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페인대한민국대사관 라스팔마스분관 단기 4358년 국경일 리셉션 개최
라스팔마스=스페인) 주스페인대한민국대사관 라스팔마스분관(총영사 고문희)이 2025년 10월 14일 오후 7시부터 라스팔마스 알프레도 크라우스 문화예술회관(Auditorio Alfredo Kraus)에서 단기 4358년 개천절 기념 국경일 리셉션을 개최하였다.

행사장 입구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고문희 총영사 부부와 정장 차림의 임수석 주스페인 대한민국대사 부부가 밝은 표정으로 300여 하객들을 일일이 맞이하였다.
김길선·Natalia Ramos 주라스팔마스분관 실무관이 한국어와 스페인어로 진행을 맡아 행사 시작을 알리고, 먼저 스페인 국가에 이어 애국가가 경건하게 연주되었다.

고문희 총영사가 유창한 스페인어로 환영사를 했다. 고 총영사는 환영사에서 “오늘 리셉션과 오전에 개최된 ‘그리팅맨’ 제막식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스페인과 한국은 1950년 외교 관계 수립 이후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고, 특히 2021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현재 최상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스페인에는 매년 50만 명 이상의 한국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스페인 전역에서도 K-팝, 한국 드라마, 한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총영사는 “국가 간 우호 증진을 위해서는 공식 접촉 못지않게 국민 간 상호 이해 증진이 핵심”이라며 민간 교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고 총영사는 카나리아 제도와 한국 간의 역사적 인연도 강조했다. “59년 전 한국 원양어업 선원들이 카나리아에 정착해 한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당시 지역 주민들은 따뜻하게 이들을 맞이해 주었다”고 과거를 소환하며, “2026년이면 한인 정착 60주년을 맞게 되는 만큼, 이를 기념해 더욱 돈독한 관계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고 총영사는 이날 오전 산타카탈리나 부두에 설치된 ‘그리팅맨’ 조형물에 대해 “한-스페인 국민 간 우정의 상징이자 이곳 한인 사회의 자부심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셀모 페스타나(Anselmo Pestana) 그란카나리아주재 스페인 정부 대표는 축사에서 “한-스페인 관계는 75년간의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문화·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범적인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2011년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양국간 경제 교류가 크게 증가했으며, 전기차·재생에너지 등 전략 산업에서의 상호 투자 확대가 미래 성장의 핵심동력이라고 언급했다.
페스타나 대표는 “60여 년 전부터 정착한 한국 커뮤니티는 카나리아 사회와 경제를 풍요롭게 해 주었다”며, 이날 오전 설치된 그리팅맨 조형물은 이러한 유대를 상징하는 기념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커뮤니티는 스페인과 한국이 지리적으로 멀지만, 서로 다른 문명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 증인”이라며, 앞으로도 양국은 지속 가능성, AI, 문화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미래를 설계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안토니오 모랄레스(Antonio Morales) 그란카나리아 도서청(Cabildo) 청장이 “대서양에서 시작된 인연, 한-카나리아 우정, 미래로 이어간다”는 내용의 축사를 했다
모랄레스 청장은 1966년 라스팔마스 항에 도착한 한국 어선단과 선원들이 지역 경제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두 문화 간 상호 존중과 공존의 본보기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란카나리아와 한국은 단순한 협력 이상의 관계로, 인류 보편의 가치를 중심으로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전환, 해양 과학, 문화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첫 한국 어선이 도착했던 라스팔마스 항 인근에 조각가 유영호 작가의 ‘그리팅맨’이 설치되었으며, 이는 한-카나리아 우정의 상징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라며 모랄레스 청장은 “이 조형물이 우리의 감사와 우정을 담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수석 대사는 격려사에서 세 가지 감사를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첫 번째는 라스팔마스에서 힘든 원양어업으로 한국의 경제발전과 근대화에 기여한 원양선원 여러분들께, 두 번 째로는 한국인 선원들을 형제처럼 맞이하여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 라스팔마스 시민들께, 세 번째로는 한-스페인 수교 75주년, 한국원양어업 라스팔마스 진출 60주년(2026)을 기념해 기념 조각상 그리팅맨을 기중해 준 유영호 작가께 감사한다고 했다.
임 대사는 또 한국과 스페인은 쌍둥이처럼 많은 것이 닮았다며 역사의 흐름, 인구수, 국민정서, 평균수명 등이 같다고 설명하고 한국식으로 축배를 제의한다며 ‘위하여’를 외쳤다. 이에 참석자 모두는 함께 ‘위하여’를 외치며 술잔을 높이 들었다.

스페인 케이팝 커버댄스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현지 댄스팀이 케이팝 커버댄스 축하 공연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해변가 해수욕장 야간 절경이 내려다 보이는 만찬장에서는 김밥, 잡채, 김치, 불고기, 꼬치구이, 전 등 한식 뷔페와 한국 소주, 전통주 등이 제공됐다.

이날 행사장 한쪽에서는 우리 전통 한복을 입고 한국의 붉게 물든 가을배경과 수원 화성, 시가지 전경 사진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이벤트도 열려 인기를 끌었다.
【유 종 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