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총연, 라스팔마스 한국원양선원 위령탑·납골당 참배
유럽한인총연합회(회장 김영기, 이하 유럽총연)가 라스팔마스한인회(회장 최기환)와 함께 라스팔마스 한국원양선원 위령탑·납골당을 찾아 헌화, 참배하고 한국원양선원들의 업적을 기렸다.
2025년 5월 23일 유럽한인 차세대, 다문화, 입양인 체육대회 참가 차 라스팔마스에 온 유럽한인총연합회 임원, 유럽 각국 한인회장단 등이 1966년부터 원양어업 중 운명 을 달리한 우리 원양선원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날 추모 행사는 라스팔마스 ‘산 라자로(San Lazaro)’ 묘지 한국원양선원위령탑·납골당 앞에서 오전 8시부터 김원한 유럽총연 사무총장 진행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주스페인 대한민국대사관 라스팔마스분관 고문희 총영사 인사말, 김영기 유럽총연 회장 인사말, 최기환 라스팔마스한인회장 경과보고, 헌화,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유럽총연과 스페인한인총연합회(회장 박천욱)는 각각 대형화환을, 개인들은 국화, 장미, 카네이션 등 송이 꽃을 헌화했다.

고문희 총영사는 인사말에서 금년이 한·스페인 수교 75주년임을 밝히며 유럽총연 추모단을 환영했다. 이어 그는 이곳은 1960년대부터 조업 중 희생된 한국원양선원들이 안장 된 곳이라면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김영기 유럽총연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국원양선원 희생자 추모행사를 마련해 준 최기환 라스팔마스한인회장, 주라스팔마스분관 고문희 총영사 등에 감사했다. 김 회장은 “이역만리 망망대해에서 우리 원양선원들이 새로운 어장을 개척하고, 난관을 극복하며 열심히 조업 하며 벌어 송금한 외화가 조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최기환 라스팔마스한인회장의 경과보고에 따르면 1970-80년대 라스팔마스 항구에는 매달 20-30척의 한국 원양어선이 입항했으며, 약 1,000여 명의 한국 선원들이 머물렀다. 이들은 대서양과 아프리카 해역에서 참치, 오징어 등을 잡는 조업을 했다. 불행하게도 많은 한국 선원들이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라스팔마스 산 라사로 공동묘지에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조업 중 사고, 질병, 또는 현지에서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125기의 한국선원 유해가 안장되었다.
1979년 태창수산 소속 81 Parto호가 야간 조업 중 타 국적 4만 톤급 상선과 충돌하여 한꺼번에 30명이 사망하고 2명이 극적으로 구출됐다. 이 사고를 계기로 한국원양어업협회에서 1979년 8월 21일 산 라자로 묘지에 한국선원위령탑을 건립하고 대서양 수역에서 순직한 선원들의 영령을 위로하고 있다.
그동안 희생자 가족이나 후손들에 의해 36기가 고국으로 봉환 됐으며 현재 89기의 유해가 이곳 산 라자로 묘지에 안장 되어 있다.
매년 11월 2일 ‘망자의 날(디아 데 무에르토스-El Día de (Los) Muertos)’에는 주스페인대사관 라스팔마스분관과 라스팔마스한인회 회원들이 추모제를 지내며 한국원양선원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또한 라스팔마스한인회 회원들은 주기적으로 이곳을 방문하여 꽃을 갈아주고 청소를 하는 등 묘지를 보살핀다고 한다.
한편 라스팔마스는 그란카나리아 섬의 주도다. 1970-80년대 많은 한국 원양어선들이 기항했던 곳이다. 스페인 본토에서 남서쪽으로 약 1,400km 떨어진 대서양에 위치한 군도, 카나리아 제도의 7개 주요 섬 중 그란카나리아는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큰 섬이다.
【유 종 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