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한국문인회 창립 제 20주년 기념회

FRANKFURT/M.】 재독한국문인회(회장 노미자, 이하 문인회)가 창립 20주년 맞아 2024년 8월 31일 12시 프랑크푸르트 ‘고메 씨티(Gourmet City)’ 중식당에서 기념회를 개최했다.

박소진 회원이 진행한 이날 기념회에는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고경석·송현순 총영사 내외, 강찬우, 차순우 영사,  문인회 최숙녀, 김순실, 쾨펠연숙, 정안야, 황춘자 고문, 회원, 하객 등 70여 명이 함께 했다.

먼저 다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노미자  회장이 기념사를 했다. 이어 문인회 연혁 낭독(황춘자 고문), 최순향 세계전통시인협회장 영상축사, 고경석 총영사 축사, 정성규 재독총연 회장 축사(대독 최영근 수석부회장), 문인회 공로장 전달, 유제헌 유럽총연 명예회장 격려사,  시낭송, 축하공연, 건배제의, 만찬, 터이프 커팅 순으로 이어졌다.

노미자 회장은 기념사에서 “우리는 그동안 쉽지 않은 2중 문화 여건 속에서도 활발한 문학 작품 활동을 펼쳐왔으며 이로 인해 나비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의 만남이 성찰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한민족의 언어와 문자를 보존 계승해 후세들에게 유산으로 남기고 더 나아가 한국문학 및 세계문학 발전에 기여하자”고 강조했다.

연혁보고 순서에서 문인회 회원작품집 <재독한국문학> 제5호(2011년)부터 제16호(2023년) 표지 사진이 영상을 통해 비추어졌다.

황춘자 고문이 2004년 문인회 창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문인회 연혁을 영상을 비춰가며 낭독했다.

이에 따르면 2003년까지 역대 재외동포재단 공모 재외동포문학상에 입상했던 재독동포 문인 7인(김순실, 염혜숙, 유한나, 전성준, 전효진, 진경자, 황성봉)이 뜻을 모아 재독한국문인회를 2004년 3월24일 발족했다.  이 7인 창립 멤버 중 1명은 별세했고, 현재도 문인회 회원은 김순실 회원이 유일하다.

2005년 재독한국문인들의 첫 작품집 <Koreanische Literatur in Deutschland>을 한국어와 도이치어로 우리신문사가 전액 지원 출판, 2005프랑크푸르트서적박람회(주빈 한국)에 출품했다.

2007년 문인회는 회원 작품집 <재독한국문학> 제 1호을 발간했다. 이후 2008년 <재독한국문학>제 2호, 2009년 제3호 순으로 2023년까지 16호를 출간하고,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또 문인회는 매년 봄, 가을로 문학세미나를 개최한다.

그동안 1, 2대 전성준, 3대 진경자, 4대 최숙녀, 5대 김순실, 6, 7대 쾨펠연숙, 8대 정안야, 9-10대 황춘자, 11대 노미자 8명의 회장이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축사 순서에서 최순향 세계전통시인협회 이사장이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고경석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는 축사에서 재독한국문인회 20주년 기념회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한다며 타국에서 쉽지 않은 한국어 문학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그 동안의 노고를 위로했다. 이어 그는 재독한국문학을 읽어보니 한글 작품인데도 국내 작품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재외동포들 만의 애환, 기쁨 등 희노애락이 배어 있는 것을 느낀다며 이는 한국문학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 생각된다며 경의를 표했다.

고 총영사는 케이 팝, 케이 푸드 등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이고 또 한글 문학 작품 외국어 번역본도 많이 출간되어 한국문학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도이치어로 번역 작품집도 계속 내면서 도이칠란트 현지사회에 한국문학의 진가를 알려 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재독한인총연합회 정성규 회장은 최영근 수석부회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문인회 20주년을 축하하고 앞으로 더 활발한 문학활동으로 한글을 더욱 빛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미래를 위해 차세대 회원 영입을 권하며 재독총연은 열심히 응원한다고 강조했다.

문인회 자문위원이며 유럽한인총연합회 명예회장인 유제헌 회장이 붉은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단상에 올라 한상경 시인의 ‘나의 꽃’을 낭송하고 또 자작시 한편으로 격려사를 대신했다.

노 미자 회장이 최숙녀, 김순실, 쾨펠연숙, 정안야, 황춘자 고문 등 전임 회장들에게 재독한국문인회 공로장을 전달했다.

세계전통시인협회 독일본부장 강정희 시인이 자작시를 낭송하며 20주년을 축하했다.

쾨펠연숙, 정안야, 최숙녀, 황춘자 고문들과  노미자 회장, 박소진(이국의 밤), 최군자(묘지 앞에서) 회원 등이 차례로 자작시를 낭송했다.

문인회 회원이면서 서예가인 이지은 작가는 노미자 회장의  ‘섬진강의 봄’ 시를 직접 쓰고 그려 넣어 만든 대형 액자를 선물하며 축하했다.

한국에 자주 간다는 친한파 소프라노 가수 Alexa Hurka(알렉사 후어카)가 화려한 의상으로 무대에 올라 뮤지컬 엘리자벳 중 ‘난 나만의 것(Ich gehör nur mir)’을 열창했다. 이어 ‘보리수(Lindenbaum)’를 부르고 우리민요 ‘아리랑’을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만찬에 앞선 건배제의는 문인회 최고령자인 92세 김순실 고문이 했다.

마지막 순서로 주최 측에서는 테이프 커팅을 준비, 고 총영사와 노 회장, 최숙녀, 김순실, 쾨펠연숙, 정안야, 황춘자 고문 등이 커팅했다.

【유 종 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