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한인여성합창단, 제21회 쾰른음악축제에서 공연
Koeln) 쾰른한인여성합창단이 쾰른음악축제(Kölner Musikfest)에 16년째 연속 참가해, 우리의 음악을 자랑했다.
아울러 금년에는 재독동포 황순자 춤꾼도 출연해 우리 춤사위를 선보였다.
2024년 8월 4일 일요일, 쾰른음악협회(Stadt Musikverband Köln e.V. ,회장 클라우스 슐츠)가 쾰른 라인파크의 오픈에어 무대 탄츠부르넨(Tanzbrunnen)에서 개최한 제21회 쾰른음악축제에서다.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초청을 받아 출연한 9 그룹은 각 그룹 별로 30분 씩 공연했다.
오후 4시부터 황순자 춤꾼과 쾰른한국여성합창단(단장: 이용자, 지휘: 이원민, 반주: 김현주, 이하 합창단)이 출연했다.
공연 진행 유르겐 카블릿츠(Jürgen Kablitz)사회자가 합창단을 소개했다. 그는 “도이칠란트 거주 한국인 대부분은 1960년대부터 당시 부족한 인력 근로자 광부와 간호사로 와서 정착한 사람들이다. 타국에서 정착하기 힘들었을 텐 데, 자신들의 문화를 잘 보존하면서 도이칠란트에 잘 동화된 모범 케이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용의 문화는 상대방이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된다.(Die Kultur der Toleranz beginnt damit, zu akzeptieren, dass der andere anders ist.)”는 로만 헤어초크(Roman Herzog) 전 도이칠란트 연방대통령의 어록을 소환했다.
이용자 단장은 합창단을 소개하며 단원들은 음악 활동을 통해 문화를 홍보하는 민간외교사절단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먼저 황순자 춤꾼이 ‘한량무’ 춤사위를 선보였다. 연청색 도포에 청색 쾌자를 입고 조선시대 양반의 상징인 갓을 쓴 황순자 춤꾼은 굿거리장단에 맞춰 부채를 활용, 여인의 마음을 홀려보려는 춤사위로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연보라 빛 한복 치마에, 약간 개량된 하얀 모시 저고리를 우아하고 단아하게 차려 입은 합창단 24명 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한국어 가사의 노래 7 곡을 내리 불렀다.
7곡 모두 한국어 가사였음에도 관중의 반응은 뜨거웠고, 특히 합창단이 고향에 대한 향수와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담고 부르는 노래들은 한국인 청중들의 가슴도 뭉클하게 했다. 노래하는 합창 단원들의 표정은 당당하고 아름다웠다.
‘푸른 열매(박경문 곡)’를 시작으로, ’고향의 노래(이수인 곡)’, ‘제비(김희덕 곡)’, ‘그리워라 고향 언덕( I Long for the Green Hills, 안소망 역)’, ’세노야(김광희 곡)’,‘뱃노래(조두남 곡)‘ 등을 부르고, 마지막으로 201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 민요 ‘아리랑’을 열창했다. 합창단은 앵콜송으로 ‘도라지 타령’을 불렀다.
관중석에는 한국인 관객들도 많이 보였다. 특히 객석 맨 앞 줄에 앉아 관람하는 4살 짜리 어린 3세까지 동반 참석한 한인 가족을 보고, 사회자는 세월이 흘러 이제 한인 3세가 이곳에서 자라고 있다면서 한국인들의 성공적인 동화를 재 언급하기도 하였다.
이날 9개의 그룹들이 다양한 악기와 합창으로 여러 쟝르의 음악을 선보였다, 이 음악축제는 쾰른의 유명한 여름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했고, 합창단은 이 축제의 단골 멤버로 활약한다.
이용자 단장이 이끄는 합창단은 1989년도에 창단 되었다.
【김 시 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