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한인간호협회 ‘나이팅게일 탄신기념 문화행사 및 건강세미나’ 개최
ESSEN) (사)재독한인간호협회(회장 박영희, 이하 간호협회)는 2024년 5월 23일(목) 에센소재 재독한인문화회관 ⸳ 파독광부기념회관에서 나이팅게일 탄신기념 문화행사 및 건강세미나를 개최하였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 1820년 5월12일~1910년 8월13일)은 영국의 간호사이자 현대 간호학의 창시자다.
오후 2시, 최미순 등 11명의 할머니간호사들로 구성된 ‘할매가르든’ 팀이 화려한 한복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모듬북 장단에 맞춰 ‘즐거운 나의 집’, ‘서울(독일)의 찬가’를 부르며 간호인들의 최대 축제인 나이팅게일 탄신 204주년 기념 문화 행사의 분위기를 후끈 달구었다.
박영희 회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김춘토 수석 부회장의 사회로 국민의례, 나이팅게일 선서문 낭독, 회장 환영인사,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임상범 대사 영상축사,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본분관 한정일 공사 참사관 축사,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축사, 대한간호협회 탁영란 회장 영상축사 등 1부 행사가 이어졌다.
최수자 고문이 나이팅게일 선서(Nightingale Pledge)를 했다. 나이팅게일 선서는 간호사로서 헌신해야 할 윤리와 간호원칙을 담은 선서문으로, 희생 · 봉사 · 장인 정신이 담겨져 있다. 나이팅게일 선서를 할 때 두 손으로 촛불을 떠받치는데 촛불은 어둠을 비추는 봉사와 희생정신 등을 상징한다. 간호사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고 의사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다.
박영희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는 지난 60여 년 동안 파독간호사로 헌신했으며 앞으로도 동포사회 건강수호자로 십시일반의 따뜻한 협력을 끌어낼 것”이라며, 파독근로자 출신 재외동포의 건강 증진을 위해 2014년도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하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혼자 가면 길이지만 함께 가면 역사’라면서 파독근로자로서 동포사회의 삶의 질 향상과 민족적 유대감 형성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임상범 대사 축사를 동영상으로 준비했으나 음향 문제로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본분관 한정일 공사 참사관이 대독했다. 임 대사는 먼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204세 탄신일을 기념하는 오늘 문화행사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만 베를린에서 열심히 응원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지난해 한-독수교 140주년, 한인근로자 파독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간호사로서 겪었을 노고와 애환, 국가에 기여한 부분 등에 관해 언급했다.
또한 그는 얼마 전 독일적십자사 본부에 설치한 독일적십자사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물 제막식에 참석했었다면서 당시 부산에서 참전 적십자사 의사와 함께 일한 간호사가 파독간호사로 독일에 오고, 그 간호사의 아들이자 의사가 바로 그 참전 적십자사 의사를 치료한 기막힌 인연을 소개하며, 한국과 독일 양국간 간호 협력의 역사가 얼마나 깊은지 새삼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 대사는 여러분들의 헌신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은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자유, 민주주의, 법치의 가치를 전 세계에 당당히 보여주는 선진국가가 되었다고 힘주어 말하며 “여기 계신 분들은 이러한 역사의 증인으로서 대한민국과 독일의 성장에, 그리고 한국과 독일이 누리는 우호 협력관계에 매우 소중한 기여를 하신 분들로 대한민국 정부는 이러한 파독 간호사분들의 수고와 헌신을 결코 잊지 않고 기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본분관 한정일 공사 참사관은 축사에서 “나이팅게일 행사 개최를 축하드리며, 이런 뜻 깊은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외숙모님이 파독 간호사이셨기 때문에 파독 간호사 여러분들을 뵐 때마다, 더욱 반가운 마음”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독일에 젊은 나이에 오셔서 사랑과 봉사 활동을 펼쳐주시고 또 한독 관계 발전에 기여해주신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내후년 간호사 파독 60주년을 잘 준비하여 뜻 깊은 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했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최태호 부회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백의의 천사들이 모여서 하는 204주년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탄신 기념행사를 축하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코리아 엔젤인 여러분은 자랑스러운 대한의 어머니이자 존경받는 간호사로서 나이팅게일 정신에 따라 최선을 다 하려 노력한 여러분은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면서 “저 또한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치하했다.
