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츠한인회 한독문화행사에서 요리 실체험 돋보여

MAINZ) 마인츠한인회(회장 김춘토) 주최 한독 문화행사가 2024년이 저물어가는 2024년 12월 28일 15시 툉게스할레(Töngeshalle)에서 개최되었다.

근래 재독 동포사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듯, 이날 잔치 집도 자리가 다 차지 않아 조금은 휑한 느낌을 주었다. 동포 1세들이 대부분 연로하여 운명을 달리하거나 몸이 불편하여 동포행사에 얼굴을 보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3,4백석 자리를 꽉 채우고도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남녀노소 모여 얼굴을 맞대고 서로 기뻐하며 한데 어울리던 지난 시간에 반추해 보면 격세지감이 든다.

이날 행사는 다년 간 마인츠한인회는 물론 재독한인총연합회 등 다수의 재독한인단체에서 임원으로 성실하게 봉사 활동을 펼쳐온 김춘토 회장이 처음으로 마인츠한인회의 수장을 맡아 주관한 행사이기도 하여 주위의 기대가 자못 큰데, 요리 실체험이라는 이색 프로그램이 이 부분을 커버해 주었다.

행사는 양명숙 사무총장 사회로 1부 국민의례 등 의식 행사, 문승택 회원 진행으로 2부 문화행사가 열리고, 정복순 수석 부회장 사회로 요리 실체험과 식사를 하는 3부 행사와 노래 자랑 등 친교의 시간으로 구성된 4부 행사로 진행되었다.

1부 순서로 국민의례에 이어 회장 인사말을 위해 단아한 한복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김춘토 회장은 참석한 모든 내외 귀빈 및 하객들을 향해 “공사다망하심에도 불구하고 먼 길 와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깊이 머리 숙여 인사를 했다.

이어 그는 “우리 마인츠 한인회는 임원들이 시간과 정성을 다 해 오늘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혹 미숙한 점이 있더라도 양해해 주시고 마인츠한인회를 위해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 형님 아우들과 마음껏 회포도 푸시고 덕담도 나누시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했다.

다음 순서로 정명렬 재독한인총연합회 부회장이 베를린에서 마인츠까지 574km 먼거리를 달려와 정성규 회장 축사를 대독했다.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 본분관 한정일 공사참사관이 축사를 했다.

이어진 2부 문화공연은 마인츠 여성합창단(단장 이선자, 지휘 문승택, 반주 김보아)이 무대에 올라 사랑하는 마음, 고향의 푸른 잔디, 모란동백, 아빠의 청춘 등으로 화려하게 무대를 장식했다. 1997년 말 경 창단하여 27년 여 역사를 자랑하는 마인츠 여성합창단은 그동안 마인츠 한인회 행사는 물론 타단체 행사 무대에서 한국 가곡과 외국 음악을 잘 소화해 내며 한국인 이미지 상승을 유도했다. 이제는 노령화에 편입돼 움직임이 이전만큼 자유롭지 않음에도 불구, 10여 명의 단원이 무대에 올라 주어진 곡 들을 잘 소화해 내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문승택 지휘자는 27년간 한결같이 지휘자로 합창단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다음은 세대교체하여 마인츠 한글학교 고등반 여학생들이 부채춤을 선보였다. 여고생의 현란하고 화려한 부채춤을 보며 내국인인 한인이나 외국인인 도이치인 등 참석인 모두 민족의 다름을 초월하여 춤사위에 홀린 듯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다음은 한인 클래식 뮤직커들이 등장하여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소프라노 손미소씨가 환상적인 가창력으로 Don Pasguale G. Donizelte(돈 파스콸레 G. 도니젤테)의 오페라 ‘Quel Quardil Cavaliarde(기사의 뜨거운 눈물)’를 불러 무대를 압도했다.

이어 소프라노 손미소와 바리톤 정병욱이 무대에 올라 W. A. Mozart(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1756-1791)의 오페라 ‘Don Giovanni(돈 조반니)’에 나오는 ‘Là ci darem la mano(저기서 우리 손을 잡아요)’로 환상적인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소프라노 손미소가 다시 무대에 올라 미국 지휘자 L. bernstein(레너드 번스타인)의 operette candide(오페레타 캔디드) 중 ‘glitter and be gay(화려하고 즐겁게)’를 불러 듣는 이의 심금을 울렸다.

김 회장이 내빈을 소개했다. 내빈으로는 정명렬 재독한인총연합회 부회장, 한정일 주독대한민국대사관 본분관 참사관, 박영희 재독한인간호협회장,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 명예회장, 박선유 프랑크푸르트한국문화회관 대표, 하영순 대한노인회 독일지회장, 조윤선 비스바덴한인회장, 정귀남 하이델베르크한인회장, 이종원 칼스루에한인회장, 백옥숙 칼스루에한인회 고문, 정용화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프랑크푸르트지회장 등이 소개되었다.

정복순 수석부회장 사회로 3부 요리 실체험 시간이 진행되었다. 요리는 잡채 만들기로 김춘토 회장이 팔을 걷어붙이고 시범을 보였으며 트르젠쉬오크 은순 씨가 잡채에 대한 설명을 했다. 세계적으로 한국음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기가 뜨거운 것을 반영하듯 주로 남녀 외국인들이 몰려 큰 관심을 보였다.

임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한식 뷰페 만찬이 열렸다.

마지막 4부 순서에서는 가라오케에 맞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여흥을 즐겼다. 한인잔치에서 대체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복권 놀이가 없어서 인지 잔치는 비교적 일찍 끝났다. 김 회장은 귀가길 조심해서 안녕히 귀가하시고 내년에 다시 건강하게 만나자고 작별 인사를 하고, 손님들은 어두운 밤길을 재촉해 귀가했다.

【이 순 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