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6주년 3.1절 기념식, 재독총연과 3.1운동기념사업회 공동개최

재독한인총연합회(회장 정성규, 이하 재독총연)가 3.1운동기념사업회 도이칠란트지부(회장 성규환)와 공동으로 제 106주년 3.1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지난 해까지는 3.1운동기념사업회 도이칠란트지부에서는 매년 3월 1일 3.1절 기념식을 재독한인동포들과 함께 개최했다.  재독총연에서는 매년 3.1절이 지난 후 첫 번째 토요일 10시부터 기념식 및 청소년 우리말 겨루기 대회를 거행했다. 그런데 금년에는 공교롭게도 3월 1일이 토요일인 관계로 같은 날 두 단체가 각기 기념식을 여는 것에 부담을 느낀 양측이 합의를 하여 이날 공동으로 기념식을 개최하게 된 것이다.

2025년 3월 1일 10시부터 에센에 위치한 재독한인문화회관·파독광부기념관에서 열린 이번 3.1절 공동기념식에는 베를린에서 임상범 주독일대한민국대사가 맹수진 영사를 대동해 기차를 타고 직접 참석하였다. 또 민재훈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본분관장, 장동령 공사참사관 등이 참석했다. 민재훈 본분관장과 장동령 공사참사관은 부임이후 동포들과 처음 대면하는 날이기도 하여 더욱 뜻 깊은 날이 되었다. 두 단체가 행사를 공동주최한 탓인지 이날 행사에는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등 원근각지에서 남녀노소 동포들이 많이 참석하여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만원을 이뤘다.

임상범 주독일대한민국대사, 민재훈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본분관장, 김봉섭 3.1운동 기념사업회 공동회장,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 명예회장, 최병호 총연합회 ,박선유 총연합회 고문, 김계수 3.1운동 기념사업회 도이칠란트지부 고문, 양승욱 총무, 김영지 쾰른한인회장, 심동간 글뤽아우프회장, 박영희 재독한인간호협회장, 정운숙 영남향우회장, 유상근 재향군인회 도이칠란트지회장, 김상근 재독일한인체육회장, 하리라 레클링하우젠한인회장, 맹수진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영사, 이지선 주독일한국교육원장, 윤재원 복흠대 교수, 양희순 슈투트가르트한인회장, 조윤선 비스바덴한인회장 등이 내빈으로 소개되었다.

김용길 재독총연 사무총장 사회로 먼저 양승욱  3.1운동기념사업회 지회 총무가 개회선언을 하고, 국민의례, 성규환 3.1운동기념사업회 도이칠란트지부장 기념사, 정성규 재독총연 회장 기념사,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기념사 대독(민재훈 본분관장), 임상범 주독일대한민국대사 축사, 김봉섭 3.1운동기념사업회 공동회장 축사, 독립선언서 낭독(최병호 재독총연 고문),  3.1절 노래 제창(다함께), 만세삼창(김계수 박사) 순으로 진행됐다.

성규환 지부장은 기념사에서 금년 106주년 행사에 3.1운동기념사업회 도이칠란트지부 발족이후 처음으로 대사, 총영사, 참사관, 영사 등 많은 공관원이 기념식에 참석해 선열들의 뜻을 받들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3.1운동기념사업회 회원, 총연합회 임원, 한글학교 교사와 학부모, 음식 준비를 위해 수고한 여성 임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그는 재독총연과 공동으로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본행사가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행사는 죽는 날까지 잊지 말고 기려야 할 것이라면서 처음 도이칠란트에 도착했을 때의 초심을 잊지 말고 조국 대한민국을 지키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특별히 새벽 3시에 베를린에서 기차를 타고 행사장을 찾은 임 대사의 열성과 관심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본 행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정성규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먼저  “106주년 3·1절 기념행사를 개최하면서 어느 때보다도 더 자유의 소중함과 조국의 통일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며, 선조들의 얼을 되새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리를 함께해 준 내외 귀빈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세대 우리말 겨루기 대회를 위해 물심양면, 여러 모양으로 협조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다음 순서로 최상목 대통령권한대행의 기념사를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본분관 민재훈 분관장이 대독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제106주년 3·1절’ 기념사에서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통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의 기반이 되는 튼튼한 경제를 일궈야 한다”며 “정부는 서민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으로 민생경제 회복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불평등과 격차 해소를 위한 안전망을 강화하고, 기업간·산업간 상생협력을 촉진하여 경제 양극화를 완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를 강화하여 모든 사회적 약자들과 동행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최 권한대행은 또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고 산업과 통상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있다”며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전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은 한반도와 동북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한미동맹에 기반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여 북한의 도발을 단호히 억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상범 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깃든 한인문화회관을 방문, 3.1절 기념식에 참석하게 되어 기쁘다며. 다음과 같은 3가지 사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 독일 총선에서 승리한 기민/기사당이 현재 연정협상을 진행 중인바, 협상이 종료되어 독일의 신정부가 출범한 후에도 한국과 독일, 양국 간 전략적 협력관계는 계속될 것이다. 양국은 제조업에 기반한 유사한 경제구조, 미국과 중국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점, 민주주의 국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양국관계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대사관은 동포분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한독관계 관리를 잘 해나갈 것이다.  ⃟ 독일에서 한인 동포사회는 모범적이라는 칭찬을 듣고 있다. 동포사회가 폐쇄적이지 않고 독일사회의 일원으로 존재하며 더욱 활발히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것이다. 오늘 3.1절 기념식을 총연합회와 3.1운동기념사업회가 공동개최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 어르신들의 화합하는 모습이 차세대에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 믿는다.  ⃟ 국내 상황에 대해 여러분들의 걱정이 적지 않으실 것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에게는 고난과 어려움을 이겨낸 저력이 있으며, 만나본 많은 독일 인사들은 한국 민주주의 저력을 믿는다고 한다.

끝으로 임 대사는 3.1절은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참여, 민족의 저항과 의지의 원천, 3.1운동의 정신은 세대를 거치며 자긍심이 되었고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의 기초가 되었음을 강조했다.

김봉섭 3.1운동 기념사업회 공동회장은 축사를 통해 2023년 전 직장이던 재외동포청을 이직하였음을 밝히고, 재외동포청 재직시 경험한 재독한인동포사회는 지원금이 남으면 그것을 반납하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동포사회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2013년 3.1운동 기념사업회 도이칠란트지부가 창립되었으며, 그 해 재독한인총연합회가 3.1재단으로부터 3.1문화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였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3.1운동 기념사업회 도이칠란트지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이어 최병호 고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다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기미년 3월 1일 정오…, ”로 시작하는 3·1절 노래를 힘차게 부르고, 김계수 고문의 선창에 따라 만세삼창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주최 측에서 제공한 한식뷔페로 점심식사를 마친 후 오후 1시부터 제 27회 청소년 우리말 겨루기 대회가 박병옥 연합회 문공분과위원장 사회로 진행되었다.

【이 순 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