일호가 이혜영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애국가를 경건하게 불렀다.

정성규 회장은 기념사에서 “제 78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이전과 달리 실외가 아닌, 이 Europahalle 실내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과 뜻이 담긴 광복절 행사를 볼 때 여러분과 나라가 한마음이 되는 것 같아 기쁩니다”. “지난 날이 어떠했든 광복절 행사를 오늘 여기 한자리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다행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대사님도 함께 하실 계획이십니다만 비행기 연착으로 다소 늦게 도착하실 것 같습니다. 늦더라도 꼭 여러분과 같이 하시겠다는 뜻을 밝히셨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한 가지 부탁드린다며, 생활이 어려운 파독 1세들 복지문제를 한국 정부에 청원했으나 아직 답이 없어 연합회 차원에서 서명운동을 전개 중이라며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랐다. 또 정 회장은 참석 인사, 단체, 출연진에게 두루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 8.15 경축사를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본분관 허승재 총영사가 대독했다.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김홍균 대사는 축사에 앞서 “새벽 4시 30분에 집을 나섰음에도 이제 도착했다”며  지각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양해를 바랐다.

김 대사는 화합과 단결을 다지는 이 자리, 모범적인 한인공동체에서 여러분을 뵙게 되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김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주권을 회복한 이후에는 공산 세력과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것으로, 그리고 산업발전과 경제성장, 민주화로 이어졌다” “이제는 독립운동의 정신이 세계시민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며,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서 발표된 캠프 데이비드 원칙이 이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김 대사는 올해는 파독 광부60주년, 파독 간호사 57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로서 조국 경제발전에 디딤돌이 된 자긍심을 가지고 차세대에게 자양분을 전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독일과 한국은 슈타인마이어 독일 연방대통령과 숄츠 총리 방한 등 양국 간 교류가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스-후고 쿠렉(Hans Hugo Kurrek) 카스트롭-라욱셀 부시장은 축사에서 우선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1883년 한,독 수교를 체결한 이래 양국은 경제, 문화 등 많은 분야에서 활발한 친선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도이칠란트는 한국의 세계 두번째 투자국 이며 많은 기업들이 진출했다.  도이칠란트내 한인 유학생은 5천여명, 재독 한인은 3만5천 여 명을 넘는다. 특히 삼성, LG 등 한국기업은 도이칠란트에서 매우 유명해졌다. 올해 한국이 독립한 지 78주년이 된 것을 축하드린다. 이곳에서는 재독한인총연합회가 개최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지는데, 특히 1960년대부터 이곳이 간호사 ⸱ 광부들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임을 강조했다.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은 격려사에서 60년 전인 1963년 10월26일 재독한인총연합회가 창립되었다며 올해가 창립 60주년이 되는 해라고 밝혔다. 또한 재독한인총연합회가 올해 51회째 광복절 경축행사를 개최한다며, 재외 동포가 계속하여 광복절 행사를 51회 째 이어간다는 것은 역사상 그 유례가 드문 일로서 재독 동포들이 그 중심 역할을 했다는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긍지를 갖자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호네커가 “공산주의는 성공했다”고 선언한 지 한 달 뒤인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며, 이제 우리가 한반도 통일의 유니콘이 되어 통일의 문을 열고 나가자면서, 단언컨대 광복 80주년에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독한협회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지회 라이너 쇨러(Reiner Schöller) 회장은 격려사에서 도이칠란트와 한국, 양국은 상호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외교적 경제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히고, 파독 광부, 간호사들이 문화교류에 기여했으며, 젊은이들과 어린이들도 음악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좋은 현상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선유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장은 격려사에서 순국선열 및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경제가 불안한 가운데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통일이 요원한 것 같다. 북유럽협의회에서는 재독한인여러분이 중심이 되어 통일의 밑거름이 되기를, 어떠한 전쟁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이념, 지역, 세대간 편가름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허승재 총영사가 동포사회 발전에 기여한 방미숙 함부르크한인회장, 이양자, 김희모 재독총연 임원에게 김홍균 주독일대한민국대사 표창장을 전수했다.

