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슈투트가르트 한인문화의 밤 행사 성황
-처음으로 슈투트가르트한인회와 독한협회 바덴 뷔템베르크지회 공동 주최로 개최돼 –
Stuttgart) 제 8회 슈투트가르트 한인 문화의 밤 행사가 2025년 12월 6일 17시부터 본회퍼교회(Bonhoefferkirche) 커뮤니티 센터에서 슈투트가르트한인회(회장 양희순)와 독한협회(Deutsche-Koreanische Gesellschaft, DKG) 바덴 뷔템베르크지부(지부장 박주경) 공동 주최로 개최되었다.
슈투트가르트(Stuttgart)는 인구 60만의 도이칠란트 남서부 바덴 뷔템부르크 주의 주도이다. 이곳에는 ‘메르체데스-벤츠(Mercedes-Benz)’, ‘포르쉐(Porsche)’, 자동차 부품, 전기 제품 회사인 ‘보쉬(Bosch)’ 본사 뿐만 아니라 수백 개의 기술 집약형 중소기업이 슈투트가르트와 근교 도시에 자리 잡고 있다. 그 때문인지 다른 도시에서의 한인행사와 달리 이날 행사에는 한인 젊은이들이 많이 참석했다. 한국에서 온 한인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일자리를 찾아 정착한 것이다. 1세대가 노령이다 보니 1세대 여성은 그래도 꽤 눈에 띄었으나 남성은 이날 행사에 한 사람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문화의 밤 행사를 슈투트가르트한인회가 독한협회 바덴 뷔템베르크지부와 공동으로 개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성탄절 장식품들로 잘 꾸며진 행사장에 현지 도이치인도 많이 참석하여 150석이 만석을 이룬 가운데 김병학 변리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1부 개회식은 회장 개회인사, 국민의례, 축사, 총영사 감사장 전달, 내빈소개, 만찬 순으로 진행되었다.

양희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잔칫집 부엌에 전기가 나가고 임원들은 출타 중인 사람이 많아서 많이 참석하지 못하고….” 등등. 그래서 힘이 든다고 은근히 어려움을 실토하면서도 오랜 연륜에 걸맞게 차분하고도 노련하게 “많이 분들이 참석해 주어 기쁘고도 감사하다”면서 “오늘 이 행사가 참석하신 여러분의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독한협회 김병학 임원 등 행사를 준비하는데 도움을 준 손길들에 일일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국민의례 순서에서 애국가를 부를 때는 최윤신의 반주와 바리톤 유경원의 리드에 따라 우렁찬 목소리로 다 함께 불렀다.

다음 순서로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의 강대성 부총영사가 축사를 했다. 강 부총영사는 문화의 밤 행사를 슈투트가르트한인회가 독한협회와 연합하여 하는 것은 박수를 보낼만한 일이라며, 1세대가 차세대로 출범한 독한협회와 연결하여 공동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리고 모든 출연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참석자들을 향해서는 오늘 밤 행사가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한 마지막으로 오늘 행사를 개최한 두 단체가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모범이 되는 단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고창원 파세연 회장은 축사를 통해 20여 년 전 자주 만났던 양희순 회장을 오늘 만나고, 또 제 21기 민주평통 활동을 같이한 김병학 사회자를 만나니 반갑다면서 오늘 행사가 축복된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조윤선 재독남부한인회장단협의회장은 축사에서 “송년 문화의 밤 행사가 신구세대의 만남의 자리가 되었다. 멋지게 잘 준비했다”면서 “독한협회가 한독 교류의 큰 역할을 잘 해내고, 세대교체를 위한 방향제시를 했다”고 칭찬하면서 박수를 보내자고 유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한인회가 한인만을 위한 행사를 지양하고 한국과 도이칠란트 문화프로그램을 같이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인회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고민하며 도이치인들과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자고 했다.
이어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김은정 총영사가 수여하는 감사장 전수가 있었다. 수상자인 슈투트가르트의 한식당 ‘만두(Mandu)’ 정상호-김혜인 대표가 참석하지 못해 강대성 부총영사는 임종범 한인회 임원에게 대신 전수했다.

