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포토바젤 2025’에 한국작가들 참가
제 10회 ‘포토바젤(Photo Basel)’이 2025년 6월17일부터 22일까지 ‘아트바젤(Art Basel)’과 함께 열렸다. 포토바젤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유럽 유일의 사진 전문 아트페어다.

포토바젤은 세계 최대 미술박람회인 아트바젤과 같은 기간, 같은 도시에서 개최되는 공식 위성 행사로, 사진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럽 내 유일의 국제 아트페어다. 2015년 첫 출범 이후 10주년을 맞이한 이번 포토바젤에는 전 세계 30여 개국 40여 개의 주요 갤러리가 참가하며, 현대 사진예술의 흐름과 미래를 조망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에 위치한 ab갤러리도 이 포토바젤에 참가했다. ab갤러리는 25년 된 중견 갤러리로 프랑스 파리와 독일 바덴바덴에서 기초를 다진 갤러리로 주로 해외 아트페어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언신포토(unseen photo) 아트페어를 기반으로 국제 사진 아트페어는 이번이 두 번째이다.
2025 포토바젤에 참가한 사진 작가는 데니송(송태홍), 이영희 (사진 설치 그림작가 )와 양재문 그리고 재영사진 작가 원정호와 화가 김현숙 그리고 빛바랜 사진들을 그림으로 다시 탄생시키는 스위스 화가 클라우디아가 참석했다.

데니송 작가는 지난해 암스테르담 언신에도 참가하여 큰 성과를 이루어낸 작가로 이번 아트바젤에서도 한국 사진작가로써의 실력을 발휘하였고 특히 작품 중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에 참가한 이영희의 작품은 강원도 삼척의 일출을 장노출로 촬영한 한국의 동해 바다와 흔들림을 주제로 한 신작들이다. 한국의 동해바다는 유럽의 관람객에게 아름다운 한국의 주요 장소를 소개하고자 하는 의미도 있었는데 포토바젤 일정 내내 한국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사람들에 의해 불린 ‘촛대바위’라는 이미지가 새로운 탄생과 염원을 담아 떠오르는 태양을 응시하는 희망을 기원하는 마리아상과 함께 기도하는 사람들의 이미지로 확장되었음에 관객들은 높은 호기심과 흥미를 보였다.
또한 정상적인 사진의 문법과 달리 대부분 흔들린 실험적 사진시리즈는 2025년 이영희의 개인전(Follow the crack)에 소개된 신작들이다. 핸드헬드 촬영으로 만들어진 사진 속에는 흐릿한 초점, 비틀린 색감, 기울어진 수평이 존재하는데 이는 단순한 카메라 기술의 결함이 아니라, 손끝에서 태어난 감각적 진동이자 시선의 균열로서 표현되었다. 흐려진 초점은 오히려 평소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드러내며, 색의 본질, 사물의 근원적 형상, 시간의 진동을 감각하도록 하였으며 마치 다이나믹한 추상화와 같은 자유로움이 느껴진다는 관람객들의 적극적 평가와 함께 실험적 작품에 대한 흥미와 관심들은 높은 호응도를 이끌어 내었다. 처음 참가한 작가에게 인색한 유럽 사람들이라는 편견을 깨고 다수의 작품이 판매로 이루어졌다.
사진작가가 아닌데도 이번에 참가한 김현숙 작가 작품은 언제 어디서든 늘 인기가 좋고 판매가 되는 작품들이다 유럽과 터키에 오랫동안 참석하면서 많은 컬렉터들이 형성되어있고 누구나 편안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 덕분이다. 수없이 많은 붓질로 완성도를 높이고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색채 작가만의 철학으로 이루어진 서정적인 이 작품들은 이번에도 역시나 많은 관람객들에게 행복을 주고 큰 관심과 판매가 이루어 졌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작가 원정호는 재영 사진작가다. 한국에서 보다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는 원정호 작가는 자연의 정적임과 긴장감을 동시에 담아내는 작품으로 완벽하게 절제된 구성으로 보는 이들에게 감탄을 이끌어 내었고 섬세하고 밀도감 있는 작품의 화면은 진정성 있게 큰 임팩트를 주었다.

한국에서 사진작가로 유명한 양재문 작가의 작품은 한국의 전통 무용을 순간적으로 포착한 작품으로 모든 관람객들에게 한국 K문화 최고라는 감탄과 찬사를 이끌어 내었고 ‘K–포토도 통한다’라는 믿음을 주었다. 한국을 좋아하는 관람객들은 물론 처음 한국 문화를 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랑스러운 작품이 되었다.
K – 드라마 영화 음악 이제는 포토까지 한 몫 할 수 있으리라 믿어 본다.
【제공: Ab Gallery 관장 성석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