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한인회 60주년 기념 및 무궁화 축제 성황

Hamburg) 185만이 넘는 인구로 도이칠란트에서 두 번째 큰 도시인 함부르크에서 함부르크한인회(회장 방미석) 주최 ‘함부르크 한인회 창립 60주년 기념 및 무궁화 축제’가 펼쳐져 난리가 났다. 2024년 9월 21일 17시에 함부르크 루돌프 슈타이너 하우스(Rudolf-Steiner-Haus)에서 열린 이날 축제에는  내외귀빈, 우크라니아인, 동포, 한인회원  등  500 여명이 함께 어우러졌다. 특히 이날 축제에서는 함부르크한인회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돕기 이벤트를 병행하여 외국인들이 한인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 만찬을 함께 나누니 글로벌 축제의 양상을 보였다. 박정순, 박현숙, 백미화, 최애자, 오명숙, 이월선, 유테 헤닝스 등으로 구성된 함부르크 한인 여성 타악기그룹이 승무 북가락으로 큰 울림 가득하게 무대를 열었다.

이어 뤼백음대 학생들의 4중창 축가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테너 김원준, 소프라노 권예술, 마리톤 조명종, 베이스 황석훈이 이민전 피아노 반주에 맞춰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에 나오는 ‘축배의 노래 Brindisi’를 불러 관중을 압도했다. 이 음악 가사의 내용은 일종의 권주가(brindisi)로, 술과 향락을 권유하는 경쾌한 노래이다. 그 다음으로 “넓은 들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로 시작하는 정지용 시 ‘향수’를 불러 타국에서 추석 명절을 보내는 이방인들의 마음을 더욱 뭉클하게 했다. 열광하는 관중을 위해 4중창 팀은 앵콜송으로 ‘오 솔레 미오(O Sole Mio)’를 열창했다.

다음 순서로  ‘애국가 1절’을 제창한 후, 방미석 한인회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방 회장은 “많은 분들이 이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기쁘다”며, 특히 주함부르크 우크라이나총영사관을 대표하여 참석한 올가 노비스카 영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한인회 창립 60주년 기념행사를 치를 수 있기 까지는 한인회 임원, 고문, 자문위원 여러분들의 막중한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며, “또한 함부르크 주재 지상사, 여러 음식점과 식품점 관계자님의 후원과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정중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문화를 사랑하고 봉사하고, 약자를 돕는 마음으로 오늘 함께해 준 뤼백대학 성악가들, 함부르크 강 태권도센터(Kang Taekwon-Do Center, 대표 강신규), 무버스 현대무용팀, 베를린 무악무용단 팀 등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두루 인사를 했다.

이어 멀리 본(Bonn)에서 행사에 참석한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승무가락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활짝 열었다”며, 행사를 위해 수고한 회장과 임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또 “여러분이 응원하고 협력하여야 방 회장님의 어려움이 덜어진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상수 총영사님을 만나 함부르크 현안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었다”면서 오늘은 마음껏 즐기고 방미석 회장을 응원하여 함부르크 한인회가 앞으로 60년 더 번성하기를 바란다고 축사를 했다.

1964연 12월 24일 창립된 함부르크한인회 연혁 및 전직 한인회장이 소개되고, 꽃다발 증정이 있었다, 함부르크한인회는 60년 전 간호사, 광부, 선박기술자, 사업가 등 50여명이 모여 창립했으며, 초대회장으로 고 태용운 회장이 선출되었다. 많은 전직 회장이 작고하거나 병환 중이어서 이날 참석한 전직 한인회장은 3명뿐이다. 신부영 회장(2006년- , 많은 스포츠 행사를 개최함), 김남훈 회장(2011년-2014년, 총영사관과 함께 Koreaday 개최) 곽용규 회장(2015- , 창립 50주년 행사 개최)이다. 방 회장이 이들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증정하고 감사했다.

방 회장이 참석한 전직 한인회장과 함께 유정일 자문위원이 만든 정성 가득한 ‘축하떡’을 자르며 한인회를 이끌어 가느라 수고한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함부르크 한인회의 안녕과 무궁한 발전을 염원했다.

함부르크 강 태권도센터(Kang Taekwon-Do Center, 대표강신규) 시범단이 2부 순서의 막을 올렸다. 품새 시범, 격파 시범, 호신술 시범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였으며, 키 큰 어른과 작은 어린이의 대결, 여성과 남성의 대결 등 각종 신종시범으로 관중들의 높은 호응을 끌어냈다. 태권도는 명실공히 세계인의 무도이자 스포츠로서 국제무대에서 그 기반을 확고히 구축하였으며, 특히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당당히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우리말을 사용하는 자랑스런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베를린 무악무용단(단장 최윤희)이 찬조 출연하여 기원무(최윤희, 김수희, 김현지, 박페알라), 쟁강춤과 장고춤(김유가, 김수희, 김현지, 송하은), 부채춤(김현지, 김수희, 송하은), 진도북춤(최윤희, 김수희, 김현지, 김유가, 박페알라) 등 다양한 고전무용을 선보였다. 새로운 면모를 보이는 춤꾼들의 변화무쌍한 춤솜씨가 관중을 매혹시켰다. 다양하고 섬세한 의상도 돋보였다.

Traveler(여행자)라는 제목으로 이현진, 미리아암 히어트, 비랜드라 니샤트, 사보마트 등 4인의 젊은 학생들이 펼치는 ‘댄스 프로젝트 무버스 현대무용은 때로는 유연하게, 때로는 박력있게 춤을 추면서 인간이 움직임을 통해 구가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듯 했다. 귀한 볼거리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된 전쟁으로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우크라이나 총영사관과 말벤함창단에 함부르크한인회에서 기부금을 전달했다. 방미석 회장은 그동안 한인회에서 모금한 기부금에 만족할 수 없다며, 더 많은 기부금을 확충하기 위해 김치 120kg을 손수 담아서 이날 행사장에서 판매, 기부금에 보태는 정성과 억척을 보여 보는 이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선사했다. 주함부르크우크라이나 측에서 올가 노비츠카 영사와 앙거 세브르부스카 합창단장이 감사의 인사말을 전하고, 우크라이나국기와 수호를 상징하는 작은 인형을 함부르크한인회에 선물했다.

이어 특별순서로 우크라이나 말벤함창단과 바비무용단의 공연이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통의상으로 꾸민 합창단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우크라이나 국가를 부르고 연이어 “오, 도나우강 옆에 작은 강” “할로, 너희 매들아”를 합창으로 들려주고, 무용단 우크라이나 무용팀 바비의 무용 ‘Kalyna’ 공연을 선보였다. 이색 문화, 이색 공연에 관중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그 외에도  행사장 아래층 로비에는  함부르크 동포 서예가 함양분 강사와 문화생들이 쓴 서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모든 행사가 마무리 되고 나서 잔치에 빠져서는 안 되는 한식 뷔페 만찬이 차려졌다. 잡채, 김밥, 불고기, 찐빵, 각종 나물 등등 한인회에서 우리의 음식으로 푸짐하게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참가자들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지척에 위치한 주함부르크대한국민총영사관에서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 공관에 대한 부정적인 뒷말이 무성했다.

【유 선 옥, 이 순 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