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에 피어난 한글사랑’ 제 9회 샘물 한글 서회전 열려
Frankfurt】 2025년 8월 22일(금) 오후 6시30분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에서 샘물한글서회(회장 심홍 김유진, 이하 샘물회)가 ‘한지에 피어난 한글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제 9회 샘물한글서회전 개막행사를 열었다. 전시회는 29일(금)까지 계속된다.

개막식에는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 박선유 대표,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차순우 영사, 회원 가족, 친지 등 1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하여 전시회 개막을 축하했다.

개막행사에서 국민의례에 이은 인사말에서 김유진 회장은 먼저, “귀한 시간 내서 샘물 한글 서회전에 함께 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오늘 이 자리는 저희가 준비한 아홉 번째 서예 전시회, 한지에 피어난 한글사랑을 독일에서 선보이게 된 뜻깊은 자리”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한지는 수백 년 동안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해 온 전통의 종이이며, 한글은 우리 민족의 얼과 지혜가 담긴 문자이다. 이번 전시는 그 두 가지가 만나 빚어낸 조화와 아름다움을 세계 속의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마련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이곳 독일에서 한국의 서예와 한글의 멋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문화 교류의 가교로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면서, “전시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작가들의 정성과 열정을 통해, 한글이 지닌 예술적 울림과 따뜻한 마음을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했다.
덧붙여 김 회장은 “아홉 번째 전시가 있기까지 늘 함께해 주신 작가님들,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귀하게 발걸음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저희는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문화와 예술을 통한 교류와 공감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김유진 회장이 “독일 한인사회의 문화생활을 언제나 가장 앞장 서 전해 주는 우리뉴스 유종헌 대표님 함께 해 주셨다”고 소개하고 타언론 기자들을 소개했다. 끝으로 그는 “저희 10 여년 전 어려운 상황에서 샘물회를 만들었고 또한 초대 회장이시며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응원해 주시는 분”이라면서 솔샘 김인자 님을 소개하고 꽃다발을 증정했다.

다음 순서로 김 회장은 “한지에 피어난 한글 사랑”이라는 주제로 준비한 이날의 전시회를 소개했다. 그는 “모국의 말, 저희의 글로 생각을 표현하고 마음을 전달하는 서예는 단순한 글씨쓰기의 차원을 넘어선, 우리 민족의 얼과 정신이 깃든 예술”이라 말하고 싶다면서, “붓과 먹, 종이라는 가장 단순한 도구로 시작하지만, 그 안에는 쓰는 이의 마음가짐과 호흡, 그리고 우리들만의 삶이 스며들어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한글 서예는 한문서예와는 또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직선과 곡선, 자음과 모음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독창적 리듬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우리만의 아름다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한글 서예를 글을 넘어 예술이기도 하고 때로는 수행이 되며, 글씨이자 노래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소 투박하지만 순수한 레트로의 감성처럼 한지에 스미는, 그 무엇의 매력에 잠시 머물러 글씨가 부르는 소리에 잠시 머물러 보시기 바란다”고 관람을 유도했다.
그리고는 덧붙여 한글서예의 서체를 설명했다. 정갈하게 반듯하게 쓰는 정자체에서는 고풍스러움과 규칙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며, 획의 이어지는 곡선이 매력적인 흘림체에서는 부드러움과 여유로움을, 글씨인 듯, 그림인 듯 자주자재의 고전체에서는 마치 사춘기 마음처럼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힘과 미지를 향한 설레임을, 반듯한 판본체에서는 흔들림 없는 웅장함과 꿋꿋한 기개의 화려함을 맛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순서에서 김 회장은 샘물회 회원 작가 6명을 소개하고, 찬조 출연한 지도강사 보혜 이혜정 선생을 소개하면서 “저희 프랑크푸르트 한글서예의 다양한 궁체를 이렇게 저희 6명의 샘물회 회원들과 보혜 이혜정 선생님의 찬조 작품으로 준비하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시된 작품은 19개의 족자와 17개의 소품에 담아 전시되었으며, 성경이나, 법문은 물론 문학작품, 심지어는 조선시대나 고려시대 유명인의 글을 옮겨 적은 것도 있어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좋은 글들을 통한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이번 전시회는 8월22일 부터, 8월29일(금)까지 계속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글서예를 직접 접해 보고, 체험 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있다. 그냥 보는 것 보다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더 근사한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주최측에서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해 보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2013년 2월에 첫 출발한 샘물회는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하였으며, 코로나로 인한 공백기가 있어서 이번 서회전은 아홉 번째다. 도이칠란트 내 큰 도시도 많고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도 많지만, 한글 서예를 지속적으로 가르치고, 또 배운 것을 거의 매년 전시회를 통해 세상에 알리는 곳은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이 유일할 것이다.
외국에서 한글 서예를 가르칠 수 있는 강사를 초빙하기도 쉽지 않은 척박한 환경에서 해마다 갈고 닥은 실력을 전시회를 통해 세상에 알리고, 그러면서 이국땅에서 한글 서예 애호가들의 저변이 점차 확대되며 다양한 연령층, 인종의 애호가들이 생겨나고 있다는데 큰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개막식 말미에 주최측에서는 호박꼬지시루떡, 팥시루떡, 김밥, 잡채, 각종 과일과 음료수로 오프닝 축하 잔치상을 차려 참석한 이들을 대접했다.