정성규 회장은 전임회장인 박선유 고문에게 공로패를, 정나래 도르트문트 청소년합창단 지휘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참가자 모두가 태극기를 흔들며 소프라노 박지호와 바리톤 공일호 선창으로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손종원 재독총연 고문 선창에 따라 다함께 만세삼창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한편 이날 행사 시작에 앞서 재독총연 조용순 행사분과위원장이 직접 만든 축하시루떡을 재독총연에 기증했다.

<경축 문화행사>

기념식에 이어 문화행사가 계속됐다.  문화행사는 재독총연임원, 지방한인회장단, 도이칠란트에서 활동하는 한인성악가들의 ‘자랑스런 재독한인동포여(이병욱 작곡)’ 합창으로 막이 올랐다.

 

이어 ‘어울사랑예술단(황경애, 김지윤, 박혜란, 송정수, 전춘희)’이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태평무(한명숙 류) 춤사위로 한,독 양국의 우호와 협력의 아름다운 미래를 기원했다.

‘이병욱과 실내악단 어울림’의 이석종이 솔로 장구몰이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병욱과 어울림’의 이은기(가야금)와 이석종(장구)이 다이나믹하게 ‘새가락 놀량’을 연주했다.

이병욱(작곡, 기타, 노래), 이은기(가야금), 이석종(장구), 박수아(해금), 김규환(대금), 이아람(거문고), 유현민(클라리넷), 우선희(신디사이저)등 ‘이병욱과 실내악단 어울림’ 단원들이 우리민요를 바탕으로 다양한 변박과 개인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작곡된 ‘평화를 위한 2023’을 선보였다.

김형인 시인이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애환을 위로하는 임병걸의 시 ‘땅속에 뜨는 별’를 낭송하고, 이어 작곡자 이병욱이 모시 두루마기를 차려입고 기타반주로 ‘땅속에 뜨는 별(작곡 이병욱)’을 열창, 장내를 숙연케 했다. 또 일본 오사카 박물관에서 고국으로 못 오는 이조백자 ‘달 항아리’의 애달픈 사연을 노래했다.

‘이병욱과 실내악단 어울림’의 반주로 고수진(소프라노), 최영찬(바리톤)이 ‘우리는 사랑으로(임재영 시, 이병욱 작곡)’를 불렀다.

정성규 회장이 ‘이병욱과 실내악단 어울림’,  ‘어울사랑예술단’에게 감사패를 전달됐다.

문화공연이 잠시 중단되고 비행기 연착으로   12시30분경 행사장에 도착한 김홍균 주독대한민국대사가 축사를 했다.

다시 문화행사로 대전 DMC어린이합창단(총감독 강영이, 지휘 이민호, 반주 이혜진, 소프라노 솔로 정필희)이 ‘TAKADAMU(K. Albrecht곡)’, ‘무궁화(황수진 곡)’ 등을 부르며 인기를 독차지했다.

정성규 회장이 대전 DMC어린이합창단에 감사패를 전달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NRW.청소년 중창단(지도 정나래, 반주 배선경, 단원: 소프라노 Janis·Lena, 알토 Resy·Ley-Vannah)이 도이칠란트 민요 ‘Die Gedanken sind frei(생각은 자유롭게)’를 부르고 한국 가곡 ‘보리밭’, 새 타령‘, ’홀로 아리랑‘ 등을 수준 높게 불렀다. ‘홀로아리랑’을 부를 때는 정나래 소프라노가 합류했다.

재독 한인성악가(소프라노 고수진·박지호·정필희, 알토 박정은·김은지, 테너 이민호·최경하, 베이스 최영찬·공일호) 들의 ‘상록수 아리랑(김민기 곡)’, ‘경복궁 타령(김희조 편곡)’, ‘신고산 타령(장일남 곡)’등 무대(반주 이혜영)가 이어졌다. 소프라노 박지호가 배선경 반주로 줄리엣의 왈츠 ‘Je Veux Vivre(C. Gounod)’를 불렀다.

