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에 꽃이 피니’ 제 8회 샘물 한글 서회전 열려

– ‘뜨락에 꽃이 피니전시회 이름은 궁체를 완성한 꽃뜰 이미경 서예가의 작품에서 따왔으며, ()체의 역사와 이미경의 예술세계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자료가 도이치어, 한국어로 전시돼

처음으로 전시장에서 직접 먹을 갈고 한지에 붓글씨를 써보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작품 설명이 한글과 도이치어로 되어 있어 외국인들도 이해하기 쉬워

Frankfurt】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이하 문화회관) 입구에 붓으로 한글을 쓴 부채 7 개가 손님을 반긴다. 벽 2면은 온통 한글 서예작품으로 장식되었다. 시, 노래, 설화, 성경, 봉서, 민요 등 다양한 작품을 전통 족자와 액자 등에 담아 선보였다. 이 작품들은 회원들 개개인이 인생을 살아내는 동안 마음 깊은 곳에 품게 된 특별한 글귀들이다. 정자체, 반흘림체, 흘림체, 판본체 등 서체 또한 다양하다.

유럽중앙은행이 위치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유럽 최고의 금융, 상업도시이자 도이칠란트 최대 공항이 있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우리글 한글을, 우리 종이 한지에다, 벼루에 먹을 간 먹물을 붓에 적셔 여러 글체 모양으로 써서 이를 전시한다. 세계가 K-Culture에 열광할 때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 샘물한글서회 동포들이 안으로는 우리 고유문화를 전수하고 밖으로는 외국인들에게 이를 알리는 것이다.

2024년 8월 16일(금) 오후 6시30분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에서 샘물한글서회(회장 심홍 김유진, 이하 샘물회)가 ‘뜨락에 꽃이 피니’라는 이름으로 제 8회 샘물한글서회전 개막행사를 치렀다. 전시회는 23일(금)까지 계속된다. 전시회에는 7명의 회원이 부채소품 7점과 28개의 작품을 내 걸었다. 개막식에는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 박선유 대표,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차순우 영사,  라인댄스팀, 회원 가족, 친지 등 1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하여 전시회 개막을 축하했다.

개막 행사에서 김유진 회장은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 찾아주셔서 감사한다”며 환영했다.

차순우 영사는 축사에서  자신의 초등 시절을 소환, “서예는 힘들고 에너지를 무척 소모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지금 돌이켜 보니 “서예는 한지에 무언가 멋지고 예쁘게 쓰는 것을 넘어서 혼과 정신을 담아내는  본능적인 감각, 직감, 이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그리 생각했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서예 작품들을 돌아보며 작가님들 서예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으며,  외국에서 열심히 우리 문화를 계승하고 알리는 샘물회 회원들께 총영사관을 대표하여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전시회 개막을 축하했다.

박선유 프랑크푸르트한국문화회관 대표는  ” 제 8회 샘물회  서회전을 문화회관에서 열어주어 기쁘고 감사하다”며  전시회 개막을 축하했다.  이어 문화회관 강좌 수강생들이 점점 연로해 지는 추세인데 비해, 서예강좌에는 젊은 층이 많고 활발하게 활동하여 문화회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감사했다.

김유진 회장이 갈물한글서예회 기혜경 회장과  백경자 국전 초대작가가 보내온 축사를 대독했다.

2013년 2월에 첫 출발한 샘물회는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였으며, 코로나로 인한 공백기가 있어 이번 서회전은 여덟 번째다.   도이칠란트 내 큰 도시도 많고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도 많지만, 한글 서예를 지속적으로 가르치고, 또 배운 것을 거의 매년 전시회를 통해 세상에 알리는 곳은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이 유일하다. 이를 기리기 위해 주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 총영사관에서는 고경석 총영사가 이날 개막식에서 샘물 서예반 이혜정 강사와 예솔 백경자 서예가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아울러 이번 전시회에서는 처음으로 방문객들이 직접 먹을 갈고 붓으로 글씨를 써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궁(서)체의 역사, 그리고 그 궁체를 완성한 서예가 꽃뜰 이미경(1918-2022)의 예술세계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자료도 도이치어, 한국어로 전시되어 있다.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는 도이치 현지인들과 함께 관람하기에 좋은 전시회다.

외국에서 한글 서예를 가르칠 수 있는 강사를 초빙하기에도 흔치 않은 척박한 환경에서 어떻게 이리 많은 서체를 익혀 잘 써낼 수 있을까!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더욱이 샘물회에 젊은 회원 수가 늘어나 배움의 장에 활력소를 더 한다니, 이 또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열 명을 넘는 외국인 관람객들도 신기한 듯 열심히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다행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작품 설명서를 도이치어와 한글로 작성, 소책자로 만들어 배부하고, 전시작품 옆에도 부착하여 한국어에 서툰 동포 2세나 외국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한편 행사 말미에 잠시 동포 1세 어르신들로 구성된 라인댄스동호회팀이 찬조 출연하여 라인댄스를 선보였였다.

주최측에서는 샴페인과 호박꼬지시루떡, 팥시루떡, 김밥, 잡채, 각종 과일과 음료수로 오프닝 축하 잔치상을 차려 참석한 이들을 대접했다.

출품작가와 작품

심홍 김유진 : 살구꽃 핀 마을(정자), 청포도(정자), 먼길(반흘림), 오늘의 꽃(반흘림) 찬슬 이진영 : 겨울밤(정자), 억새꽃 설화(정자), 해오라기 난초 설화(정자), 봄소풍(정자), 오늘의 꽃(반흘림) 한울 홍기만 : 고향의 봄(반흘림), 애모의 노래(반흘림), 사랑의 하느님(반흘림), 기도 할 때 내 마음은(반흘림) ▸산노을 김채봉 : 독서와 달구경(진흘림), 김시라님의 시(진흘림), 송순 어른시(진흘림), 홀로 아리랑(캘리), 순원왕후 봉서(진흘림), 좋은글 중에서(진흘림) 운정 유은미 : 그네 1(반흘림), 그네 2(반흘림), 좋은글(정자), 성모송(판본체) 초연 이지은: 새벽달(반흘림), 무제(판본체), 뜨락에 꽃이 피니(판본체), 꽃뜰 이미경(판본체) 예솔 백경자 : 구름 걸린 미루나무(반흘림) 보혜 이혜정 : 동백(반흘림)

[뜨락에 꽃이 피니] 전시일정과 장소

전시일 : 8월 16일 – 23일, 월-금 13:00 – 17:00, 토,일 14:00 – 19:00

장소 : 프랑크푸르트 한인문화회관

Walter-Kolb-Str. 5-7 (1.OG), 60594 Frankfurt am Main

2024년 한국문화회관 서예강좌 9월학기(99일 개강)

한글서예초급 : 금요일 10:30-12:00

한글서예동우회 : 금요일 14:00-15:30

문의 : 069-97697385(월-금 10:00-17:00)

【이 순 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