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덕 재외동포청장, 파독근로자 및 도이칠란트 동포초청 간담회 열어
대한민국 재외동포청(이하 동포청) 수장이 최초로 도이칠란트에서 파독근로자와 한인단체대표들과 만났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이 도이칠란트 에센에 소재한 파독광부기념회관을 방문, 파독근로자 및 독일동포초청간담회를 열었다.
2025년 5월 17일 오후 5시부터 동포청 오현영 재외동포협력총괄과장이 진행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먼저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이어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환영사, 이상덕 동포청장 인사말, 동포청 김민철 교류협력국장의 ‘2025년도 동포청 주요 정책 및 사업’ 설명, 질의 응답, 기념촬영, 만찬 순으로 진행 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독한인총연합회(회장 정성규), 재독한인글뤽아우프총연합회(회장 심동간), 재독한인간호협회(회장 박영희), 재독일한인체육회(회장 김상근) 등 동포 중앙단체 회장단과 성규환 3.1운동기념사업회, 유상근 재향군인회 등 직능 단체 대표, 지방한인회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민국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와 모국 간 동반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정책 수립과 사업 시행의 일원화를 도모하고 민원 분야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써 과거 재외동포재단의 기능과는 다른 차원으로 지난 2023년 6월 설립됐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환영사에서 “5만 재독동포의 이름으로 이상덕 동포청장 일행의 도이칠란트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동포청에서 처음으로 파독근로자 및 동포초청간담회를 마련한데 대해 사의를 전했다.
이어 정 회장은 재독한인동포사회의 효시 파독근로자, 30여개 지방한인회, 한글학교, 동포 2,3세의 도이칠란트 주류사회 진출, 활약 등 도이칠란트 한인사회와 주재한 우리기업, 유학생 현황 등에 대해 소개했다.
또 당시 파독된 8천 여명의 광부 중 700여명이, 1만2천여 간호인력 중 2천 여명이 아직도 도이칠란트에 거주하고 있으며, 고령화 된 파독근로자 출신 동포들에게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상덕 동포청장은 인사말에서 “유럽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도이칠란트 한인동포사회의 단체장님들과 파독근로자 여러분들을 이곳 파독광부기념회관 및 재독한인문화회관에서 뵙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히며 도이칠란트 방문이 처음이라고 했다.
이 청장은 “조국이 어렵던 시절 파독근로자 여러분들이 도이칠란트에서 열심히 일해 벌어 들인 외화는 조국근대화에 초석이 되었다.” 며 감사했다. 이어 “동포청에서는 ‘이 달의 재외동포’를 선정하여 정보를 공유하면서 젊은 세대에게 잊혀 져 가는 파독근로자, 월남전 참전용사, 중동건설현장 근로자 등의 유공 업적을 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달의 재외동포’ 후보자 추천을 기대했다.
끝으로 이 청장은 제21대 대통령 재외선거가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실시되는데, 지난 선거결과를 보면 700만 동포 중 투표참여도가 10%도 채 안 되는 현실이다. 재외동포들이 많이 투표에 참여하여 존재감을 알려야 정부에서도 재외동포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고 설명하며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동포청 김민철 교류협력국장의 ‘2025년도 재외동포청 주요 정책 및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국장은 먼저 동포청 조직, 업무 등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동포청의 주요 업무 가운데 중점 추진 방향 및 사업들을 설명하며 여러 동포지원정책을 소개했다.
파독광부기념회관 명예관장 김계수 박사가 건배사를 했다. 김 박사는 회관 운영에 어려움을 토로하며 “그동안 도이칠란트를 방문했던 많은 한국 대통령, 정부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파독근로자들이 피,땀 흘려가며 벌어 들인 외화가 조국 근대화에 종자돈이 되었다’고 입으로는 지원을 약속(립 서비스)했지만 모두 돌아가면 함흥차사이다” 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대부분 70세를 넘어 8,90대 노령인 파독근로자들의 나이를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박사는 건배사로 “재외동포청 만세! 글뤽아우프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힘차게 선창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 시작 전, 광부기념회관에 도착한 이 청장 일행은 나복찬 회관 홍보위원의 안내로 회관 아래층 재독동포역사자료실, 광산박물관, 계수정원 등 주요시설과 조형물을 돌아보았다. 이 청장은 재독동포역사자료실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묵묵히 이국땅 독일에서 조국을 위해 헌신해 주신 파독 광부, 간호사 여러분들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또한 이 청장 일행은 회관 지하층에서 다음 날 행사를 준비 중인 재독한국입양인협회(KAD e.V. 회장 Maya Haerting) 회원들과 조우해, 즉석 간담회도 가졌다.
KAD 회원 10여명은 다음 날 열린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회장 고창원)가 주최하는 입양인과 함께 하는 행사에서 사용할 ‘친부모 찾기’ 포스터와 유인물 등을 각자 제작, 준비하는 중이었다.
이 청장은 “입양동포는 법적으로 당연히 재외동포에 속한다.”며 2023년 제정된 ‘재외동포기본법’을 설명하며 입양동포들을 지원하며 국내정착을 돕는 업무도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월 서울에 ‘입양동포 전담창구’를 개설했다고도 밝히며 입양인들의 많은 활용을 바랐다.
아울러 입양동포 대표자 60여명을 국내로 초청하는 세계입양인대회를 하반기에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추후 주재 공관을 통해 자세히 알리겠다며 주본분관에 지난 2월 새로 부임한 장동령 참사관이 직전에 동포청에 근무했었기에 동포청 업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상덕 동포청장 일행은 다음날인 5월 17일 17시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회의실에서 베를린지역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베를린한인회 이영기 회장 환영사, 임상범 대사 축사, 이상덕 동포청장 인사말, 한인 단체장 및 차세대와의 질의 응답, 환영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유 종 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