재독성악가들이 함께 ‘이병욱과 실내악단 어울림’의 반주에 맞추어 ‘자랑스런 재독한인동포여(작시 장순휘, 작곡 이병욱, 감수 정성규)’를 부르고 이어 청중들과 함께 다시 한 번 열창하며 문화행사는 막을 내렸다.

 

오이로파할레옆  잔디밭에는 예년처럼 중앙에 재독한인총연합회 본부석 천막, 오른쪽 방향으로 외곽을 한 바퀴 돌아가며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지회장 정명열), 재독한인장애인총연합회(회장 박귀기), 해병대 독일전우회(회장 지학균), 재독호남향우회(회장 김상근),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회장 심동간), 파독산업전사총연합회(회장 고창원), 뒤셀도르프(회장 정운숙), 쾰른(회장 조기택), 뮌스터란트한인회(회장 서봉석), 베를린(회장 이영기), 도르트문트(회장 김남숙), 복흠(회장 이연우), 레클링하우젠(회장 박충구), 레버쿠젠(회장 김거강), 대한노인회 독일지회(회장 하영순), 비스바덴한인회(회장 조윤선), 함부르크(회장 방미석), 캄프 린트포르트(회장), 청년단체 우리지기(회장 이승렬), 에센(회장 나남철), 본(회장 차순녀), 재독한인간호협회(회장 김옥순), 재독독도지킴이단(단장 하성철) 등 각 한인회와 단체들이 각각 텐트를 설치하고 회원들 간의 친목을 다지고 또 선수들의 뒷바라지, 음식준비 등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본부석 뒤쪽에 마련된 장터마당에서는 쌀, 라면, 한국식품, 채소를 비롯한 각종 떡, 아이스크림, 인삼차, 김밥, 막걸리 등 한국산 향토음식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점심 식사후 15시경, 오이로파광장 잔디밭에서 실외 행사가 시작됐다. 오연문화예술원 이경화 이사장를 위시하여 김금선, 김옥희, 박병옥, 박화자, 신경수, 이영우, 정수자, 황순자 춤꾼 등 연합무용팀이 진도북춤을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팀 코람데오 태권도 시범단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기본동작, 형, 격파 등 태권도 시범을 선보였다. 하성철 재독독도지킴이단장이 지도로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몹이 펼쳐졌다.

체육대회 준비운동으로 이용자 체육회 부회장 진행으로 참가자 모두가 함께 국민체조를 했다.

<제51회 재독한인 전국종합체육대회>

나남철 체육회 사무총장 진행으로 제 51회 재독한인전국종합체육대회 개회식이 열렸다. 축구경기 등 이미 경기가 시작 되어 선수단 없이 개회식이 진행됐다.

먼저 장광흥 재독대한체육회장이 개회를 선언한 뒤, 대회사를 낭독했다. 이어 전년도 우승팀인 본한인회 차순녀 회장이 장광흥 재독대한체육회장에게 우승기를 반환했다.

이어 김우선 재독한인육상경기연맹회장 겸 심판이 “경기규칙을 준수하고 정정당당히 경기에 임한다”는 선수선서를 하고, 김갑호 심판이 심판선서를 했다.

체육대회는 각 한인회 대항 축구, 줄다리기, 제기차기, 팔씨름 등 종목별로 속개 되었다. 육상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생략됐다. 골프경기는 골프장 사정으로 전날인 19일 재독대한골프협회(회장 김학순) 주관으로 열렸다.

경기결과 뒤셀도르프한인회(회장 정운숙)가 종합우승을, 준우승은 함부르크한인회(회장 방미석)와 본한인회(회장 차순녀)가 공동으로 차지했고, 3위에는 베를린한인회(회장 이영기)가 입상했다. 그러나 종합성적 시상식은 생략됐다.

그림그리기대회에서는 ▲유치부 1등 이예준, 2등 김이나 ▲ 초등부 1등 민에덴, 2등 이소은, 3등 윤아 ▲ 특별상으로 대전 DMC어린이합창단 이준수가 입상했다.

【이 순 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