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본·뒤셀도르프 분회 ‘탈북민 초청 평화통일 강연회’ 열어
민주평통 본·뒤셀도르프 분회 ‘탈북민 초청 평화통일 강연회’ 열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협의회장 고창원) 본·뒤셀도르프분회(분회장 김우선)가 2025년 4월 12일 오후 3시부터 에센 소재 재독한인문화회관에서 ‘탈북민 초청 평화통일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자로 남북하나재단 문사무엘 통일교육위원이 초청되어‘북송 재일교포 인권침해 사례로 본 북한의 인권’을 주제로 강연했다.
문 강사는 2시간 30여분 동안 PPT자료를 통해 1959년 12월 14일 북한으로 향하는 첫 북송선이 출항하는 과정과 재일교포들이 북한으로 이주한 결정적 배경을 19명의 증언자의 보고서와 102건의 자료를 근거로 설명했다.
강연 내용 요약:
▲당시 조총련과 일본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합의를 보았다는 전제 하에 추진된 약 9만 3천 여 명의 재일교포(일본 배우자 포함)들이 북송을 결정한 배경을 보자면 일본 정부의 재일 교포에게 드는 비용을 줄이려던 필요성과 일본에서 사회적. 경제적 차별을 받던 지식층 교포들의 한계성, 부를 이루었던 교포들이 천리마 잡지에서 북한은 “지상낙원” 이라는 선전 유포를 믿고 고국의 품으로 돌아가 차별 없는 삶을 누리고 싶었던 소망 등이 북한에서 성대한 대접을 받고 돌아온 일본인들이 직접 체험담을 쓴 글을 올리면서 북한에서의 삶이 교포들에게 최고의 해결책이라는 믿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북한 측에서는 북한의 남북 전쟁 후 재건을 위해 인력 자원과 기술 자원이 긴급하게 필요했던 상황이 잘 맞닥뜨려져 이 프로젝트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놀라운 것은 조선적십자사도 인도적 차원이라고 믿고 협조를 했다.
▲북한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일본인을 포함한 재일교포들 중 기술력을 가진 고인력자들은 처음에는 북한내 공장에서 기술을 가르치는 위치로 자신의 역할을 맡았다가 기술 지원이 끝난 후 필요가 없어진 그들은 대개 열악한 환경의 다른 곳으로 전근되어 막노동으로 살아가는 현실이었다.
▲ 처음 계약과 달리 다른 조건의 삶이 제공되었을 때 반발하거나 대항할 경우 말반동죄 라는 죄목에 걸려 행방불명이 되어 버리는 사례가 많았다.
▲ 일본 거주 친지들과의 편지 내용들은 언제나 검열이 되었고, 일본에서 친지들이 보내주는 급한 생활비조차 북한 은행에서는 입금의 흔적조차 사라졌다.
▲ 이후 많은 교포들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길 원했음에도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은 말반동죄 뿐만 아니라, 북송선을 타기 전 서류 서명 시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는 감춰진 깨알 같은 작은 문구의 일방통행 계약서 때문이었다.
▲ 이 보고서와 증언에 의하면 출신성분을 중요하게 따지면서 계층 차별을 두는 북한주민 사이에 북송 재일교포들은 일명 째포(째째한 일본교포: 재일귀순동포)로 불리며 적대계급 잔여분자(월남자, 친일파, 간첩, 종교인, 종파분자, 기업자, 상인) 계층으로 분리되어 경제적인 차별뿐만 아니라 교육의 기회까지도 얻지 못하는 대물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 꿈을 찾아 조국의 품이라 믿고 북송한 재일교포들의 삶이 북한에서 얼마나 피폐하고 인권침해를 받으며 꿈이 무너지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을지 수긍이 가는 자료들을 보여 주며 열띤 강연을 했다.
강연 후 △북한 이탈자의 명칭은? △ 탈북민의 신원 보장은 어떻게 보장되나? △ 강연자는 사투리를 사용하나? 등의 질의응답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 모두가 에센 어머니합창단과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며 통일에 대한 염원을 모았다.
한편 이날 개회식은 김기찬 민주평통 본·뒤셀도르프 분회 간사의 사회로 다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김우선 분회장이 환영 인사말을 전했다. 김 회장은 얼마 전 함부르크에서 문 사무엘 강사의 강연을 듣고 얻은 감명 때문에 이 자리를 만들었다며 참석자 모두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길 기원했다.
이어 고창원 북유럽협의회장의 축사를 원형상 본·뒤셀도르프 분회 수석부회장이 대독했다. 고창원 회장은 축사에서 도이칠란트는 우리나라처럼 분단국가였다가 통일을 이루면서 유럽에서 경제 대국을 이룬 것을 언급하면서 우리나라도 하루 속히 평화통일이 이루어져 아시아의 중심 국가가 되길 기원한다고 하였다.
민재훈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분관장이 축사를 했다. 민 분관장은 축사에서 북송 재일교포의 인권침해 사례로 본 인권문제가 주제인 오늘 세미나는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중심으로 남북문제를 조명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평화통일에 대한 노력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고 실행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에 오늘 세미나의 중요성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송 재일교포의 실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우리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 간 어려운 국내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 한국과의 가교 역할을 잘 맡아 평화통일 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위해 노력해 온 자문위원들에게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재독한인총연합회 정성규 회장은 축사에서 행사를 준비한 김우선 회장을 위시한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했다. 이어 정 회장은 한국에서 동포자녀들이 참가하는 청소년통일캠프를 준비한다고 알리며 많은 참여를 바랐다
에센 어머니합창단(단장: 김영애, 지휘: 이상윤, 반주: 엄혜영)이 회색 치마와 짙은 붉은색 한복을 차려 입고 무대로 올라 ‘아름다운 나라(채정은 작사, 한태수 작곡)’, ‘새타령(박희경 작사, 조두남 작곡)’ 등 2곡을 부르며 통일강연회 개최를 축하했다.
【김 시 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