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붓하고 정겨운 레버쿠젠한인회 2024년 송년의 밤 개최

김영희 독일 명창, 김거강 회장과 판소리로 무대를 달구다

연어회와 오리구이, 돼지머리고기편육 등 20여 가지 음식의 호화 뷔페상에 행복 만점

삐에로 분장을 한 이범익 사무총장 부부의 깜짝쇼가 분위기 살려

Leverkusen) 레버쿠젠 한인회(회장 김거강) 2024년 송년잔치가 12월14일(토} 오후 3시 인 데어 바서쿨 1(In der Wasserkuhl 1)에서 열렸다.

이범익 사무총장 사회로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국민의례(국기에 대한 경례 및 애국가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등)를 시작으로 1부 순서가 진행되었다.

김거강 레버쿠젠 한인회장은 인사말에서 본인의 나이가 70세가 되었지만 이곳 동포 사회에서는 연세가 더 드신 언니, 오라버님들이 많이 계신 덕분에 아직도 막내 아닌 막내로서 여전히 영계에 속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은 차려놓은 맛난 음식을 많이 드시고 즐겁게 춤추며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하면서, 자신은 아직도 어릴 적 한국 어른들처럼 아침마다 정한수를 떠놓고 기도를 하는데, 내년에도 우리 모두가 건강한 모습으로 이 자리에서 다시 뵙기를 바라는 기도를 하겠다며 건강을 잘 챙기시라고 당부하였다.

재독한인총연합회 정성규 회장은 한 해를 보내면서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중부지역의 중심지인 레버쿠젠 송년회를 맞아 이웃과 친구, 선배님들과 함께 정성껏 준비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또한 정 회장은 이 잔치를 준비하느라 수고가 많았을 김거강 회장을 비롯 임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이 자리에 함께한 선배님들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2025년을 기원한다며 축사를 마쳤다.

이어 손재남 부회장이 내빈 소개를 하였다.

내빈으로는 김계수 박사,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 회장, 성규환 도이칠란트 3.1운동기념사업회회장, 유상근 도이칠란트 재향군인회 회장, 한일동 원로, 문홍근 원로,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심동관 회장, 양승욱 사무총장, 나남철 에센한인회장, 정운숙 재독영남향우회장, 김영희 재독호남향우회 고문, 박대희 전 도이칠란트 여자배구대표팀 감독, 조영수 쾰른일요축구회장, 이용자 쾰른여성합창단장, 언론인들을 소개하였다.

다음 순서로 특별 출연한 재독한인동포사회의 한국 전통문화 지킴이 김영희 소리꾼이 무대에 올라 김거강 회장과 함께 잘 다듬어진 목소리로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와 ‘사철가’, ‘진도아리랑’ 등을 공연해 큰 박수를 받았다. 청아한 흰색 한복위에 연분홍 개량 답호를 걸친, 홍학을 연상케 하는 기품 있는 자태로 우아하게 부르는 판소리는 마치 천상의 소리처럼 매혹적으로 들렸다.

재독 한인 동포사회의 한국 전통문화지킴이로 한국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소개된 김영희 소리꾼은 오래 전부터 중부지역에서 국악과 고전 무용을 전수하고, 최초로 옛 결혼식 때 신부가 타던 가마를 한국에서 제작해 와서 이곳 차세대들에게 전통 혼례를 올려주기도 한 한국 전통문화 보급의 선구자이다.

뿐만 아니라 바깥 활동이 제한되던 코로나 시기가 끝난 후에는 새로운 시도를 위해 자택에서 판소리세미나를 개최하고 몇몇 판소리 애호가들과 뜻을 같이 하여 온라인 강의를 통하여 못 다한 판소리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특별 출현의 두 번째 순서로는 레버쿠젠 한글학교 청소년 4명(서다니엘, 윤지형, 김건희, 김지나 학생)과 학부모들이 ‘과수원 길(김공선 작곡/박화목 작사)’을 부르고, 마지막으로 관중들과 다 함께  ‘고향의 봄(홍난파 작곡/이원수 작사’을 합창하였다.

한글학교 공연이 끝나고 김거강 회장은 “많지는 않지만 한글학교 육성을 위한 작은 정성”이라며, 한글학교를 위한 후원금을 전달하는 가슴 뭉쿨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연어회를 비롯한 오리구이와 돼지머리고기편육, 생선전, 두부찜, 각종 나물과 김밥 등 가지가지 푸짐한 음식이 준비된 뷔페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2부 순서가 시작되었다.

2부는 김우선 행사분과장이 명 사회자 라는 익명으로 명 사회자 답게 매끄럽고 재치 있는 진행으로 잔치를 한결 더 흥겹게 해주었다.

김거강 회장과 양승욱 글뤽아우프 사무총장이 2중창으로 첫 가라오케 무대를 열고,곧 이어 깜짝쇼가 펼쳐졌다.

삐에로 분장을 한 이범익 사무총장 부부가 오래 동안 갈고 닦은 춤 솜씨로 관중들을 깜짝 놀래킨 것! 이어 시종일관 어깨가 들썩이는 유쾌한 분위기가 압도했다.

경품 추첨과 나누기, 가라오케와 춤파티 등으로 점점 더 흥이 오르는 가운데 쾰른여성 합창단 멤버 중 몇몇과 옛 레버쿠젠 여성 합창단원 중 몇 몇이 함께 ‘토요일 밤에’, ‘빨간 구두 아가씨’ 를 불러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을 때 쯤 즐거운 디스코 춤파티로 분위기를 후끈 달구었다.

어느 덧 기대하던 복주머니 추첨 시간이 되어 총 5명의 당첨자가 뽑혔는데, 100유로가 든 봉투는 김명옥, 정귀숙, 전영희 부회장, 고순자 등 4명이 받았는데 전영희 부회장은 이를 한인회 기금으로 다시 내 놓았다. 최고의 경품인 200유로 복주머니에는 레버쿠젠한인회 김미연 재무가 당첨되었는데, 김 재무도 100유로를 한인회 기금으로 쾌척했다.

밤 9시가 되어 김 회장은 작별 인사를 통해 오늘의 송년잔치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해준 노고 덕분에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내년에도 다시 만나길 바란다는 김 회장은 특히 먼 길 오신 분들과 아이들을 동행한 분들께는 밤길 잘 돌아가시라는 인사로 오붓하고 정겨웠던 2024년도 레버쿠젠 한인회 송년잔치를 마쳤다.

【김 시 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