독한협회 바덴 뷔템베르크지부 박주경 지부장이 “한인회와 함께 문화의 밤 행사를 공동개최 할 수 있어 뜻 깊게 생각한다.”고 인사하면서 “지난 50여년 간은 한인회를 구심점으로 한인1세대가 뭉쳐왔지만 앞으로는 한인과 도이치인이 공존하는 미래 지향적인 사회를 만들어 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박선유 재독총연 고문이 교통 문제로 늦게 도착하여 축사를 전했다. 박 고문은 ” 한인문화의 밤 행사 개최를 축하하고 양희순 한인회장, 박주경 지부장 임원, 회원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박 고문은 슈투트가르트한인회가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배 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젊은 세대의 활약이 두각을 나타내는 모범 한인회라고 평했다. 박 고문은 “동포 1세대 출신 원로 분들이 연로하셔서 이 자리에 한 분도 못나오셔서 서운하고 안타깝다”고 피력했다.
양희순 회장이 내빈을 소개했다. 내빈으로 강대성 부총영사, 고창원 파세연 회장, 조윤선 협의회장, 이종원 칼스루에 한인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부인 김상희, 유종헌 우리뉴스 대표, 조인학 전 협의회장이 소개되고, 이어 칼스루에한글학교 교장 및 교사, 합창단원, 혼불무용단원, 선교사 등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정성이 가득 담긴 맛난 한식뷔페로 만찬을 나눈 뒤에 문화행사 막이 올랐다. 첫무대는 혼불고전무용팀 6명(강현숙 팀장, 이영순, 서월자, 안종선, 이점순, 김신자)이 코리아환타지로 행사장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하늘 보고 별을 따고, 땅을 보고 농사짓고, 올해도 대풍이요 내년에도 풍년일세…”로 이어지는 빠른 휘모리장단 계열의 장단인 ‘별달거리’와 다른 곡을 섞어 장구와 북 연주로 코리아환타지를 선보였다. 연주만큼이나 뜨거운 박수가 뒤따랐다.

두 번째로 소프라노 한상희가 무대에 올라 최윤신 피아노 반주에 맞춰 ‘눈(Schnee, 김효근 작곡)’과‘새타령(작곡 조두남)’을 불렀다. 검은색 긴 드레스를 입은 한 소프라노는 1981년 <제 1회 대학가곡제>에서 대상을 받은 노래 눈과,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이 접목된 우리나라 고유의 멋과 가락, 정서가 돋보이는 화려하고 재치 있는 곡 새타령을 멋지게 불러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피아니스트 최윤신이 요한네스 브람스의 피아노곡 Op.작품번호 118 중 제2번 간주곡 ‘인터메초’를 연주했다. 이 곡은 잔잔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분위기로 많은 피아니스트의 사랑을 받는 곡으로 알려져 있으며, 드라마 <밀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에도 삽입되어 큰 사랑을 받은 곡이다. 최윤신은 슈투트가르트국립음대 학사과정에 입학하여 최고점으로 졸업, 현재 석사과정에서 DAAD Promos 도이칠란트 장학금을 받으며 수학 중이다. 관중은 열광하며 큰 박수를 보냈다.

네 번째로 무대에 오른 사물놀이 공연팀은 슈투트가르트한글학교 전통문화반 학생들이다. 10명이 사물놀이 복장을 갖추고 징과 꽹가리, 장구, 북을 치며 펼치는 사물놀이 공연은 아마추어 공연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훌륭해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다함께 아리랑을 한번 부르고, 다음 순서인 흥춤으로 넘어갔다. 흥춤은 혼불무용단의 강현숙, 이영순, 안종선이 붉은색 치마에 자주색과 검은색이 매치된 저고리 차림으로 머리에는 화관을, 손에는 부채를 들고 춤을 추며 관객을 매혹하고 황홀의 경지로 이끌었다. 흥춤은 즉흥춤, 선비춤, 허튼춤과 같은 명칭이 있는 남성춤을 여성적으로 표현한 춤이며 화사한 부채를 들고 여유로움을 표현하며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동작들로 추는 춤이다.

슈투트가르트아리랑합창단 12명이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최윤신 반주와 유경원 지휘에 따라 ‘노래의 날개 위에(조성은 곡)’, ‘별’, ‘그대는 그냥(오숙자 곡)’ 등 3곡을 내리 불렀다. 관객들의 열렬한 앙코르 요청에 합창단은 성가 ‘늘 지켜주시리’로 화답했다.

문화의 밤 마지막 프로그램은 라온모리 재즈밴드(Laonmori Jazz Band)가 장식했다. 첫 곡으로 ‘Von guten Mächten wunderbar geborgen(은혜로운 권능으로 놀랍도록 보호받네)’를 연주했는데, 이 곡은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가 1944년 감옥에서 쓴 유명한 시의 첫 구절이다. 이 시는 특히 어려운 시기에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며, 현재는 널리 불리는 찬송가이다. 이어 ‘밀양아리랑’, ‘Fly to the Moon’, ‘Feel Like Making Love’, ‘500 Miles High’, ‘Mr. P.C’, ‘It’s Beginning to Look a Like Christmas’, ‘It Came Upon a Midnight Clear’를 계속해서 연주하며 문화의 밤 휘날레를 아주 멋지게 장식했다.
【이 순 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