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에센한인회 2024 설잔치 열어
ESSEN) 에센한인회(회장 나남철)는 2024년 설날인 2월 10일 오후 4시부터 에센 소재 재독한인문화회관에서 설잔치를 개최했다. 혹한의 추위가 지나간 탓인지 200여석 좌석이 만석을 이룬 가운데 1부 순서는 양승욱 자문위원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국민의례에 이어 나남철 회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나 회장은 에센 한인회의 탁월한 단결력과 화합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그 공을 회원들에게 돌리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들을 위해 큰 박수를 청한 나 회장은 올 한해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란다고 한국어와 도이치어로 인사를 했다.
정성규 회장은 축사를 통해 설날행사 개최를 축하하고 나 회장을 위시한 임원들의 행사 준비 노고에 감사했다. 또 오늘 이 자리가 빛나는 기쁨의 자리가 되길 바라면서, 금년 한 해 건강과 행운, 가정에 만복을 기원했다.
나남철 회장이 한인회 발전에 기여한 서광구 전 수석감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어머니합창단(단장 김영애, 지휘 이상윤, 반주 박설빈)이 무대에 올라 ‘그대 향한 마음(한동진 시, 한성훈 작곡’, ‘산촌(이광석 작사, 조두남 작곡)’을 열창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으며, 청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와 계속되는 앵콜 요청에 합창단은 ‘아름다운 것들(방의경 작사, 외국 곡)’로 화답했다.
6인의 한인회 고문들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프로그램으로 1부 순서를 마무리했다. 김영희, 이광일, 김순자, 윤청자, 윤경태, 이수근 고문이 선물을 받았다.
산해진미 진수성찬으로 차려진 저녁식사 밥상을 보고는 그 풍성함에 모두들 입이 딱 벌어졌다. 회원과 임원들이 손수 정성들여 만든 한식을 먹어보고는 감탄사까지 나왔다. 양념을 많이 하지 않고도 본래의 맛을 내는, 한국에서나 독일에서 이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통 한식 맛을 냈기 때문에 더욱 각광을 받은 듯하다.
저녁식사 후에는 2부가 진행되었다. 윤청자 수석부회장이 사회자 마이크를 잡았다. 먼저 내빈 소개가 있었으며, 김영희 고문,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고창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장, 이연우 보쿰한인회장, 하영순 대한노인회 독일지회장, 박영희 재독한인간호협회장, 이숙향 에센한글학교장, 심동간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장, 이명환 재독강원도민회 부회장, 김우선 재독충청인향우회장 등이 내빈으로 소개되었다.
잠시 무대는 어린이들 차지가 되었다. 에센한글학교(교장 이숙향) 어린이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세배를 올렸다. 사랑스럽고 앙증맞은 모습에 사방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으며, 정성규 총연합회장이 무대에 올라 어린이들에게 세뱃돈을 쥐어줬다. 세배를 마친 어린이들이 또 다시 ‘설날(윤극영 작사,작곡)’ 노래,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 고요’를 불러 고향의 설날 세시풍속을 연상케 했다.
에센 한글학교 어린이들이 이번에는 노랫말이 아름다운 국악 동요 ‘모두가 꽃이야(류형선 작사, 작곡)’를 불러 큰 인기를 끌었다. 에센 한글학교 중등반 학생들의 K-pop 커버댄스는 장내를 춤추게 했다.
이어진 문화 프로그램에서는 먼저 에센의 BTS(나남철, 양승욱, 이명한)가 출연하여 ‘오 캐롤’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고, 그 다음에는 나남철 회장, 허종숙, 강영숙 임원이 무대에 올라 플레쉬댄스 주제곡인 ‘왓 어 필링(What a feeling)’ 음악에 맞춰 유연하게 몸을 돌리며 줌마렐라 댄스를 선보였다. 마지막 서프라이즈 프로그램으로 에로티쉬한 두 여장 남성들(양승욱, 이명한)이 무대에 올라 야한 의상과 야릇한 포즈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갑자기 윤청자 사회자가 김영희 고문을 무대에 세웠다. 그는 전 한인회장으로 현 고문이며, 한국 전통 무용, 국악 등 문화부문에 다재다능하며, 사비로 가마를 제작, 공수하여 동포사회 최초로 전통혼례를 선보인 이다. 이날도 무대에서 사회자와 주거니 받거니 춘향가 중 ‘사랑가’를 불러 큰 박수를 받은 그는 이날 한인회에 1천 유로를 쾌척하기도 했다.
문화 프로그램을 뒤로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복권추첨과 댄스파티로 무대는 화끈 달아올랐다. 누가 감히 이들을 1세대 도이칠란트 동포들이라 할 것인가? 빠른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디스코도 잘 추고, 사교 댄스도 능수능란하게 잘 소화해 냈다. 누군가 말했다. 판토마임, 상황극, 춤 등으로 한껏 끼를 발휘하던 에센 설잔치의 노병들은 보이지 않으나 그들이 심어놓은 혼은 아직 살아있다고!!
4등 50유로 복주머니와 3등 100유로 복주머니에 당첨된 오애순 회원은 50유로를 한인회에 내놓았으며, 2등 200유로 복주머니는 케이-팝스룹의 Corn Anasitisia에게, 정성규 회장이 뽑은 1등 300유로 복주머니에 당첨되는 행운은 정 회장 부인인 지정옥 여사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지 여사는 1등 당첨금 300,-유로 전액을 에센한인회에 기부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고추장, 간장, 라면, 쌀 등 생활용품이 주경품이던 이날, 조용순 회원이 찐빵 80개를 직접 만들어 깜짝 경품으로 내놓았다. 또 고급 아토미 Atimy화장품 여러 종을 김영애 에센합창단장이, 여성용 가방을 하영순 노인회장이, 고급담요를 염혜숙 씨가 각각 희사했다.
【이 순 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