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독일글뤽아우프회, 파독광부 62주년 기념 문화행사 열어
함부르크】 북부독일글뤽아우프회(회장 김남훈)는 2025년 11월15일(토) 오후 5시부터 함부르크 중심지에 위치한 함부르크-하우스 아임스뷰텔(Hamburg-Haus Eimsbüttel, 이하 함부르크-하우스)에서 하객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독 광부 62주년 기념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사회를 맡은 김형복 수석 부회장이 한복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오늘 행사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을 환영하며, 즐거운 시간 가지시기를 바란다”는 인사말로 시작해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행사를 진행했다.
맨 먼저 함부르크여성합창단(단장 현소정, 지휘 김정민, 반주 조현영)이 조용하면서도 아름다운 목소리로 우리의 가곡 ‘소랑아 올랫길(작사, 작곡 한태수)’과 민요 ‘해주아리랑(작사, 작곡 진정민)’을 불러 타향에 사는 한인들의 마음을 뭉클케 하며 무대의 막을 열었다. 이어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으로 국민의례를 마친 후 김남훈 회장의 환영인사말이 있었다.

김남훈 회장은 “1963년 12월 247명의 젊은 광부들이 파독광부로 독일 땅에 발을 디딘 이래 47차에 걸쳐 1978년까지 7936명이 파독되었다. 그 때 고국에 송금한 돈이 조국근대화의 종잣돈이 되었다. 그동안 가족을 위하여, 그리고 조국의 미래를 위하여 묵묵히 열심히 일하며 살다보니 어느새 62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오늘 이 ‘파독광부 62주년 기념 문화행사’를 갖게 되어 기쁜 마음과 더불어 3년의 계약을 마치고 귀국하신 분들과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신 분들 기억에 가슴이 아프다”며 회한에 젖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앞으로도 서로 서로 아끼고 격려하며 성실하게 살아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주함부르크 총영사관 서정현 영사의 축사가 있었다. 서 영사는 “60여 년 전 낯선 독일 땅에 오신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경제성장의 초석을 놓으셨다. 여러분의 땀과 헌신이 오늘날 우리나라의 번영을 가능하게 하였고, 한국과 독일이 진정한 우호와 신뢰의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여러분이 보여주신 근면과 성실, 서로를 아끼며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은 모든 세대에게 귀감이 된다. 젊은 세대가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양국의 우호관계를 더욱 공고히 이어가길 기대한다. 주함부르크총영사관도 여러분의 공로와 명예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늘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겠다. 오늘 행사가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와 자긍심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축사를 마쳤다.
방미석 한인회장 축사가 이어졌다. 방 회장은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라는 말을 빌려, 돈이나 명예는 다시 얻을 수 있지만, 건강은 한번 잃으면 되찾기 어렵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연로하신 어르신들 모두 건강관리를 잘 하셔서 앞으로도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들이 되시기를 바랐다.
다음 순서로 김남훈 회장이 내외귀빈을 소개했다. 최고령 이영기 박사 부부, 함부르크 총영사관 서정현 영사, 함부르크 방미석 한인회장, 함부르크 여성회 김금례 회장, 정명옥 한인회 고문, 현소정 함부르크 한인여성합창단장, 김부남 재독한인조선기술자협회장, 강부옥 하노버한인회장, 조한옥 함부르크한인학교장, 박하나 교수, 신부영 전 한인회장, 김형웅 위원장, 김옥화 독한협회 명예회장 등이 소개되었다. 김 회장은 “바쁘신 가운데서도 이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한인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2부 문화 순서는 박현숙, 최애자, 오명숙, 정순화, 박수빈 등 5명으로 구성된 함부르크 여성풍물팀이 단체 복장을 하고 힘차게 두들기는 승무북가락 연주로 행사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특히 2세들이 한국 전통 악기연주에 합세하여 더욱 의미가 깊었다.
다음 순서는 성악가 권대영 테너, 소프라노 이진희의 공연이 김성윤 피아노 반주에 맞춰 펼쳐졌다. 테너 권대영이 웅장한 목소리로 뱃놀이(곡 조두남), 에두아르도 디 카푸아(Eduardo di Capua)의 곡 나를 잊지 마세요(Non ti scordar di me) 두 곡을 불러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이어 소프라노 이진희는 라흐마니노프(S. Rachmaninoff)의 작곡 오페라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중 오 네 리다이, 마이 파올로(O Ne Rydai, Mai Paolo aus Francesca da Rimini), 구노(G. Gounod)의 오페라곡 로미오와 줄리엣 중 꿈속에 살고 싶어라(Je veux Vivre aus Romeo et Juliette) 두 곡을 불러 오페라 가수의 출중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마지막 순서로 두 성악가가 듀엣으로 베르디(Verdi)작곡 [리골레토(Rigoletto)] 사랑은 영혼의 햇살(E il sol dell’anima…Addio! Addio!)을 부르자 연회장은 뜨겁게 달아올랐고 관중은 열광하였다.

그 다음 차례로 한국인의 긍지와 자랑스러움의 대명사이기도 한 태권도 시범이 있었다. 어린이들과 청소년 17명이 신중호 사범의 지도 아래 보여준 태권도 품새와 대련 모습은 한국인에게는 긍지를, 외국인들에게는 우수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데 손색이 없었다. 태권도 품새는 가상의 상대를 설정하고 공격과 방어 동작을 정해진 순서에 따라 수련하는 것이고, 대련은 실제 상대를 두고 품새와 기본기를 활용해 공방을 주고받으며 실전성을 기르는 수련이다. 특히 대여섯 명을 뛰어넘어 송판을 격파하는 고난도의 격파시범은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순서로 댄스 프로젝트로, 케이 팝 그룹 ‘Promise Dance Crew’7명으로 구성되어(Inna Lytuzn, Tetiana Subata, Patricia Rath, Sophie Michaelis, Ngoc Bao jessica Thai, Diem Mi Nguyen, Mila Jill Boelter) Tomorrow Together- Deja Vu, ITZY-Untouchable, IVE-I am, Aespa-Supernova, Hearts 2 Hearts-The Chase음악에 맞춰 케이 팝 커버댄스를 선보였다. 일곱 명의 젊은 학생들이 펼쳐 보이는 춤은 현란하고 박력이 있어서 관중들의 시선을 독점했다.
단체사진을 찍은 후, 행사의 유종의 미는 주최 측에서 준비한 만찬으로 거두었다. 북부 글뤽아우프회 임원들과 가족의 수고로 장만된 여러 가지의 다양하고도 푸짐한 음식들은 하객들의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볼거리 먹거리로 풍성한 이날 잔치는 한인들에게는 향수를 달래주고, 현지인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에게는 한국문화를 알리는 홍보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막을 내렸다.
【함부르크=유 선 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