/◈ 한글서체
한글은 1443년 처음으로 세종대왕(1397-1450)이 창제하여 3년 후인 1446년에 널리 반포었다. 당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가진 훈민정음으로 창제 된, 소리글자로 배우기 쉽고, 읽고 쓰기에 편리한 장점을 갖고 있다.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고 세계문자 역사상 가장 높이 인정되는 자랑스러운 문자이다.
한글이 만들어 진 후 왕실에서는 인쇄만이 아닌 책, 편지, 서류 등을 전담하는 상궁들에게 궁중규범 서체를 읽히게 한 후 오랜 기간 숙련을 통해 공적인 글씨체를 만들었으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 정자체
1446년 세종대왕의 한글이 반포된 후 궁녀들이 쓰기 시작하면서 발전한 궁녀들의 글씨체, 궁체라고 불리는 글씨체 종류 중 하나이다. 정자체는 바르고 또박또박하며 획의 굵기가 일정하게 유지하며 흘려쓰지 않고 바르게 쓴 글씨체를 의미한다.부드럽고, 예의 바른 품위가 있으며, 정중하고 깊은 의지가 담겨있는 글씨체로 글씨가 한결같이 곱고, 단아하고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 흘림체
정자체와 달리 각 글자가 연결되는 선이 많은 붓의 놀림으로, 리듬감과 윧동감이 느껴지는 글씨체이다. 붓을 사용하며 글을 쓰는 과정에서 선의 강약의 변화에 따라 뛰어난 시각미를 나타낸다. 빠르게, 효율적으로 쓰는 필법으로 책을 필사 하거나 글을 받아쓸 때 많이 사용되었다. 일반적으로 손으로 휘갈겨 쓰듯이 쓴 모양을 이루며 유럽의 로마자 알파벳의 필기체와 비슷하다.
⃟ 고전흘림체
고전흘림체는 획의 굵기나 방향에 많은 변화를 주어 글씨를 쓰는 사람의 감정과 개성이 잘 나타나는 가장 아름다운 글씨체로 오랜 기간에 걸친 숙련이 요구되는 글씨체이다. 임금님과 왕후의 어찰이나 편지만을 를 대신 쓰는 전담상궁들의 글씨체에서 시작되었으며 사대부가의 편지글에서 주로 볼 수 있다. 흐르는 물처럼 자유로운 기품을 느낄 수 있는 글씨체이다.
⃟ 판본체
한글 창제 직후에 나온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등의 인쇄를 위한 판본에 사용된 글씨체이다. 판본체의 특징은 획의 굵기가 일정하며 가로획은 수평을 유지하고 세로획은 수직을 유지한다.모음이 가로획일 경우 좌우대칭이 많으며 글자의 외형이 대체로 사각형을 이룬다. 부드러우나 중후한 아름다움을 갖는 글씨체이다.

◈ 출품작가와 작품
한울 홍기만: 이해인 님의 듣게 하소서, 카톨릭 성가 사랑의 하느님, 카톨릭 사도신경 기도문, 카톨릭성서 시편 51장11-14, 카톨릭 성가 사랑하올 어머니. 산노을 김채봉: 운동주님의 버선본, 중국 도홍경 님의 시조산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조선시대 안민영님의 시조 매화가, 김현태 님의 허수아비의 사랑, 황금찬 님의 행복, 도종환 님의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초연 이지은 하늘에 행복을 달랬더니, 고려시대 나옹선사의 시조 청산이 나를 보고, 모란이 피기 까지는, 송순의 시조 풍상이 섯거친 날에. 운정 유은미: 이순신 시조 한산섬 달밝은 밤에, 요한 1서 4장, 자작시 ‘모시 옷’, 송순의 시조 풍상이 섯거친 날에. 봄내 김문영: 시편 18: 1-2절, 스바나서 3.17, 조선시대 조식님의 시조 두류산 양단수를, 테살로니카 1서 5:16-18. 심홍 김유진 : 우탁의 시조 한손에 가사 들고, 이해인 님의 아침의 향기, 나태주의 시 선물, 법정스님의 텅빈 충만 중에서. 보혜 이혜정: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예솔 백경자: 김말봉의 시 그네.
◈ [한지에 피어난 한글사랑] 전시일정과 장소
전시일 : 8월 22일(금) – 29일(금), 월-금 14:00 – 19:00, 토,일 13:00 – 17:00
장소 : 프랑크푸르트 한인문화회관
Walter-Kolb-Str. 5-7 (1.OG), 60594 Frankfurt am Main
【이 순 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