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유럽총연 차세대 웅변대회 성황리 열려
– 도이칠란트의 윤시온 학생이 대상인 외교부장관상 수상 –
유럽한인총연합회(이하 유럽총연·회장 김영기)는 2026년 3월 20∼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교 아차바라호텔에서 ‘제13회 유럽한인 차세대, 다문화가정, 입양동포 한국어 웅변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는 유럽총연이 주최하고, 재스페인한인연합회(회장 박천욱)가 주관했다. 한인 차세대의 한국어 사용을 장려하고 한국문화의 의미를 되새겨 정체성을 함양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 대회에서는 유럽 각국을 대표해 출전한 21명의 연사가 저마다의 기량을 뽐냈다. 참가 학생들은 7세 어린이부터 18세까지의 연령대다.

13년 전 박종범 유럽총연 회장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처음 개최한 유럽총연 주최 차세대웅변대회는 이제 유럽 각국의 차세대와 학부형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유럽총연의 대표행사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매년 유럽 각국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제 12회는 헝거리 부다페스트에서, 11회는 지중해의 보석이라 불리는 몰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상인 대상, 조현 외교부장관상은 중·고등부 부분에 출전한 도이칠란트 프랑크푸르트 한글학교에 재학 중인 윤시온 학생이 입상하여 700유로의 상금과 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누군가는 이어가야 할 기다림’이라는 제목으로 남북통일에 대한 꿈과 기다림을 웅변했는데, 할머니 목소리, 아버지 목소리로 목소리까지 바꿔가면서 청중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좌중을 압도했다.

최우수상은 초등부에서 최라엘(도이칠란트), 중고등부에서 이노아(도이칠란트), 다문화부에서 여세은(네덜란드)이 받았다. 최우수상 3명에게는 각기 상금 500유로와 메달이 함께 수여됐다. 우수상(주바르셀로나총영사상)은 초등부 윤예영(네덜란드), 중고등부 나해령(이탈리아), 다문화부 유엔 자은 레이나(네덜란드)가 받았다. 그밖에 장려상(유럽한인총연합회장상), 격려상(스페인한인총연합회장상), 옥타상(세계한인경제인무역협회장상)도 수여됐다. 도이칠란트는 이번 대회 개최 전(3월8일) 우리말겨루기대회를 개최하고 수상자들이 참여한 탓인지, 대상에서부터 중,고등부. 초등부 최우수상까지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3월의 햇살 치고는 유난히 따사롭고 하늘이 맑으며 풍광이 아름다운 날,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지중해 해안을 따라 프랑스 방향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바르셀로나 근교 산타 수산나(Santa Susanna)에 위치한 아차바라 호텔 & 스파(Atzavara Hotel & Spa) 5성급 럭셔리 호텔에서 행사를 개최하여 행사의 품격을 높였다. 이 호텔은 코스타 브라바(Costa Brava)의 관문이자 마레스메(Maresme) 지역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 바다와 근접해 있으며, 지중해풍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김원한 사무총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회는 김영기 회장 인사말에 이어 이날 대회를 주관한 재스페인한인연합회 박천욱 회장이 환영사를 했다. 그 다음 순서로 김경협 재외동포청장과 박종범 유럽총연 상임고문이자 현 월드옥타 회장의 축하 영상 메시지를 경청하고, 감사패 전달, 웅변, 시상식 순으로 진행되었다.

김영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유럽총연에서 제13회 차세대를 위한 한국어 웅변대회를 개최하게 되어 기쁘고, 또한 영광이라며, 대회에 참석한 내외 귀빈은 물론 연사와 학부형께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날 행사를 주관하느라 박찬욱 스페인한인총연합회장이 수고를 너무 많이 하였다”며 그 분을 위해 뜨거운 박수를 보내자고 제안하고, 모쪼록 행사기간동안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 만끽하고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영기 회장은 개회식에서 박영효 주바르셀로나 총영사, 박종범 유럽총연 상임고문, 유제헌 유럽총연 명예회장, 박천욱 재스페인한인연합회장, 이규문 카탈리냐한인회장, 이종환 월드코리안 대표, 유종헌 도이칠란트 우리뉴스 대표 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천욱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대회에 참석한 연사 및 학부형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한편으로 유럽 각국에서 참석한 유럽총연 임원들과 이사들께 각별히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연사들이 각자 기량을 잘 발표하길 바랐다.
웅변대회는 초등부, 중고등부, 다문화가정·입양동포 등 세 부분으로 나눠서 진행했다. 유럽 내 각국에서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은 사전 공지한 ▲ 한글의 힘 ▲ 세계적인 한국전통문화 ▲ 세계 속의 한국인과 K-팝 ▲ 나의 꿈과 희망 ▲ 3·1절을 생각하며 ▲ 통일을 위하여 등의 주제로 발표했다.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가 심사위원장을 맡고, 손성철 재독총연 감사, 최귀선 헝가리한인회장, 임유신 스위스한인회장, 스페인의 홍영만 유럽총연 고문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연사들의 실력이 모두 출중하여 좀처럼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모두들 입을 모았을 정도로 심사위원들의 수고 또한 많았을 터이다.

