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츠 무궁화 한글학교 개교 50주년 기념행사
-개교 50주년 기념 학예회 개최-
마인츠무궁화한글학교(교장 김문경)가 개교 50주년을 맞아 2025년 3월 29일(토) 빌헬름 로이쉬너학교(Wilhelm-Leuschner -Schule)에서 10시부터 기념 행사와 학예회를 성대하게 개최하였다. 마인츠무궁화한글학교는 이 도이칠란트학교를 빌려 토요일에만 수업을 하는 주말학교다. 1975년 1월 4일 설립된 마인츠무궁화한글학교는 아헨(73), 쾰른(74)한글학교 등과 더불어 도이칠란트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글학교다.
도이칠란트에서 자라나는 한국인 및 도이칠란트-한국인 가정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한국계 1세대 동포인 광부, 간호사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순전히 사적, 자발적으로 주도하여 창립했다. 2014년 11월 8일 ‘무궁화 한글학교 (Mugunghwa Koreanische Schule e.V.)’로 법원 등기부에 등록하여, 비영리 단체 지위가 확립되었다. 유치반 1(만4세부터), 초등반 4, 중등반 2, 고등반 1, 성인반 1, 총 9개 반에서 60여 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으며 10명의 교사(학교 운영진 포함)가 있다.
개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학예회 이외에도 강당에는 각 학급별로 학생들의 솜씨를 자랑하기 위한 작품들을 전시하여 눈길을 끌었다. 개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책자를 A4용지 크기로 한글판 105쪽, 도이치어판 105쪽, 총 210쪽의 컬러판 교지를 펴냈다. 책 한 권에 한글판 도이치어판 합본이다.
학교 아트리움에서 개최된 이날 학예회는 모듬북 공연, 부채춤, 꽃춤, 가상방송, 율동, 연극, 광고, 케이팝댄스, 합주, 합창 등 다양한 장르로 꾸며졌다. 먼저 마인츠무궁화한글학교 북반과 프랑크푸르트 국제학교 울림팀이 ‘두드림’이라는 제목의 우렁찬 북 합동 공연으로 학예회의 막을 열었다.
김문경 학교장은 개회사를 통해 “50년 전 파독된 한인 선배님들이 외국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2세들에게 ▲한국어 교육 ▲한국의 역사와 문화 보존 및 전수 ▲글로벌 시대의 한국 정체성 확립 등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마인츠 무궁화한글학교를 세우셨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쉽지 않았던 지난 반세기 동안을 사랑과 헌신으로 학교를 이끌어 오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50주년 기념행사로 그동안의 결실인 학예회를 준비했다며 학생들의 재롱, 실력을 즐기시고 또 앞으로도 학교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조순정(전교장) 바이올린, 이승현(학부모) 첼로 반주에 맞춰 애국가와 도이칠란트국가 1절 씩을 다 함께 불렀다.
무용반이 무대에 올라 저학년은 ‘요정들의 꽃춤’을 추고, 고학년은 ‘부채춤’을 추었다. 어린 학생들이 춤추는 앙증맞고 귀여운 모습에, 그리고 고학년 학생들의 능란한 부채춤 솜씨에 큰 박수소리가 장내를 뒤흔들었다.
50년 역사를 나타내는 중요한 사진을 슬라이드로 비춰주며 연혁을 소개하는 슬라이드쇼도 펼쳐졌다. 배경음악으로 무궁화한글학교 교가(최연원 작사, 작곡)가 울려 퍼지고 학생들은 교가를 우렁차게 따라 불렀다. 이어 전직 교장 소개가 있었다. 50년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교장도 20번이나 바뀌었다. 김영자 초대교장(1대, 3대)이 한인회와 함께 설립했다. 최연원(4대), 김영옥(7대), 최경숙(8대, 11대, 16대), 이효석(18대), 조순정(19대) 등 전 교장이 학예회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으며, 이들에게 선물이 전해졌다. 최연원 전(4대) 교장은 개교 초창기를 회상하며 “눈부시게 발전된 학교를 보니 감개무량 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영옥(7대), 최경숙(8대, 11대, 16대) 전 교장은 그동안 수고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귀빈으로 이지선 주독한국교육원장과 이하늘 비스바덴 한글학교장이 소개되었다.
