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 2024년 여름방학 캠프

위대한 여행, 태극기 휘날리며 –독립 운동가의 삶을 찾아서

“아무리 남녀가 유별 한들 나라 없이 소용 있나. 우리도 나가, 의병 하러 나가보세”.

-독립운동가 윤희순의 ‘안사람 의병가’ 중에서-

8월의 태양이 뜨겁게 빛나는 2024년 8월 15일 부터 17일까지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 (교장:심은주)의 역사문화 캠프가2박 3일 동안 Jugendherberge Wiesbaden에서 개최 되었다.

교사와 학생 총 46명이 참가한 이번 여름캠프는 잘 짜여진 프로그램과 준비로 매우 매끄럽게 시작이 되었으며 이미 2023년 여름 역사문화 캠프에 이어 학교의 의미있는 캠프로 자리를 잡았다. 학교장을 중심으로 이번 캠프를 이끈 아홉명의 교사들은 학기 초부터 토요수업 후에 틈틈히 역사캠프를 준비했고 8월 15일 오전부터 일찍 행사장에 도착해 학생을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 특히 이번 여름 캠프는 79번 째 맞는 광복절을 기억하면서 어두운 일제 강점기에 나라를 찾고자 일생을 바친 독립운동가 일곱 분: 윤희순 (1860-1935), 안창호 ( 1878-1938 ), 안중근 ( 1879-1910 ), 남자현 (1872-1933 ), 김좌진 (1889-1930 ),유관순 ( 1902-1920 ) ,윤봉길( 1908-1932 )의 삶을 배우는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박소연 교무부장의 사회와 양희경 교사의 피아노 연주로 시작된 캠프개회식에서 심은주교장은 “지금 우리가 이 곳 독일에서도 빛나는 한국문화 (한국어, 한국음악, 한국음식, 한국의 전통예술 등)속에 한국을 자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이 분들의 피와 땀이 거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태극기를 휘날리며 싸우던 독립운동가들의 시간 속으로 우리는 2박 3일의 시간여행을 시작합니다. 영상으로, 노래로, 게임으로, 연극으로, 책만들기 와 소리 퍼포먼스로 다양하게 그 분들의 삶을 배우고 표현 해보려 합니다.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라며 개회사를 시작했다.

이어 학생과 교사들은 독립운동가의 이름으로 그룹을 만들고 정대범 놀이강사의 안내로 캠프장소의 뜨락에서 친구와 교사가 서로를 알아가는 놀이를 시작했다. 어느새 웃음꽃이 피었다.

놀이 후엔 학부모님께서 교사와 학생을 위해 준비해 주신 아이스크림으로 시원한 저녁시간이 되었다. 저녁식사 후, 이승연, 양희경 선생님의 지도로 이번 캠프의 주제가인 ‘건곤감리 태극기 노래’를 함께 배웠다. 걱정도 잠시, 어려운 태극기의 뜻을 새기며 부른 주제가를 학생들은 빠른 속도로 즐겁게 배웠으며 연이어 독립운동가와 시대상을 배우는 강보경 교사의 ‘영원히 지지않는 나라의 꽃’이 시작 되었다.

독립운동가의 이름과 삶이 화면에, 선생님의 설명에 오롯이 펼쳐졌다. 연이어 강경희 교사의 ‘내가 존경하는 독립운동가 책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학생들은 책 만들기 재료로 직접 책을 만들어 그들이 외치고 기록했던 말들과 각자 존경하는 독립운동가에 대해 기록을 해 보았다. 배운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었다.

다음날 아침식사는 풍성했다. 맛있는 빵과 신선한 샐러드와 과일로 아침을 시작하고 정대범 놀이강사의 아침 운동시간이 운동장에서 시작되었다. 서로를 안아주고 두드려주면서 웃음꽃이 필 때 아침 햇살도 초록잔디 위로 금방 퍼졌다.

오전에는 이승연, 강보경 선생님의 지도로 작전 명 ‘건곤감리 미션게임’이 시작 되었다. 어제 배운 독립운동가의 특징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직접 독립운동가의 인생구호 퍼즐 맟추기, 사다리를 타서 독립운동가가 갇혀있는 잠을쇠 번호 맞추기, 풍선을 터트려 암호를 숫자로 풀어 감옥에 갇혀있는 독립운동가를 구출하는 미션이었다. 지난한 과정이었지 만 한 과정씩 학생들은 환호를 지르며 참여했고 두 선생님의 준비와 기발한 아이디어 속으로 학생들은 재빠르게 빠져들어 갔다. 조별로 내용 퍼즐을 풀어 결국 모두 꼭꼭 잠긴 감옥을 열어 독립운동가를 구출해 내었다.\

연이어 타악기 연주자 정은비 선생님의 ‘기미독립선언서로 만들어보는 소리 퍼포먼스’ 시간이 되었다. 선생님이 여행가방이 넘치도록 준비해온 타악기와 학생과 교사들이 가져온 간단한 생활 속 타악기로 갑자기 강당은 징과 북소리, 나무젓가락 두드리는 소리로 가득 찼다.

