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회 베를린 한국독립영화제_주독일 한국문화원
– 주독일 한국문화원, 7년째 영화의 도시 베를린에서 한국독립영화제를 개최, 금년에는 전년대비 관객 수 3배로 늘어
주독일 한국문화원(원장 양상근)이 주최하는 베를린 한국독립영화제는 지난 2017년 박석영 감독의 <스틸플라워>를 개막작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영화 <메기>의 이옥섭 감독과 구교환 배우, <시인의 사랑>의 김양희 감독과 양익준 배우 등 많은 독립영화인들이 초청됐다. 10편 내외의 독립영화와 다큐영화를 소개해온 베를린 한국독립영화제는 열흘 정도 되는 영화제 기간 동안 해마다 1천 여 명의 독일 관객과 현지인들이 찾았다.
하지만 금년에 9일간 개최된 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총 3천 2백 여 명. 하루 평균 약 350명이 한국 독립영화를 보기 위해 독일 극장을 찾은 것이다. 양상근 문화원장은 케이팝이나 한식 등 이미 세계적인 주류문화로 자리잡은 한류 뿐 아니라, 독립영화와 같이 특화된 장르의 콘텐츠를 통해서도 앞으로 한류를 지속적으로 확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OTT 산업이 드라마는 물론 영화계 전반까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 생태계에서 특히 독립영화가 설 자리는 점점 더 작아지고 있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 그런 가운데에서도 7년째 독일 영화팬들에게 뚝심 있게 한국의 독립영화를 소개해온 베를린 한국독립영화제 덕분에 최소한 독일 관객들에게 한국의 독립영화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 <비닐하우스> 이솔희 감독, <믿을 수 있는 사람> 곽은미 감독, 이설 배우, <모어>의 이일하 감독 등 베를린에서 직접 독일 관객들 만나
제7회 베를린 한국독립영화제가 11월 2일 개막작 <비닐하우스>(김서형 주연) 상영을 시작으로 9일간 성황리에 개최됐다. 베를린의 예술영화 전용관 바빌론 극장에서 개최된 금년 영화제에는 <비닐 하우스>, <다음 소희>, <라이스보이 슬립스>, <지옥만세>, <크리스마스 캐럴>, <믿을 수 있는 사람>, <십개월의 미래>, <꿈보다 해몽> 등 극영화 8편과 <모어>,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등 다큐멘터리 2편, 단편 다큐영화 <1963, 그 해 겨울> 등 총 11편이 상영됐다.
개막작은 김서형 주연의 <비닐하우스>
영화제의 포문을 연 이솔희 감독의 <비닐하우스>는 요양보호사 문정(김서형)에게 닥친 비극적인 사건을 속도감 있게 그린 드라마다. 베를린을 찾은 이솔희 감독은 개막작 상영 후 가진 관객과의 대화(GV)에서 450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함께 영화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이 감독은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지만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뜻을 전했고, 지루한 영화를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감독의 겸손한 인사에 한 관객은 “최고의 영화”였다는 호평으로 화답했다.
이설 배우, 곽은미 감독, 이일하 감독도 베를린 관객들 만나
탈북민의 삶을 다룬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의 주인공 이설 배우와 곽은미 감독도 직접 베를린을 찾아 독일 관객들을 만났다. 곽은미 감독은 우리와 같은 분단을 경험한 나라 독일에서 영화를 상영하게 된 소감을 전했고, 독일 관객들은 과거 동서독과 다른 남북한의 상황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질문을 이어갔다.
탈북민의 삶을 다룬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의 주인공 이설 배우와 곽은미 감독도 직접 베를린을 찾아 독일 관객들을 만났다. 곽은미 감독은 우리와 같은 분단을 경험한 나라 독일에서 영화를 상영하게 된 소감을 전했고, 독일 관객들은 과거 동서독과 다른 남북한의 상황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질문을 이어갔다.
넷플릭스 시리즈 <D.P>로 독일 관객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설 배우는 베를린에서 어딜 가나 모두가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줘서 좋은 기억을 갖게 되었다며, 영화속 주인공 한영 같은 친구들을 주변에서 보게 되더라도 자신에게 그래주었듯 친절하게 대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드랙퀸, 트랜스젠더, 모델, 배우, 댄서…이 모든 말로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영화 <모어>. 주인공 모지민의 삶과 예술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본 다큐멘터리 <모어>의 이일하 감독도 베를린에서 관객들과 직접 만나 작품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파독광부 60주년이 되는 올해,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주독일 한국문화원의 지원사업으로 제작된 단편 다큐영화 <1963, 그 해 겨울>은 파독광부 1진으로 독일에 온 김근철씨의 목소리와 영상을 담았다. 후세에게 전하는 그의 목소리가 주는 울림은 독일 관객들에게도 큰 여운을 남겼다.
(주독한국문화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