“저의 증조할머니는 스물세 살 때 남쪽으로 피난을 내려오시면서 가족과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70년 동안 가족들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물었습니다. ‘할머니, 통일이 되면 좋겠죠?’ 그런데 할머니는 말씀하셨습니다. ‘통일이… 되기나 하겠어? 내 생애엔 끝났지…’ 그 말이 제 마음을 흔들었습니다.”(도이칠란트 윤시온).

“제가 네 살 인가 다섯 살 인가 어릴 적 한국 방문에서 친척 할아버지께서 저의 장래 희망을 물으셨을 때, 선뜻 대답하지 못했는데 열세 살인 아직도 무엇이 될지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엄마는 제가 케이-팝을 부르면 천사의 목소리 같다며 가수가 되어 보라고 권하시지만 솔직히 아닌 것 같습니다. 왜 고슴도치도 제 새끼를 가장 예뻐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도이칠란트 이노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온 어린이, 자동차 경주용 레이서 복장을 하고 온 어린이, 태극기를 들고 나온 어린이 등등 복장과 지참한 소품도 가지가지인 어린 연사들이 무대에서 펼쳐내는 열변은 시종일관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다. 관중석에서도 무대 위의 열기에 뒤질세라 연사들의 제스처나 말씨에 따라 눈시울을 붉히기도, 눈물을 찍어내며 훌쩍이는 이가 있는가 하면, 키가 작은 6살 어린이가 웅변을 하는 앙증맞은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고, 두 손을 번쩍 들고 일어서서 “잘 한다 잘 해!”라고 환호하며 소리 높여 응원을 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차세대의 웅변을 통해 어른들이 함께 소통하면서 함께 즐겼다는 것이다. 한 참석자는 “시대가 밝아져서 그런지 어린이들이 어디서 그렇게 잘 배웠는지 웅변하는 것을 들으면서 우리가 배우고 느껴야 할 것도 참 많아! 잘 귀담아 듣고 가서 이웃과 친지들에게 잘 전달해 주고 싶어!”라고 말했다.
한편 웅변대회가 끝난 다음 유럽총연 2026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출마한 현 김영기 회장을 총투표자 82명 중 2명이 기권한 만장일치로 재선출하였다. 정관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된 비밀, 평등, 보통선거에서 총회장으로 선출된 김영기 회장이 제18대에 이어 제19대에도 유럽총연을 이끌게 되었다.
유럽총연은 22일 천재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한 건축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카사 밀라 등 바르셀로나 시내 문화관광과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영웅 황영조의 동상이 있는 몬주익 언덕 올림픽경기장 방문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행사 개최 전 19일 저녁에는 박영효 주바르셀로나총영사가 유럽총연 임원진 등 관계자를 바르셀로나 시내 한식당으로 초청, 격려했다. 박 총영사는 웅변대회에 참석하여 연사들의 웅변을 지켜보고 외교부장관상인 대상과 주바르셀로나총영사상을 시상했다. 20일에는 호텔에서 김영기 유럽총연 회장 초청 환영 만찬이 열렸다.
제 13회 유럽한인차세대 웅변대회 수상자 명단
▲대상 – 조현 외교부장관상 윤시온(도이칠란트, 중·고등부-누군가는 이어가야 할 기다림)
▲최우수상 – 재외동포청장상: 이노아(도이칠란트, 중·고등부- 한국인으로서의 나의 꿈, 나의 희망), 최라엘(도이칠란트, 초등부- 나는 100점짜리 한국편), 여세은(네덜란드, 다문화- 대한민국의 꽃처럼, 나의 꿈도 자랍니다!)
▲우수상 – 주바르셀로나총영사상 : 나해령(이탈리아, 중·고등부- 무궁화, 우리나라 꽃), 유엔 자은 레이나(네덜란드, 다문화- 한국 문화 덕분에 친구들이 많이 생겼어요.), 윤예영(네덜란드, 초등부- 세계속의 한국인, K- Pop),
▲ 유럽총연회장상 : 배선우(도이칠란트, 중·고등부- K- Pop, 한국을 알리는 또 다른 언어), 최 한(네덜란드, 초등부- 나는 둘 다 입니다.), 강루카(스페인, 다문화- 세계라는 무대에서 꾸준함으로 승부하는, 나는 한국인 입니다.)
▲ 재스페인한인연합회장상: 심혜인(튀르키에, 중·고등부- 나의 꿈 나의 희망), 김세라(오스트리아, 초등부- 나의 작은 손, 에베레스트까지 닿을까요?), 우 아비가일(이탈리아, 다문화- 내 마음 속 두 가지 꿈)
▲ OKTA회장상 : 조세빈(도이칠란트, 중·고등부- 우리가 이어가야 할 이름), 이루엘(이탈리아, 초등부- 나의 꿈, 나의 희망), 리하 사바티에(프랑스, 다문화- 평화통일을 위한 작은 약속)
▲ 유럽한글학교협의회장상: 김이현(오스트리아, 중·고등부- 한국의 K- 브랜드를 지키는 힘!), 최로하(체코, 초등부- 한글의 힘),
▲특별상 : 손정인(네덜란드, 중·고등부- 나의 꿈, 나의 희망). 황찬율(폴란드, 중·고등부- 세계 속의 한국인, K- pop), 귤렛피아(오스트리아, 다문화- 나의 꿈, 나의 희망)
【이 순 희 기자】