“딱 딱 타다닥 징…짤랑짤랑 스르륵” 각자의 악기마다 서로 다른 소리들을 리듬에 맞춰 연습 한 후, 선생님의 설명으로 기미독립선언서의 배경을 배우고 조별로 1919년 기미 독립선언문을 나누어 낭독하며 학생들은 각자의 이름으로 만세를 외쳤던 독립운동가 33인이 되었다. 갑자기 역사 속 삼일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비장함이 강당을 감쌌다.

다시 뜨락에서 마음껏 뛰놀며 레크레이션 시간이 이어졌다. 모두 맛있는 한국과자를 함께 먹은 후, 연이어 ‘독립운동 기념부채 만들기 시간’이 시작 되었다. 강경희, 박민아 선생님의 안내로 학생들은 붓펜을 이용해 태극기나 독립운동가의 글귀를 그렸으며 빨간 낙관도 찍으면서 각자의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

그 후 ‘전통 공동체 놀이’ 시간에는 미리 준비해온 공기와 고무줄, 제기차기를 뜨락과 강당에서 즐기면서 선생님들과 함께 놀아 보았다.

이제 저녁식사 후 모여 조별 이름에 맞는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연극으로 표현해 보는 시간인 ‘ 역사적 그날 ! ’이 되었다. 김지혜선생님의 안내로 학생들은 때로는 엄숙하게 때로는 재미있게 독립운동가들의 역사적 장면을 조별로 표현해 내었다.

안경을 만들어 붙이고 모자를 쓰고 완장도 어깨에 얹고 휘장을 두루고, 장난감 총도 한복도 두루마기도 ..여기저기 기발한 소품들이 총 출동을 했다. 각 종 소품과 분장으로 유관순, 윤희순, 남자현, 안중근, 윤봉길, 안창호 운동가의 중요 장면이 오롯이 학생들의 연극을 통해 재현 되었다. 유관순의 죽음을 마다하지 않는 만세 결기, 윤희순의 유교적 여성상을 탈피하고 나온 안사람 의병활동의 단호함, 손가락을 잘라 독립운동 단체의 통합을 촉구하던 남자현, 나라의 교육과 문화를 위해 헌신한 안창호, 극단의 총으로 일본과 전세계에 우리나라의 독립을 알렸던 안중근의 헌신과 도시락 폭탄의 윤봉길 의사의 용기가 학생들의 대화와 몸짓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고통과 나라사랑의 마음이 즉시 가슴으로 전해졌다.

그날 밤 모두는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다 곧 지쳤고 숙소는 조용해졌다.

다음날 아침 식사 후, 어느덧 짐을 정리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고 모두들 들뜬 마음으로 그동안 활동한 내용을 되새기며 배운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다.

강당은 금방 폐회식에 오셔서 발표를 지켜보는 학부모님들로 메워지고 학생들의 연극과 기미독립 소리 퍼포먼스, 그리고 태극기 노래로 가득찼다.

연극과 기미독립 소리 퍼포먼스 발표에 이어 주제가 “우리나라 태극기 가장 높은 곳에서 바람따라 펄럭입니다” 가 힘차게 울려 퍼졌다.태극기를 손에 쥔 학생과 교사들은 음악에 맞춰 태극기를 휘날리며 강당을 가로질러 행진하면서 참석한 학부모님의 박수를 받으며 자리로 돌아왔다. 이 후 학생들은 자랑스럽게 수료증과 기념품 및 상품을 받았으며 수고하신 선생님들과 부모님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마치는 말에서 심은주 교장은“학생들이 캠프를 통해 체험한 나라사랑의 기억들이 이제 이곳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자부심이 되고 한국학교 수업 속에서 더욱 빛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모두들 서로를 격려하며 캠프는 종료 되었다.이제 2024년 여름캠프의 진행자료집과 사진 및 영상은 학교의 중요자료로 남겨져 다음 캠프의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