이어 탁영란 대한간호협회장 축사를 동영상으로 시청했다. 탁 회장은 파독간호사 역사 58년에 즈음하여 파독간호사들이 여성취업, 해외취업 등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이 선진국반열에 오르기까지 그들이 기여한 부분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아울러 간호법 제정을 위해 최선을 다 하며, 창립 100주년을 맞은 대한간호협회가 대한민국 간호사의 위상제고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국민건강과 안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2부 사회는 함부르크에서 온 김선배 부회장이 맡아 진행했다.
박영희 제 17대 회장이 재독한인간호협회 감사장을 김옥순 고문(직전 회장)에게 전달하고, 새로 제정한 재독한인간호협회 제 1회 간호인상을 마인츠 거주 김흥순 간호사에게 수여했다. 파독간호사로 독일에 정착한 김흥순 씨는 독일에서 양로원 원장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한인회는 물론 재독한인간호사협회에도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공로로 이날 재독한인간호협회가 주는 최초의 ‘간호인상’을 수상했다.
이어 박 회장이 역대 회장(현 고문)을 소개하고, 참석한 고문들에게 선물을 증정했다. 1대 박상기(작고) 2대 김남태(작고), 3대 노미자, 4대 이교숙, 5대 문영희, 6대 이숙자, 7대 김정자(작고), 8대 최수자, 9대 백성자, 10대 양희순, 11대 하순련, 12대 노미자, 13대 윤행자, 14대 박소향, 15대 문정균, 16대 김옥순 중 이날 참석한 고문은 노미자, 문영희, 최수자, 백성자, 윤행자, 박소향, 문정균, 김옥순 고문이다.
고순자 사무총장이 내빈을 소개하고, 17명으로 구성된 재독한인간호협회 임원합창단이 이원희 부회장의 전자색소폰 반주에 맞춰 ‘간호사 노래’ , ‘고향의 봄’ 노래로 환영합창을 했다.
백발의 최숙녀 문공부장이 무대에 올라 자작축시 ‘거룩하신 파독간호사들이여!’를 낭송했다.
3부 건강세미나도 김선배 부회장이 진행했다. 김동숙 간호사가 가정응급간호를 주제로 ▲나트론(Natron) 천연 소다의 효능에 관해 설명했다. 특히 나트론 분말 1작은 스푼에 150g 물을 섞어 마시면 급체, 숙취에 좋다고 했다.▲ 녹두(Mungbohne)는 해독작용. 빈혈 개선과 혈당 수치 안정, 붓기 제거와 콜레스테롤 수치 낮춤. 고혈압 완화, 기력방지, 노화방지에 효과 ▲알로에베라(Aloe Vera)에 요구르트를 섞어 먹으면 변비와 장 기능에 효험이 있다 등 녹두와 알로에베라의 효능, 부작용 등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파독 간호조무사로 독일에 와서 의사가 된 강정희 박사는 본인의 약력을 간단히 소개한 후, 마취과 전문의로써 ‘마취의 기전’이라는 주제로 ‘마취의 종류, 마취 전, 후와 외래환자가 지켜야 할 주의 사항’ 등을 설명했다. 특히 악성 고열증(Maligne Hyperthermie)에 대해 미리 알아둬 마취 중 불상사가 없도록 하는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또한 상비약 중 피를 맑게 하는 약(Medikamente zur Blutverdünnung) 등을 수술/ 마취 10일 전부터 끊어야 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심동간 재독한인글뤽아우프총연합 회장의 ‘건강을 위하여’ ‘광부 간호사를 위하여’ 건배제의 후 한식 뷔페 만찬을 나누었다.
마지막 순서로 이원희 부회장과 정명렬 부회장 사회로 복권 추첨 및 여흥시간이 진행되었다. 경품 추첨, 즐거운 춤 파티 등이 이어졌다. 춤을 잘 췄다고 주는 선물, 성직자여서 받는 선물 등이 푸짐하게 나눠졌는데. 여성들 잔치인 간호협회 행사에 참석한 귀한 남성손님 7인을 불러내 노래를 시키고는 ‘진라면’ 1봉씩을 손에 쥐어 줘 웃음을 폭발시켰다.
최고 경품인 500.-유로(신종철 전 재독한인체육회장 제공) 현찰에 이원희 부회장이 당첨되었다. 이 부회장은 당첨금 중 200.-유로를 다시 간호협회에 환원했다. 박 회장이 “건강하게 지내시다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는 덕담으로 2024년 나이팅게일 탄신기념 문화행사 및 건강세미나의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이 순 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