초등넷반이 가상방송으로 무궁화 뉴스를 전했다. 방송을 하고 클로징 멘트로 “다음 방송은 10년 후 60주년 행사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라는 위트를 발휘해 큰 박수를 이끌었다.
한국어반은 상황극 ‘사랑해 안 사랑해’를 펼쳐보였고, 초등 두리반은 소고춤 ‘봄이 온다면’으로 인기를 끌었다.
빨강색 옷을 입고 연두색으로 만든 토마토 꼭지 모양의 모자를 써서 마치 토마토 같이 보이는 유치반 어린이들의 율동은 그 참신한 아이디어만으로도 큰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초등하나반은 그림일기로 준비한 신라대왕 박혁거세 고구려 건국 주몽 등등 한국을 빛낸 100인의 위인들을 엮어 내려가며 합창을 하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
초등 셋반은 ‘혹부리 영감’이라는 테마로 연극을 했다.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권선징악의 상징적인 테마를 그럴듯한 복장, 소품까지 갖춰서 잘 보여줬다. 고등반의 케이팝댄스는 장내 활력을 불어 넣어주며 단연 인기 짱이었다. 중등가반의 광고는 한국제품 재구성이라는데 ‘바나나컵’을 광고했다. 나이가 좀 든 사람들에게는 이색 프로그램으로 보였는데, 출연자들이 분장을 하고 등장하여 미디어에서 광고하듯이 특정 상품을 광고하는 것인데, 광고 아이디어가 독특하여 학생들의 창의성을 유발할 수 있는 좋은 컨텐츠라는 평이었다.
다음에는 잠시 판을 바꾸어 졸업식이 진행되었다. 졸업식은 유단비, 단 1사람을 위한 졸업식이었다.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전체 12년 과정을 모두 이수한 사람이 1명인 것이다. 먼저 축하공연으로 김나영과 장한나가 이즈나(lzna)그룹의 ‘이즈나’ 케이팝댄스를 멋들어지게 보여주었다. 김문경 교장이 졸업장을 유단비에게 수여하고, 이지선 주독한국교육원장이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가 수여하는 표창장을 전달했다. 이어 축하공연으로 조순정 바이올린, 이승현 첼로 연주로 임영웅의 ‘온기’와 로제의 ‘APT’를 연주했다.
이어 김문경 교장이 15년 근속 이승희, 서문희 교사에게 감사장과 꽃다발을 전달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장기간 꾸준히 학교에 다니는 성인반 이엄가어트 무그라우어(Irmgard Mugrauer, 2003년부터) , 도리스 쉬비어츠(Doris Schwierz, 2009년부터) 외국인 수강생에게 감사장과 꽃다발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학교 교사진 소개가 있었다. 아울러 학교 법인 운영진(Vorstandsmitglied)이 소개됐다.
중등나반이 스탠딩 에그(Standing Egg)의 ‘리틀 스타(Little Star)’를 공연했다. 김문경 교장이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폐회사를 하고, 단체사진도 찍고, 프랑크푸르트 국제학교 울림팀이 북춤으로 50주년 축하공연을 마지막 무대로 공연장이 떠나갈세라 멋들어지게 펼쳐 보였다. 이로서 50주년 기념 학예회를 모두 마치고 참석자 모두가 한식 케이터링으로 준비한 맛나는 뷔페음식으로 식사를 함께하며 못다한 뒷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학예회는 김래리 교무 교사가 진행했다.
마인츠무궁화한글학교 관련 정보
학교명: Mugungwha koreanische Schule e.V. in Mainz
학교주소: Steinernstr.20, 55246 Mainz Kostheim
전화: 06133 570279, 0176 3432 1077
이메일: hallo@koreanische-schule-mainz.de
홈페이지: www.koreanische-schule-mainz.de
교장명: 김문경 (Kim-Weimann, Moon Kyoung)
수업일: 토요일(9:30~12:15)
운영반: 유치반1(만4세부터), 초등반 4, 중등반 2, 고등반 1, 성인반 1, 총9개반 운영
개교일 : 1975년 1월 4일
【이 순 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