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수 박사 구순잔치 성대하게 열려

ESSEN) 도이칠란트 한인사회 최초로 남성 구순잔치가 열렸다.

뒤셀도르프에 거주하는 1935년 9월 22일 태어난 덕산 김계수 의학박사가 그 장본인이다. 2025년 9월 22일 오후 3시 20분부터 에센소재 파독광부기념회관-재독한인문화회관에서 김계수 박사의 구순잔치가 성대하게 열린 것이다.

이 자리에는 내년에 구순을 맞는 한호산 전 도이칠란트 국가대표 유도팀 감독,  이봉철 전 타이완, 스웨덴 국가대표 탁구팀 감독,  박대희 전 도이칠란트 국가대표여자배구팀 감독 등 왕년에 체육인으로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던 김 박사의 절친들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봉철 원로는 축하 떡을 만들어 직접 스웨던에서부터 싸들고 오는 열성을 보여 많은 이들을 감동케 했다.

행사장인 재독한인문화회관 강당 정면무대에 걸린 ‘덕산 김계수 박사 구순잔치 경축’ 이라고 적히고 그간 김 박사 관련 주요 사진들이 인쇄된 대형현수막이 시선을 끌었다. 또 사방 벽에는 재독한인총연합회(회장 정성규), 재독한인글뤽아우프총연합회(회장 심동간), 재독한인간호협회(회장 당선자 박소향), 재독일한인체육회(회장 김상근),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도이칠란트지회(회장 유상근), 도이칠란트 3.1운동기념사업회(회장 성규환), 파독산업전사 세계총연합회(회장 고창원) 등 대형 구순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이는 김 박사가 그간 동포사회에서 얼마나 존경을 받으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나를 여실히 보여주며 잔치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날 잔치는 한국에서 특별 초청되어 온 연예인 변지훈 가수 겸 MC가 진행을 맡아, 동포사회에서 처음 열리는 구순잔치를 멋지게 이끌었다. 또 한국에서 이현주 가수와 오민석 음향전문코네이터가 동반 참석하여 이날 행사 진행을 매끈하게 도왔다.

먼저 김장호 경북 구미시장의 영상 축사를 시청했다. 이어 이정숙(한일동 부인), 노봉순(이봉철 부인) 여사가 무대위에 차려진 구순잔칫상 촛대에 불을 밝혔다.

변지훈 사회자가 잔치시작에 앞서, 한국 같으면 자제분들이 구순잔치를 준비하겠지만, 오늘 잔치는 성규환, 한일동, 유상근, 고창원 등 몇몇 친지들이 준비했다고 설명하며 고창원 준비위원에게 잔치시작 선언을 하게 했다.

선언에 이어 팡파르가 요란하게 울리는 가운데 이 날의 주인공 김계수 박사가 입장하고 그 뒤에는 친목단체인 ‘의정회’ 13명 회원들이 뒤따라 들어와 자리에 착석했다.

성규환 회장이 이날 김 박사의 구순잔치 개최준비에 대한 경과를 보고했다. 성 회장은 “현재 김 박사님  자제분들은 미국, 스페인 등 외국에 근무, 거주하므로 자제분들이 나중에 미국에서 구순잔치를 개최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잔치를 김 박사님은 극구반대 하셨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평소 김 박사님을  존경하는 한일동, 유상근, 고창원 등 몇몇 친지들이 힘을 모아 준비하게 되었다”고 밝히며 김 박사의 만수무강을 기원했다.

김계수 박사의 부모 사진, 유아시절, 학창, 유학생활, 의사활동, 내과병원 개업 등 그 동안의 김 박사 인생여정에  남겨진 사진들이 영상으로 소개 됐다. 그외에도 민주평통 자문위원, 전국체전 재독일동포선수단장, 재독 이북5도민회 초대회장, 재독일대한체육회장, 도이칠란트재향군인회 고문, 파독광부기념회관 명예관장, 도이칠란트 3.1운동기념사업회 고문 등 여러 직책을 맡아 동포사회 발전에 기여한 활동상도 소개됐다.

또한 서울고등학교 총동문회 공로패, 국민포장, 국민훈장 목련장 등을 김 박사가 수상하는 사진 등도 보여졌다.

단상에 차려진 구순잔치상에 김계수 박사, 동거인 김현진 여사와 신승열 김 박사의 가톨릭 대부가 앉고 변지훈 사회자의 안내로 김계수 박사에게 헌수를 올렸다. 한일동 재향군인회 이사대표 부부가 부모님이 나아주신 은혜 1배, 키워주신 은혜 2배와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3배를 절하고 헌수를 올렸다. 김상근 체육회장, 정흠일 보덴제 한인회고문, 윤행자 간호협회 고문과 청자, 용근 3남매, 광산김씨를 대표해 김옥순, 김용길씨 등이 헌수를 올리며 예를 갖추었다. 또한 부모입장에서 자식에게 내리는 김 박사의 격려주 잔도 각각 받았다.

해병대독일전우회 회원 10여명이 김 박사가 해병대 정식 명예회원이라며 거수경례로 예를 갖추며 축하했다.

축하떡 커팅에는 이정숙·노봉순 여사가 촛불을 밝히고 김 박사와 잔치준비위원, 의정회 회원들이 함께 시루떡을 자르는 순간,  한국에서 준비해 온 금은 색종이 폭죽을 터트리며 축하했다.

축가순서에서 윤병룡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테너 윤태환(본 테아터)이 ‘가고파(이은상 작사, 김동진 작곡)’와 ‘그리운 금강산(한상억 작사, 최영섭 작곡)’을 열창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신승열 김 박사의 가톨릭 대부가 축사를 했다. 그는 김 박사님은 조국이 어려운 시기에 청운의 꿈을 안고 도이칠란트에 와서 의학박사의 꿈을 이루고 의술로 봉사하며 많은 이들의 삶을 지켜오셨다. 또 한인 2세들의 올바른 성장과 주류사회 진출, 동포사회 발전에 남다른 관심으로 버팀목이 되셨다고 했다. 아울러 세계 곳곳에서 열심히 자신들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자식들을 반듯하게 키워내셨다고 했다.

김 박사님은 은퇴 후 겪은 부인과 사별을 통해 신앙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며 동포사회 활동을 통해 큰 울림이 되신다면서 앞으로도 김 박사님의 삶이 계속 더욱 빛나길 기원한다며 축사를 마쳤다.

김 박사가 답사를 했다. 김 박사는 신승열 대부와의 인연을 소개하고 자신은 70이 되어서 철이 든 것 같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철이 들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해 봤지만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오늘 구순잔치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성규환 준비위원장과 한일동, 유상근, 고창원 회장 등이 준비해 주어 감사한다고 했다.

또한 늘 뒤에서 궂은 일에 수고를 아끼지 않는 김거강·염진곤 부부에게 감사한다면서 오늘 잔치에 많이 분들이 참석해 주어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맨날 부인들이 음식 준비로 고생하는데 미안하며, 오늘 열 세가지 특식이 준비 됐다는 데 맛있게 드시고  맘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김계수 만세’, ‘대한민국 만세’, ‘동포사회 만세’ 등 만세 3창으로 1부 순서를 마쳤다.

스웨덴에서 온 이봉철 원로의 건배제의로 산해진미 만찬이 시작됐다.

만찬 후에는 변지훈 사회자의 진행으로 약간의 게임과 함께 이현주 가수의 열창, 춤파티, 노래자랑 등이 이어졌다. 말미에 변지훈 가수의 힛트곡 “사랑은 무죄다”를 들으며 잔치는 막을 내렸다.

【유 종 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