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한인글뤽아우프총연합회 2025년 노동절 기념행사

2025년 5월 3일 에센에 소재한 파독광부기념회관 – 한인문회회관  국기게양대에 태극기와 도이칠란트 국기 그리고 재독한인글뤽아우프총연합회기가 게양 되어 힘차게 펄럭였다.  재독한인글뤽아우프총연합회(회장 심동간, 이하 글뤽아우프총연)가 이날 ‘2025년 근로자의 날(노동절) 기념 행사’를 열었기 때문이다.

금년은 파독광부 62주년이다. 1963년 당시 2, 30대의 청년들은 현재  8, 90세의 노년이 되었다. 1970년대에 마지막 파독 광부들도 모두 70세가 훨씬 넘었다.  노환과 병환으로 많은 이들의 거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날 행사장에는 200여명 넘게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뒤셀도르프 지역 한인 간호사들이 주축인 ‘할매북반(지도 최미순)‘이 모듬북 식전 공연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1부 행사는 양승욱 사무총장 진행으로 먼저 다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심동간 글뤽아우프총연합회장 기념사, 임상범 주독일대사 영상축사,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축사, 장청아 주본분관 영사 축사, 내빈소개(김철수 수석부회장), 에센, 뒤셀도르프어머니 연합합창단 축하공연, 만찬 순으로 이어졌다.

심동간 글뤽아우프총연 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을 근로자의 날이라고 칭하는 것 보다 힘든 노동을 하는 광부들에게는 노동절이란 표현이 더 적합하다”고 말하며 원근각지에서 많이 참석함에 두루 감사했다.  이어 오늘 모처럼 만났으니 모든 일상을 잊고 즐겁고 보람찬 하루 보내시라고 당부하면서 ‘글뤽아우프’ 구호를  세외치자며 선창했다.

임상범 주독일대한민국 대사는 영상축사를 통해 “여러분들이 1963년 12월부터 낯선 타국 땅에서 피,땀 흘려가며 고된 노동으로 벌어 들인 외화는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 며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또 “여러분들은 한국인 특유의 근면함과 성실함으로 유럽의 중심 도이칠란트에서 모범적으로 융화하며 모범적인 한인동포사회를 이끈  든든한 버팀목이시다” 고 강조했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축사를 통해 2025년 근로자의 날 행사 개최를 축하하고 준비에 수고한 심 회장과 임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랐다.

제 21대 대통령 선거 준비로 바쁜 민재훈 주본분관장을 대신해 참석한 장청아 영사는 축사를 통해 근로자의 날 행사 개최를 축하하고 파독근로자 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하며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다.

김철수 수석부회장이 내빈들을 소개했다.

축하무대로 에센과 뒤셀도르프어머니 연합합창단이 공연했다.

역대 전직 회장 중에 유일하게 참석한 성규환 글뤽아우프총연 고문은 “언제까지 이렇게 모일 수 있을까 걱정된다”며 “건강 잘 챙기며 내 다리로 걸을 수 있을 때 많이 활동하면서 자주 모여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보자”고 강조했다.

송기봉 부회장이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평화 통일과 우리들의 남은 여생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라면서, “뭉치자! 싸우자! 이기자!” 건배사를 외쳤다.

임원 가족들과 여성위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풍성한 한식 뷔페 만찬을 즐겼다.

2부 순서에서는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뒤셀도르프 오페라하우스 소속 테너 김동훈이 뱃노래(조두남 곡), 소프라노 김초롱이 ‘강 건너 봄이 오듯(임긍수 곡)’을 마연경 피아노 반주로 수준 높게 불렀다. 이어 듀엣으로 레하르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Die lustige Witwe)’ 중 ‘입술은 침묵하고(Lippen schweigen)’를 열창했다. 청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열광하였고, 성악가들은 우리민요 ‘경복궁 타령’으로 화답했다.

박계순, 최미순 고전무용 춤꾼들이 소고춤으로 우리의 전통을 한껏 자랑했다.

3부 순서에서는 장기자랑, 영상반주기를 통한 노래자랑, 행운권 추첨 나누기 등으로 흥겨운 시간이 이어졌다.

끝으로 참석자들은 “영원하라, 글뤽아우프여!”를 외치고 건강하게 살아남아 다음 기회에 또 만나자고 기약하면서 행사는 막을 내렸다.

한편 킴스아시아사(대표 성의숙)에서는  이날 라면, 고추장 등 한국 식품을 특별협찬 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 유 종 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