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에센한인회 설잔치

ESSEN) 에센한인회(회장 나남철)가 2025년 2월 첫날 오후 3시부터 에센 소재 재독한인문화회관에서 설 잔치를 개최했다.

양승욱 자문위원 진행으로 다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나남철 회장이 인사말을 했다.

나 회장은 환영사에서 먼저 회원, 내빈 등 참석자들을 환영하고 세월의 흐름이 더욱 빠르게 느껴진다면서 점점 우리 곁을 떠나가는 이웃들이 늘어나 안타깝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그는 “파독근로자로 낯 설은 타국땅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들의 삶이 역사에 진솔하게 기록되어지길” 바랐다.  또 올 한해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란다고 한국어와 도이치어로 인사를 했다.

최태호 재독한인총연합회 부회장이 정성규 회장의 축사를 대독했다. 설잔치 개최를 축하하고 나 회장을 위시한 임원들의 행사 준비 노고에 감사했다. 또 오늘 이 자리가 빛나는 기쁨의 자리가 되길 바라면서, 금년 한 해 건강과 행운, 가정에 만복을 기원했다.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본분관 장청아 영사는 축사를 통해 에센한인회 설잔치에 참석할 수 있어 기쁘다며 잔치개최를 축하했다. 아울러 동포사회 화합 발전을 위해 본분관은 늘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며 한독 우호증진과 공관 업무에도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나남철 회장이 에센한인회 발전에 기여한 김영희 고문, 윤청자 수석부회장, 전희자 부녀부장 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에센어머니합창단(단장 김영애, 지휘 이상윤, 반주 한하윤)이 무대에 올라 ‘눈(김효근 작사 김효근 작곡)’, ‘아름다운 세상(박학기 작곡)’을 열창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청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와 계속되는 앵콜 요청에 합창단은 ‘가요메들리(돌아와요 부산항에, 오동잎, 소양강 처녀, 너를 좋아해)’로 화답했다.

한국가곡 순서에서 성악가 전민규, 안세영, 강지윤 등이 ‘아름다운 나라(한태수 곡)’,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김동규 편곡)’ 등을 열창했다.

양승욱 사회자가 내빈을 소개했다. 최태호 재독한인총연합회 부회장, 장청아 주본분관 영사, 심동간 재독한인글뤽아우프총연합회장, 고순자 재독한인간호협회 사무국장, 고창원 뒤셀도르프한인회장, 이완수 캄프린트포드한인회장, 이연우 보쿰한인회장, 하리라 레클링하우젠한인회장, 황정옥 본한인회 고문, 김순복 재독강원도민회장, 정운숙 재독영남향우회장, 양승욱 월남전 참전자회 독일회장 등이 내빈으로 소개되었다.

황순자 춤꾼이 도포 차림으로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양반춤 ‘한량무’를 선보였다.

현지인들로 구성된 케이 팝 그룹의 K-pop 커버댄스는 장내를 춤추게 했다. 케이 팝 마니아 오벨린 오토 달렉 에랑젤레는 정확한 발음으로 K-pop노래를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임원과 회원들이 손수 정성들여 준비한 산해진미 한식 뷔페로 만찬을 즐겼다.

저녁식사 후에는 2부가 진행되었다. 윤청자 수석부회장이 사회자 마이크를 잡았다.  먼저 에센한글학교(교장 이숙향) 어린이 자매가 나와 앙증맞게 세배를 올렸다. 세배를 마치고 ‘설날(윤극영 작사,작곡)’ 노래,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 고요…’를 불러 고향의 설날 세시풍속을 연상케 했다.

우리 전통 무용과 국악의 전문가 김영희 고문이 추임새 등 민속음악을 들으며 함께 즐기는 방법을 설명하며 판소리 춘향가 중 ‘갈까부다’ 를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에센한인회 노병환 원로회원이 김 고문과 함께 판소리 ‘사철가’를 불러 큰 인기를 끌었다.

2세 오평화 회원이 플롯 연주를 선보였다. 그는 부군의 피아노 반주로 연주하고 또 노래도 불렀다.

이어진 문화 프로그램에서는 ‘백조의 숲’ 발레 의상으로 차려입은 에센의 차이콥스키 무용단(허종숙, 나남철, 양승욱)이 깜짝쇼를 선보였다.

이어 노래자랑, 춤 파티, 복권 추첨 등 흥겨운 시간을 즐겼다. 50유로, 100유로, 300유로 복주머니, 쌀 30포, 라면, 고추장, 간장 등 생활용품, 고급 아토미 Atomy화장품 등이 각각 주인을 찾아갔다.

20시경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며 안전 귀가를 기원하는 나 회장의 작별인사로 이 날 잔치는 막을 내렸다.

【이 순 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