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한인회 까치설날에 2025년 신(구)년잔치 열어

KOELN) 2025년 1월 28일 레버쿠젠의 장성주루 레스토랑에서 쾰른한인회(회장 김영지)의 신년잔치가 열렸다. 1백 여 명의 회원, 하객이 참여한 이날 잔치는 15시부터 20시까지 이보도 부회장 사회로 1부, 김영혜 부회장과 강황룡 총무 공동 사회로 2부가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국민의례와 인사말, 내빈소개, 쾰른한인회 고문 소개와 임원소개가 있었으며, 저녁식사 후 2부가 진행되었다. 2부 순서에서는 가라오케와 장기자랑, 복권추첨 및 퀴즈게임, 디스코 파티 등이 펼쳐졌다.

국민의례 후 김영지 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은 까치설날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불렀던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라는 동요가 생각난다.”면서, “오늘 만큼은 어렵고 복잡한 마음은 모두 다 뒤로 젖혀두고 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혹여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하면서 두 팔 벌려 참석자들을 환영했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오늘 이 잔치를 준비하기 위해 김영지 회장님을 비롯, 한인회임원들이 수고가 많으셨다며, 이렇듯 쾰른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설날을 생각하며 함께 음식을 나누고 우리 문화와 풍습을 되새겨 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를 만드시느라 수고들 많이 하셨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쾰른한인회에서는 오늘 잔치를 하기 위해 식당을 통째로 빌려서 음식도 아주 푸짐하다면서 2025년 한 해도 활기차고 보람되게 보내시고, 가정에 평안이 함께하고, 하시는 일마다 다 형통하시는 복된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이어진 내빈소개 순서에서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김계수 박사, 고창원 뒤셀도르프한인회장, 심동간 글뤽아우프회장, 박선유 프랑크푸르트 한인문화회관 대표, 양승욱 베트남전참전전우회장, 유상근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도이칠란트지회장 성규환 도이칠란트 3.1기념사업회장, 김상근 재독일한인체육회장 최미순 중부간호협회장, 정운숙 재독영남향우회장 등이 소개되었다.

‘고문님들 인사소개’ 순서에서는 제11대 안연수, 12대, 20대 이상철, 14대 서석준, 15대 김장호, 16대, 17대 박병환, 18대 조종관, 19대 황종택, 21대 유상근, 23대 국성환, 24대 김광호, 26대 김용길, 7대, 27대 조기택, 25대, 28대 김영지 현회장이 소개되었다. 작은 한인회라서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면서 고문들에게 와인 1병씩이 선물했다. 고문들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아빠의 청춘’을 목청껏 부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사회자가 갑자기 “지난 해 50주년을 맞은 쾰른한글학교 정남이 교장 선생님도 자리를 함께 했다”며 소개했다. 이에 정 교장은 “그동안 쾰른한글학교를 잘 이끌어 주신 선배 어르신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하고, “특히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셔서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해주신 윤순자 초대 교장선생님과 50주년 행사에 함께 해 주신 김영지 한인회장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임원들이 무대 위에 올라 참석한 이들을 향해 깊은 감사의 뜻으로 머리 숙여 인사를 했다. 잔칫상이 다 차려지기 까지 막간을 이용하여 김영혜 부회장이 퀴즈를 내맞히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시간을 가졌다. 첫 퀴즈는 ʻ갑돌이와 갑순이가 결혼을 하지 못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ʼ였으며, 답은 갑돌이와 갑순이는 ‘동성동본’이어서 결혼을 못했다 이다.

김계수 박사는 “오늘 식당에서 행사를 하니 참 좋다. 그동안 여성회원들이 고생을 많이 해서 전부터 이렇게 식당에서 행사를 하길 바랐는데 이번에 김영지 회장이 참 잘 한 것 같다”고 치하했다. 그리고는 “참석자 중에 약을 하나도 먹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손 들어보라”며 100유로를 상금으로 걸었다. 6명이 손을 들었으나 이 중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이 대표로 상금 100유로를 받아서 쾰른한인회에 기증했다. 한인회에서는 김 박사에게 참기름을 선물하고 ʻ꽃 중의 꽃ʼ을 다 같이 불렀다.

저녁식사가 끝난 후 마련된 2부 여흥시간에는 먼저 김영혜 부회장이 2025년이 뱀띠 해라 뱀띠인 사람들을 불러내 선물을 준 뒤, 노래자랑, 장기자랑, 복권추첨을 이어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 참석자는 “세월은 무상하고 격세지감(隔世之感)이 든다”고 토로했다. 2019년 송년잔치(당시 회장 김용길)때까지만 해도 3-4백 명이 들어가는 엥겔호프 시민회관(Der Bürgerzentrum Engelshof)에서 잔치를 열고 대 성황을 이루던 것이, 한인 수가 줄고 수입도 줄어들면서 150여명 남짓 들어가는 쾰른 근교 휘어트 럭비클럽회관으로 자리를 옮기더니 이제는 1백석 자리도 채우기가 쉽지 않고 모두들 기력도 전 만하지 못하여 한인회를 이끌어 나가기를 퍽 힘들어 한다고 했다.

중부 도이칠란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속하는 쾰른한인회는 그 역사가 56년이나 된다. 현 회장이 28대 회장이고 임기가 2년이니 말이다. 쾰른시는 주민이 대략 110만 명으로 도이칠란트 전체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첫째는 베를린이 376만 정도이고, 둘째로 함부르크가 190만 정도, 셋째로 뮌헨이 150만 정도다. 한인 1세대들이 주로 루어지역에 정착한 관계로 한인들이 쾰른에도 꽤 많이 거주했다. 그러나 점차 1세대는 작고하고, 2세대는 기업도시인 프랑크푸르트나 베를린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인구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이 순 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