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에서 5·18 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 거행

Frankfurt) 5·18 민주화운동 제 45주년 기념식이 5·18 독일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주최로  2025년 5월19일(월) 오후 4시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에서 10번째로 거행됐다.

금년 2월 손종원 초대 5·18 독일기념사업회장이 작고하고, 그 뒤를 이어 독일기념사업회장직을 이어받은 박선유 프랑크푸르트한국문화회관 대표의 첫 행사인 이날 기념식은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에서 강대성 영사와 차순우 영사가 참석하고, 동포사회에서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을 위시한 김용길 수석부회장과 김상근 재독일한인체육회장, 유제헌, 최병호 재독한인총연합회 고문, 최완 21세기한민족문화포럼 대표, 김수정 비스바덴-라인마인한인간호사회장, 선경석 남부글뤽아우프회장, 문화회관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순원 사무국장 사회로 진행되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손종원 전 회장 부인 서순희 여사가 손주들을 데리고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기념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박선유 회장의 환영사, 강 영사의 기념사 대독,  정성규 회장의 기념사, 헌시낭독,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기념촬영 등 순으로 약 40분간 이어졌다.

박선유 회장은 10년 전 손종원 회장이  5·18  독일기념사업회를 창립하게 된 경위와 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정황을 설명하고, 그간의 노력에 걸맞게 민주화가 발전되었는가 생각해보면 부끄럽다면서, 앞으로 2세, 3세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면서 우리가 못다 한 것 함께 이루어 나가자고 역설했다.

이어 강대성 주푸랑크푸르트 총영사관 영사가 이주호 권한대행 기념사를 낭독했다. 대통령 궐위에 국무총리도 공석인 상태에서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 기념식에서 이주호 권한대행이 기념사를 낭독했으며, 이 기념사를 강 영사가 대독했다. 역대 5·18 정부 기념식이 대통령 궐위 상태에서 치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권한대행은 “1980년 5월, 광주는 평범한 학생과 시민들이 민주·정의·인권의 가치를 목숨 바쳐 지켜낸 역사의 현장이었다. 자신의 안위보다 나라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며 망설임 없이 거리로 나온 우리의 부모·형제·자매들은 부정과 불의에 맞서 온몸을 던져 싸웠다”고 밝혔다.

이어 “피 끓는 오월 영령들의 외침과 이웃을 내 가족처럼 보듬는 공동체 정신이 하나 돼 오월의 정신이 되었다. 그 오월의 정신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세워졌다. 광주의 역사를 넘어 우리 모두의 역사다. 대한민국은 지금 곳곳에 갈등과 분열이 깊어지고 있다. 45년 전 오월의 광주가 보여주었던 연대와 통합의 정신은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이다”고 말했다.

정부가 주관하는 5·18 기념식은 5·18 민주화운동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이후 매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개최돼 왔다.

정성규 회장은 기념사에서 손종원 초대 회장이 5·18 민주화 기념사업을 위해 수고 많이 했으며. 이제 박선유 회장이 그 바통을 이어 받아 오늘 행사를 위해 수고 많이 하셨다며. 5·18 기념사업은 그 당시 희생된 분들이나 그 유족을 위해서라도 잘 기념하고 기려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건강을 잘 유지해야 하므로 각별히 건강 잘 챙기기 바란다고 했다.

5·18 독일기념사업회 이사인 전성준 재독 작가가 헌시를 낭독했다. ‘민중의 꽃으로 피어’로 시작해 “들었는가, 저 하늘을 울리던 우렁찬 함성을. 보았는가, 그날 거리를 물들인 처연한 눈빛을. 살이 찢기는 고통, 가슴을 도려내는 분노를 평생 안고 살아온 이름 없는 풀뿌리들 -”로 계속되자 장내는 숙연해졌다.

기념식의 마무리 식순인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서 참석한 이들은 모두 함께 반주 없이 목청껏 한 목소리로 오월의 노래를 불렀다.

참석자 전원 기념 촬영을 하는 것으로 기념식을 모두 마치고 참석한 이들은 다 같이 다과를 들면서 5·18 기념사업, 대통령 선거, 동포사회 여담 등을 주제로 담화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손종원, 서순희 여사의 손자 손혜성 학생이 할아버지께 바치는 노래를 열창하며 할아버지를 기려 큰 박수를 받았다.

【이 순 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